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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1 코미어 VS 미오치치 메인카드 감상후기 - 명경기의 향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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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1 코미어 VS 미오치치 메인카드 감상후기 - 명경기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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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디크 유수프 VS 가브리엘 베니테즈

- 한방 역전승이네요. 초반 킥커인 베니테즈의 킥을 없애기 위한 전통적인 전략인 압박전략을 들고 나왔는데 1분여 만에 깨지며 거리를 주게 되었고 이후 베니테즈의 킥이 나오기 시작했고 베니테즈의 원,투에 휘청이며 이후 유수프가 오히려 밀리기 시작했죠.

이 상황에서 베니테즈가 너무 욕심을 부렸나요? 거리가 맞지 않았는데 너무 체중을 실어 깊게 치다가 한방 제대로 걸렸네요.

가브리엘 베니테즈는 여전히 자신이 강한 선수임을 보여주긴 했지만 패배하며 빛바랬고 소디크 유수프는 비록 승리했지만 그의 탑15 포텐셜에는 많은 의문이 들게 만드는 시합이었네요. 

데렉 브런슨 VS 이안 하이니쉬

- 데렉 브런슨이 확실히 달라졌네요. 지난 경기부터 스마트함을 강조하며 굉장히 릴렉스하면서 시합을 했는데 카디오가 엄청난 이안 하이니쉬를 맞이해 이번 시합도 결국 컨디션 조절의 승리네요.

1라운드의 불의의 헤드킥을 맞고 위기를 맞은 브런슨이지만 태클로 붙은 뒤 무리하게 테이크다운을 하기 보다는 붙잡고 있으면서 리커버리할 시간을 번다든지,

테이크다운이나 클린치 시에도 힘을 많이 쓰지 않고 붙었다가 체력을 쓸거 같으면 떨어지는 체력 분배를 계속 해줬죠.

결국 3라운드 후반 체력에서 밀리며 하이니쉬에게 밀렸지만 자신을 지킬 체력은 세이브한 데렉 브런슨이 라운드를 잃었지만 결국 스마트한 플레이로 승리를 가져가네요.

이안 하이니쉬는 확실히 수비적인 그래플링은 엄청난데 공격쪽에서는 타격도 그렇고 레슬링도 그렇고 그다지 위력적이진 않군요. 하이니쉬의 포텐셜의 바닥을 보인 시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파울로 코스타 VS 요엘 로메로

- 어마어마한 시합이었네요. 정말 둘 다 괴물이군요. 파울로 코스타의 어마어마한 압박과 파워 그리고 바디 작업을 견뎌낸 로메로의 맷집도 엄청났고 로메로 특유의 후반 라운드 기어를 바꾸며 몰아치는 전진에 뒤로 밀리지않고 버텨내며 다시 앞으로 전진한 코스타도 어메이징했습니다.

파울로 코스타의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아마도 1라운드 30여초 정도 지난 시점에서 헤드킥에 이어 시도한 요엘 로메로의 꽤나 좋은 타이밍의 테이크다운을 막아낸 것과 역시 2분여가 지나간 시점에서 로메로의 펀치에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는 장면에서 로메로의 그라운드전환을 막아낸 움직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파울로 코스타가 넘어지는 부분에서의 백업에 상당히 준비를 많이한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로메로의 발이 죽었고 특유의 펜스를 어슬렁거리는 스텝을 밟기 시작했고 계속 펜스에 몰리게 되었죠. 

2라운드 2분여까지 이렇게 코스타의 하이페이스 압박을 버텨내자 파울로 코스타 역시 체력저하가 오며 압박이 헐거워졌고 로메로가 공간이 많이 생기고 전진할 수 있게 되면서 펀치의 볼륨을 높여가며 서서히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지만 코스타가 그대로 밀리지 않고 1라운드만큼의 위력은 아니지만 계속 전진하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죠.

즉, 2라운드 로메로가 폭풍을 견디고 반격을 시작했고 마지막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지만 라운드를 가져갈만큼의 퍼포먼스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3라운드 느려진 코스타를 상대로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플레이하는 로메로는 더이상 펜스로 밀리지 않고 중앙을 차지하고 전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로메로가 수많은 3라운드 피니쉬를 만들어낸 패턴이죠.

하지만 파울로 코스타는 여타 선수들과 달랐고 투지와 맷집으로 버티며 계속 전진하려 노력하면서 로메로의 3라운드 피니쉬를 막아내며 라운드를 끝냈죠. 파울로 코스타의 챔피언쉽 레벨의 정신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요엘 로메로는 그가 왜 정상급 선수인지를 잘 보여준 시합이었고 그런 로메로를 상대로 파울로 코스타가 챔피언쉽 레벨의 파워, 스킬, 정신력 그리고 테이크다운에 대한 대응력을 갖췄음을 증명한 시합이네요.

네이트 디아즈 VS 앤소니 페티스

- 제가 영어가 짧아서 그런데 네이트 디아즈가 다음 시합을 은퇴 시합으로 호르헤 마스비달과 하고 싶다고 한건가요?

이렇게 팬들을 열광시키는 시합을 하는 선수고 아직 젊은데 은퇴를 얘기하니까 좀 아쉽네요.

아무튼 네이트 디아즈는 이번에 전략이란걸 들고 나왔군요.

