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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베가스 12 홀 VS 실바 메인카드 감상후기 - 어찌보면 더이상 미련이 없을 앤더슨 실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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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베가스 12 홀 VS 실바 메인카드 감상후기 - 어찌보면 더이상 미련이 없을 앤더슨 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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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고 모이세스(만장일치 판정승) VS 바비 그린

- 만장일치 29-28이 나오길래 바비 그린이 이겼을 줄 알았더니 모이세스 승이군요.

뭐 바비 그린이 확실히 라운드를 가져갔다고 할 수 있는 라운드가 없었고 매 라운드 근소한 차이의 승부였죠.

확실히 UFC 기록을 세우는건 어렵네요. 128일만에 4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 바비그린인데 역시나 몸에 큰 무리가 있는거 같습니다.

확실히 반응속도가 너무 떨어지고 몸이 무거워 보였죠.

모이세스의 경우 타격이 상당히 개선된 느낌이고 그래플링쪽에서는 확실히 강자네요.

바비 그린을 상대로 이 정도 레벨의 그래플링을 보여준다면 누구를 상대로도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과적으로 바비 그린의 끌어들이는 플레이에 홀리지 않고 철저하게 카운터 플레이위주로 타격전을 펼친 모이세스 게임 플랜의 승리네요.

케빈 홀랜드(버벌 서브미션) VS 찰리 온티베로스

- 초반 온티베로스의 스피닝 어택에서 깜짝 놀라고 이후 킥들이 날카롭게 나오자 케빈 홀랜드가 바로 테이크다운 전략으로 바꿔버렸고 결국 거기서 피니쉬를 시키네요.

다만 뭣때문에 온티베로스가 버벌탭을 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떨어지면서 부상을 당한건지...

아무튼 코로나19시대 첫 4승을 따낸 선수는 케빈 홀랜드가 되었군요.

케빈 홀랜드가 타격 뿐 아니라 그래플링도 꽤 되는 선수죠.

그렉 하디(TKO) VS 모리스 그린

- 그렉 하디가 UFC 최초 헤비급 계체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을 뻔 할 정도로 이번 시합 컨디션이 안좋았던거 같은데 역시나 굉장히 힘들어 하는군요.

1라운드 그라운드 한번 갔다오고 나서 발이 붙어 버렸죠.

그래도 그렉 하디의 파워는 정말 엄청난거 같고 2라운드 넉다운을 만들어낸 리드 어퍼컷은 꽤나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렉 하디 본인은 이제 어쌔신 레벨에 올라선 B레벨 파이터라고 하는데 아직 B레벨인지 확신이 안서는 시합이었네요.

스탑 선언 타이밍에 대해선 모리스 그린 본인은 정신도 있었고 움직이고 있었기에 억울할 순 있지만 왼팔을 완전 제압당한 상황에서 허브 딘이 안말렸으면 정신을 잃을 수 있는 큰 파운딩이 뒤따라왔을거라는 생각입니다.

브라이스 미첼(만장일치 판정승) VS 안드레 필리

- 브라이스 미첼이 드디어 인지도있는 선수를 이기며 랭킹전에 뛰어드네요.

브라이스 미첼의 타격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아주 좋은 레벨은 아닌거 같아서 탑15 경쟁에서는 타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조금 고전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테이크다운 능력이 너무 좋고 그라운드에서 안드레 필리가 정말 잘했는데 미첼의 그래플링이 정말 거머리같았죠.

안드레 필리 역시 필히 태클을 들어올 미첼을 상대로한 카운터 니킥도 잘 준비해왔고 테이크다운 당한 이후 굉장히 좋은 브릿지 능력을 보여주며 좋은 이스케이프를 보여줬죠.

하지만 미첼의 테이크다운과 거머리처럼 떨어지지 않는 지긋지긋한 그래플링에서 결국 헤어나오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네요.

특히나 브라이스 미첼은 1라운드 보여준 엄청난 태클 타이밍, 오버핸드와 함께 들어가는 태클, 클린치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연상시키는 하이크로치 테이크다운, 상대의 중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만들고 하는 인사이드 트립, 레벨체인지 테이크다운까지 너무도 다양한 테이크다운을 테크니컬하게 구사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라이야 홀(TKO) VS 앤더슨 실바

1라운드 초반 서로를 상당히 경계하며 신중하게 탐색전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거리가 안잡힌 상황에서 유라이야 홀의 공격이 미스되면 앤더슨 실바는 그 잠깐의 틈을 타 러쉬해 들어왔고 이때 유라이야 홀은 조금 과하게 반응하며 뒤로 빠지기 바빴죠.

그래서 좀 더 공격이 편했던 앤더슨 실바고 라운드를 가졌갔습니다.

하지만 1라운드 후반 유라이야 홀이 앤더슨 실바의 패턴을 조금씩 파악했는지 그냥 빠지는게 아니라 잽 카운터를 맞혀가기 시작했습니다.

2라운드 홀이 좀 더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작했고 1라운드의 앤더슨 실바의 러쉬 타이밍이 잘 안나오자 앤더슨 실바는 리듬을 바꿔 좀 더 풋워크를 살린 써클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유라이야 홀이 옥타곤 중앙만 지킬 뿐 무리하게 앤더슨 실바의 스텝을 잡으려 하지 않으면서 인내심 게임을 했고 이렇게 되자 홀의 압박은 벗어났지만 홀의 잽이 미스되도 (이미 발을 써클링에 쓰고 있기에) 자신이 러쉬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라운드 후반 다시 좀 더 정면에서 부딪치려 했는데 이때 오히려 홀의 날카로운 잽에 당하며 라운드를 잃은 앤더슨 실바였습니다.

3라운드 앤더슨 실바가 세컨의 지시(너무 기다린다. 단타가 아닌 연타를 내라.)에 따라 좀 더 적극적으로 연타를 내기 위해 상대 센터라인에 서는 시간이 많아지고 거리가 가까워지며 좀 더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홀이 실바의 순간 압박에서 돌아나와 다시 실바와 정면에 섰을 때 순간의 차이로 앤더슨 실바가 앞손싸움에서 앞서며 거리와 타이밍을 잡았고 앤더슨 실바의 잽이 드디어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실바의 잽이 홀의 왼쪽 눈을 정확히 맞추며 고통을 느낀 홀이 뒤로 빠지기 시작했고 드디어 앤더슨 실바가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클린치에서 떨어진 상황에서 유라이야 홀의 거센 저항에 부딪치며 순간 시합이 펀치교환하는 형태로 변했고, 펀치교환 과정에서 실바가 먼저 큰걸 맞고 다운되면서 이후 후속 파운딩도 많이 맞으며 라운드를 또다시 잃었죠.

유라이야 홀의 앤더슨 실바의 오버핸드 훅 이후 숙여진 머리를 강제로 끌어올려치는 멋진 기술이었습니다.

그리고 4라운드 앤더슨 실바의 무리한 컴비네이션을 잘 보고 있다가 제대로 카운터를 꽂은 유라이야 홀이죠. 

전체적으로 유라이야 홀에 비해 앤더슨 실바의 잽, 훅, 킥의 파워와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고 전성기에 비해 순간적인 반응 속도도 많이 떨어졌고 클린 히트를 허용했을 때의 회복력도 예전같지 않은 모습의 앤더슨 실바였네요.

하지만 순간적인 타이밍을 잡아내는 능력이나 리듬을 바꾸는 능력은 역시나 앤더슨 실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이제 한계를 확실히 느낀 아쉬울게 없는 은퇴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파울로 코스타를 괴롭힌 유라이야 홀의 날카로운 잽은 이번에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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