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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38 모라에스 VS 세후도 프릴림카드 감상후기 - 180도 바뀐 알렉사 그라소 본문

MMA/MMA

UFC238 모라에스 VS 세후도 프릴림카드 감상후기 - 180도 바뀐 알렉사 그라소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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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틀린 추카기안 VS 조앤 칼더우드

- 칼더우드는 뭔가 경기 흐름을 잘못읽었나봅니다. 마지막 30초에 보여준 쇼보팅 액션도 그렇고 판정 결과에 대한 반응도 그렇고 말이죠.

이번 경기는 1라운드가 조금 애매하지만 추카기안의 30-27이 맞다고 보입니다.

제가 본 추카기안의 가장 어그레시브한 시합이었네요. 제시카 아이전 스플릿으로 지면서 타이틀샷을 놓쳐서인지 알저메인 스털링이 그랬듯 좀 더 어그레시브하게 싸우며 저지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조앤 칼더우드는 거리가 길고 아웃파이팅이 좋은 추카기안을 추격하지 않고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인사이드 레그킥으로 추카기안을 끌어들이는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복싱에서 너무 밀렸네요.

또한 3번의 킥캐칭 테이크다운 역시 주짓수의 차이로 추카기안을 컨트롤 하지 못하며 많은 점수를 따내지 못한 것도 패배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조앤 칼더우드는 파워, 사이즈, 맷집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인데 플라이급으로 올라오며 자신보다 큰 선수를 상대해야하다보니 사이즈 어드밴티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이렇게 되면서 테크닉의 부족이 드러나고 있네요. 또한 스피드가 좋지 못하고 좋은 풋워크를 갖추지 못한 면도 플라이급에서 구멍으로 드러나는 느낌입니다.  

에디 와인랜드 VS 그레고리 포포프

- 다니엘 코미어가 그레고리 포포프가 엄청난 타격가라며 특히 레그킥이 엄청 좋다고 하길래 기대하고 봤는데 옥타곤 지터스가 온건지 자신의 기량을 100% 보여주지 못한 느낌이네요.

에디 와인랜드는 포포프가 킥을 차지 못하게 시작부터 적극 압박하며 몰아갔고 해결책을 찾지못한 포포프는 2라운드 킥거리를 찾는걸 포기하고 복싱 레인지에 싸우기 위해 전진했죠. 이런 게임의 변화로 와인랜드에게 클린 샷도 적중시켰지만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테이크다운 거리도 주고 결국 큰 펀치를 허용하며 넉아웃되었네요.

두번의 와인랜드의 테이크다운을 잘 방어한 포포프지만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그다지 준비가 안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대런 스튜어트 VS 베본 루이스

- 대런 스튜어트의 초반 레그킥 두방이 승부를 갈랐네요. 이 레그킥 두방으로 다리에 데미지를 입은 베본 루이스는 아마도 멘탈까지 꺽인거 같습니다. 자신의 게임을 전혀 하지못하고 게임 자체를 굉장히 수비적으로 가져갔네요.

유라이야 홀을 압도하던 그 화려한 타격은 모두 실종되었고 계속 레슬링만 하려고 했죠.

대런 스튜어트는 지난 경기 에드먼 샤바지안에게 엄청 많은 테이크다운을 당했는데 그게 계기가 되서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많이 연습한건지 이번엔 테이크다운을 모두 막아내고 클린치에서의 핸드파이팅도 상당히 좋았네요.

대런 스튜어트가 인상적이기 보단 베본 루이스가 졸전을 보여준 시합이었습니다.

얜 샤오난 VS 안젤라 힐

- 얜 샤오난이 안젤라 힐을 이기며 드디어 메인스트림에 진입하는군요.

하지만 안젤라 힐의 압박에 자신의 스텝을 못살리고 3라운드 막판에는 밀리기까지 하는 부분은 우려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얜 샤오난이 웨일리 장과 함께 쌍두마차로 올라서기에는 아직 좀 더 기량을 갈고 닦아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안젤라 힐에 비해 확실히 사람 자체가 강해 보였고 하위 포지션에서 힐을 상대로 보여준 그라운드 방어 능력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탑을 차지했을 때 거의 탭을 칠 뻔한 트라이앵글 그립에 걸린 부분은 분명 보완할 점이지만 말이죠.

우리나라 선수들은 연전연패를 하는 가운데 중국 선수들이 하나 둘 이렇게 연승하며 메인스트림에 진입하는게 부럽네요. 아시아의 MMA 흐름이 일본 - 한국 - 중국으로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켈빈 케이터 VS 히카르도 라마스

- 켈빈 케이터의 복싱이 어메이징하다는건 이미 많이 증명된 사실이지만 그 복싱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단점을 가졌었고 그런 단점을 헤나토 모이카노가 좋은 레그킥으로 공략했었죠.

히카르도 라마스는 케이터의 복싱레인지에서 벗어날 좋은 스텝과 맷집, 카디오 그리고 케이터의 앞다리를 공략할 레그킥을 가지고 있고 케이터의 그라운드를 테스트할 좋은 레슬링도 가졌기에 켈빈 케이터를 테스트하기에 너무도 적합한 상대였죠.

하지만 그런 히카르도 라마스를 상대로 케이터가 굉장한 진화를 보여주며 자신이 컨텐더 경쟁을 할 시기가 되었음을 증명하네요.

