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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정래
출판 : 문학의문학 20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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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작가의 신작 허수아비춤을 읽었다. 사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이지만 조정래작가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설을 알게된 계기는 인터넷 기사에서다. 이 화제의 책을 조중동에서는 거의 소개를 안했다는거다 "얼마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에 그러나" 하는 호기심이 동했고 조정래 작가의 책을 한번도 읽어 본 적이 없기에 이 책을 선택했다.

허수아비춤을 읽으며 처음 느낀 감정은 국어책에 실린 메밀꽃필무렵이나 감자 같은 오래된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문체가 요즘과는 많이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매우 매력적인 부분은 굉장히 날것같은 느낌이면서도 그 표현이 구체적이고 묘사가 생생했다.

이 소설을 읽으며 과연 나 자신은 재벌들이 구축하는 거대권력과 횡포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했는가를 느꼈고 소설에서 심각하게 다루어지는 비자금문제를 나 자신은 그동안 내 일이 아니니까 별로 심각한 죄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일광그룹이란 거대 재벌이 비자금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또한 형성한 비자금의 안전장치를 위한 전방위적인 로비와 그 로비과정을 통한 검사, 공무원, 언론 등의 어두운 이면을 신랄하게 파헤치며 그 과정에 문제가 발생할 때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거대권력의 무섭고 잔인한 이면을 보여준다.

또한 이런 각종 비리를 통한 비자금 형성으로 돈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를 분개하게 만들고(정말 이들에게 1,2억은 돈이 아닌듯) 조정래작가가 말하려는 경제민주주의에 공감을 가게 하며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과 분배에 관한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각종 시민단체들의 외롭고 힘든 싸움을 간접적으로나마 깨닫게 됐고 기업의 비리에 맞서는 불매운동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

다 읽고 났을 때의 감정은 조정래작가의 소설형식을 빌려 쓴 재벌에 대한 쓴소리이며 국민들을 일깨우기 위한 조정래식 호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내내 생각했던 것은 왜 제목이 허수아비춤일까? 였다. 다 읽고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보니 힘들게 일궈논 곡식들을 새떼에게 빼앗기지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바람의 힘을 빌려 허우적거리는 버둥거림(춤을 추는)을 하는 외롭고 힘든 싸움을 표현한 제목이 아닌가 싶다. 새떼는 재벌들이고 허수아비는 시민단체, 허수아비에게 힘을 주는 바람은 시민단체 지지자를 표현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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