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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그단스크(UFN117) 메인카드 감상후기 - 월마트의 폐점 시간이 다가온 도날드 세로니

평산아빠 2017. 10. 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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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게 암바를 놓치며 100% 피니쉬 기록이 깨진 피호타

오스카 피호타 VS 조나단 윌슨

- 피호타 선수의 100% 피니쉬율이 깨졌군요. 하지만 이 선수가 지금까지 왜 이렇게 높은 피니쉬율을 보여줬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합이었습니다.

힘이 굉장히 쌘 느낌이고 주먹도 굉장히 묵직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피니셔가 가지는 단점인 카디오의 약점도 보이지 않네요.

처음에 굉장히 신중한 이 선수가 왜 피니쉬율이 이렇게 높은지 이해가 안갔는데 이젠 이해가 갑니다.

케인처럼 상대를 압박해 부수거나 알도나 할로웨이처럼 천천히 상처입혀 지치게 만드는게 아니라 이 선수는 중심 뒤로 놓고 신중하게 상대 움직임 파악하며 기회가 왔을 때 확 덮치는 스타일이네요.

조나단 윌슨은 경기를 주도하다가 후반 계속 당한 이유는 상대의 발을 전혀 먹질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피호타의 스텝이 좀 엉성해 보였을 수도 있지만 이 선수 계속 사우스포인 상대에게 발이 먹히지 않으면서 계속 유리한 포지션을 유지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죠.

묵직한 주먹, 강한 완력, 신중함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뛰어난 야수의 본능까지 꽤나 기대가 됩니다. 

- 멋진 RNC로 고국의 팬을 열광시킨 얀 블라코비치 

얀 블라코비치 VS 데빈 클락

- 블라코비치가 안방에서 제대로 분위기 살려주네요. 스탠딩 RNC 너무 멋졌습니다.

사실 데빈 클락은 계속 어프로칭하면서 상대를 방전시키는 류의 선수라 블라코비치에게는 최악의 상성의 선수죠.(블라코비치는 계속 들러붙는 레슬러에게 체력을 갉아먹히며 무력하게 지기로 유명하죠.)

하지만 데빈 클락의 문제는 테이크다운 능력이 아주 좋은 편이 아니고 타격이 아직 부족하고 블라코비치는 타격 쪽에서는 구스타프손도 같이 펀치교환을 못하고 테이크다운하는 레벨이라 체력이 있을 초반에 클락의 몇번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막고 바디킥 몇번 적중시키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는데... 그 업셋 시나리오로 갔네요.

폴란드의 베테랑 블라코비치가 자국에서 멋진 승리를 거두며 UFC 생활에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네요.

- 인상적이지 못했던 코메인 이벤트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VS 조디 에스퀴벨

- 이 시합은 그냥 에스퀴벨이 코메인 이벤트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느냐의 문제였지 승패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보입니다. 코발키에비츠의 튠업 매치죠.

에스퀴벨은 계속 빠지면서 치니까 정타를 맞춰도 코발키에비츠에게 충격을 주지 못하고 코발키에비츠는 체중이 실려서 타격이 나오니까 가벼운 잽도 데미지를 주는 상황에서 에스퀴벨은 플랜비가 없고 붙으면 무에타이 클린치에서 나오는 니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상대는 긴 데 자신보다 빠르고 테크닉도 좋고 에스퀴벨이 할 게 없었던 시합이었습니다.

이번 이벤트 가장 긴장감이 없었던 시합이 아닌가 싶네요.

- 세로니의 스탠스에 최악의 상성이었던 대런 틸 

대런 틸 VS 도날드 세로니

- 사우스포에 높고 길고 역시나 좋은 테크닉을 갖춘 대런 틸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는 봤지만 이 정도로 일방적일 줄 몰랐네요.

도날드 세로니가 완전히 약점을 드러내네요.

세로니가 상체를 세우고 그만큼 스탠스가 좁아지면서 상대를 내려보면서 싸우는 스타일인데 상대가 자신보다 높고 길고 거기에 사우스포이기까지 하니까 그냥 샌드백이 되어버리네요.

일단 세로니의 전통적인 약점인 사우스포에 제대로 킥을 못쓰는 점에 더해 자신의 타격 거리 밖에서 상대도 상체를 세우고 예리한 타격이 들어오니까 니킥 카운터가 안되고 상체를 세우고 스탠스를 좁힌 만큼 거리를 확보하고 타격의 자율성을 확보하지만 타격을 피할 수 있는 레인지가 제한된 세로니 입장에서 타격 거리의 확보가 안되는 상대에게 처음엔 테이크다운으로 막았지만 대런 틸이 쉽게 백업하면서 이게 깨지고 나니 그대로 샌드백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마스비달전 데미지와 라울러전 데미지에 그동안 경기에 너무 많이 출전하면서 쌓인 데미지 + 웰터급의 파워가 더해지며 이제 세로니의 맷집이 한계가 오며 월마트의 폐점 시간이 다가오는거 같네요.(참고로 세로니가 자신의 맷집의 한계에 대해 월마트에 들어오는 손님에 비유를 했죠.) 

오늘 세로니 VS 틸전은 저에게는 굉장한 공부가 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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