히카르도 라마스의 레그킥 명중율이 궁금한데 30%도 안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케이터는 라마스의 레그킥을 두번이나 완벽히 체크했죠. 복싱 의존도가 큰 케이터가 이런 중요한 개선을 보였다는 것은 매우 눈여겨 볼 부분이죠.

뭐 케이터의 잽과 원투는 명불허전이었지만 무엇보다 라마스에게 태클 거리를 주지 않았고 레그킥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막았다는 점은 앞으로의 켈빈 케이터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네요.

알렉사 그라소 VS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 코발키에비츠 연패의 충격보다 그라소에게 완벽히 졌다는 점에서 더 충격이 클거 같고 은퇴 생각을 안할 수가 없을거 같네요.

1라운드 초중반까지 "어? 그라소 리듬이 바뀌웠네? 이 정도면 승패와 관계없이 다음 시합을 처음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합을 하겠다' 정도의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2라운드 중반에는 "얘 PED 쓴 거 아냐?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 있지? 대박이다"이런 생각으로 바꼈네요.

1라운드 까지는 터프하게 밀고 들어오는 카롤리나를 상대로 개선된 복싱과 맞춤 전략으로 어느 정도 잘 대응했다고 생각했는데 2라운드가니 이 선수 그냥 180도 바꼈더군요. 일단 리듬이 어그레시브하게 바뀌었고 잽이 날카로워졌고 크로스 카운터 타이밍나 정확도도 어마어마하게 좋아진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진짜 변화는 이런 부분보다 커버링이 필요할 때 커버링하고 스웨이가 필요할 때 스웨이하고 붙을 때 붙어주는 게임을 읽는 눈도 좋아졌으며 타격시 머리 위치나 치고 빠지는 페이드어웨이와 코발키에비치의 포켓에서 벗어나는 피벗 무브먼트까지 풋워크나 헤드무브먼트가 너무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상대의 언더훅을 무너뜨리는 기술들이나 클린치에서 상대 머리를 컨트롤하는 기술까지 한층 향상되었네요.

K-1에서 제롬 르 밴너가 육체개조하고 나온 정도의 큰 충격적인 변화를 알렉사 그라소를 통해 보게 되네요. 다만, 이게 스탠딩에 국한된건지 레슬링도 발전했을지 다음 경기 칼라 에스파르자 같은 레슬러와 붙어봤으면 합니다.

알저메인 스털링 VS 페드로 무뇨즈

- 페드로 무뇨즈는 알저메인 스털링을 깰 완벽한 상성을 가지고 있다고 봤는데 알저메인 스털링이 자신만의 완성된 알조 스타일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머쥐네요.

자신의 긴 리치와 스피드 그리고 강력한 레슬링의 시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알조 스타일을 완성했네요.

상대의 포켓으로 자신의 머리가 들어갈 수 있는 타격시 절대 상대의 정면에 머리를 위치시키지 않는 오버핸드 훅과 인버티드 훅

그리고 스피닝 공격들 거기에 스탠스가 바뀐 상황에서 바로 공격을 통해 상대의 반격 타이밍을 지우는 스위칭 기술들, 상대의 포켓안에 위치했을 때 상대의 타격 타이밍을 읽어 시도하는 태클들

그리고 자신의 긴 리치를 활용한 카운터들과 기본적으로 자신의 긴 거리를 유지시키는 강력한 레슬링 아우라와 더욱 날카로워진 잽 그리고 스피드까지 상대가 맷집, 테이크다운 디펜스, 넉아웃파워, 카디오, 타격 스킬, 스피드까지 뭐 하나만 빠져도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는 엄청난 게임을 완성한 알저메인 스털링이네요.

페드로 무뇨즈 역시 이번 시합도 엄청난 맷집을 보여줬고 팁킥으로 스털링의 바디에 데미지를 줬지만 3라운드만으론 완성된 알조 스타일을 깨기에는 리치와 스피드에서 역부족이었군요.

타티아나 수아레즈 VS 니나 안사로프

- 드디어 타티아나 수아레즈의 포텐셜의 깊이가 측정이 되었군요. 승리는 했지만 확실히 수아레즈의 구멍을 노출시킨 니나 안사로프입니다.

그 누구도 견디지 못했던 타티아나 수아레즈의 그라운드를 견디고 그녀를 지치게만든 안사로프의 재발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확실히 안사로프는 이제 컨텐더 경쟁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타티아나 수아레즈는 1,2라운드 마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연상시키는 붙잡으면 넘기는 엄청난 레슬링과 이후 여성부에서 보기 힘든 레슬링 컨트롤들을 보여주며 그녀의 레슬링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지만 체력을 쓴 것에 비해 니나 안사로프의 컨디션을 떨어트리지 못하면서 3라운드는 테이크다운에 실패하고 막판에는 타격을 맞아본 경험이 적은 티까지 내면서 라운드를 잃었네요.

이번 시합 전까지 타티아나 수아레즈는 '보이지 않는 위협'이었다면 이제 실체를 드러내면서 '한번 해볼만한 선수'라는 인식을 갖게 만든 시합이 되었고 자신감을 가지고 對수아레즈전 전략을 짤 수 있는 계기가 된 시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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