그간 그를 괴롭혀온 레그킥 디펜스 부분을 스위칭과 프론트킥으로 해결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이끌어냈네요.

오소독스로 서 있다가 뒷발로 강하게 프론트킥을 내면서 자연스레 사우스포 스탠스를 만들고 그 사이 상대는 킥을 찰 수 없는 자세가 되죠. 이때 밀어붙이며 전진 압박을 하는 전략이군요. 그리고 이걸 변형해가면서 적절하게 상대 정면에서 압박을 해 나가며 레그킥 데미지를 입지 않았네요.

이렇게 되자 2라운드 오소독스 상태의 나온 앞발을 레그킥으로 공격한 페티스인데 이걸 기가막힌 킥체크로 잡아내며 이후 페티스의 레그킥을 봉쇄하게 만들어 버렸네요.

이렇게 레그킥을 맞지 않고 끊임없이 하이 페이스 압박을 하며 특유의 카디오게임을 이끌어가자 결국 페티스가 지치버리며 패배하는군요.

3년만에 돌아온 네이트 디아즈가 여전히 관중을 열광시키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화려하게 복귀했네요.

스티페 미오치치 VS 다니엘 코미어

- 우와!! 정말 이 맛에 MMA를 보죠.

정말 몇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엄청난 승부였네요. 3라운드 끝나고 나서 미오치치가 이길 길이 없어보였는데 4라운드 초반 코미어가 전 라운드들 처럼 압박을 하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포기를 하고 뒤로 돌기 시작했죠.

그러자 미오치치가 좋아하는 거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거기서 리버샷이 한두번 꽂히더니 분위기가 점점 변하더니 한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코미어네요.

파브리시오 베우둠이 미오치치의 승을 예상한 이유가 미오치치는 집중력이 최고일텐데 반해 코미어의 집중력이 예전만 못할거라는 거였는데 그게 맞는거 같습니다.

2라운드 끝나고 코미어가 코미어답지 않은 말을 하죠. "Am i losing?" 라운드를 이기고 돌아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이건 이미 멘탈에 문제가 있단 얘기죠.

아무튼 4라운드 코미어의 아웃파이팅 전략이 너무 이상해 3라운드부터 시합을 다시 봤습니다.

아래는 그 이후로 쓴 감상글입니다.

이 시합은 처음부터 코미어에게 너무도 잘 풀린 시합이었습니다. 초반 탐색전의 레그킥 싸움에서도 앞섰고 스피드 차이도 현격하게 나 보였죠. 게다가 테이크다운까지 시키고 눌러놓으며 상대의 체력도 소진시키고 라운드도 가져간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간 라운드였죠.

2라운드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오치치가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는 좀 더 가까운 거리를 잡으며 맞더래도 때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나왔고 실제로 많은 파워샷을 맞았지만 그걸 견디고 역시 오리지널 헤비급의 묵직한 펀치들로 돌려줬죠. 자신의 펀치에 상대가 무너지지 않고 돌같은 주먹이 계속 자신의 머리를 강타하니 이제 배고픔도 없고 동기부여도 예전만 못하며 은퇴를 머리 속에 생각하는 멘탈상태라고 추측되는 코미어가 아마도 2라운드 끝나고  "Am i losing?" 같은 자신을 의심하는 소리를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3라운드 좋은 잽으로 시작한 미오치치는 뒷손까지 적중시키며 코미어의 압박을 풀었고 1,2 라운드와 달리 파워샷을 많이 맞지 않았고 오히려 파워샷으로 돌려주고 테이크다운까지 성공시켰죠.

이 상황에서 경기를 다시 복기해보면 코미어는 마지막 힘을 짜내 1분여를 남기고 전진 러쉬를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많은 점수를 따고 미오치치에게 데미지를 줬지만 미오치치는 쓰러지지 않았고 미오치치의 돌주먹은 여전히 자신의 안면으로 날아들었죠.(라이브로 볼 때는 오히려 코미어가 생생하고 미오치치가 지쳤는줄 알았습니다.)

3라운드 끝나고 돌아온 코미어는 고개까지 떨궈지는 최악의 컨디션으로 몰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4라운드 코미어는 초반 전진하며 그전의 라운드와 같은 플레이를 하는 줄 알았는데 핸드파이팅을 할 수 있는 거리까지 들어가지 않더니 오히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죠. 

이렇게 되자 미오치치가 좋아하는 거리가 만들어졌고 기존 헤비급 선수들을 상대할 때 나오던 특유의 앞손 페인트와 스텝이 나오기 시작했고 잽이 적중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코미어가 밀며 핸드파이팅을 하는게 아니라 뒤로 밀리며 핸드파이팅을 하는 상황이 나왔고 이렇게 되자 오늘의 하일라이트 리버샷이 나올 공간과 거리가 나와 버렸죠.

이렇게 바디에 충격을 받자 코미어는 어쩔 수 없이 펀치를 내며 앞으로 나왔지만 계속되는 리버샷 공격에 제대로 공격자세를 잡을 수 없게 되고 가드는 바디를 보호하기 위해 내려올 수 밖에 없고 바디를 맞아 체력 저하는 더 오고 있지만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면 지게 되니 계속 전진하게 되는 상황에 봉착했고 이 시점부터 힘이 나기 시작한 미오치치가 오히려 스피드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죠.

결국 코미어는 마지막 리버샷을 버티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가드가 내려온채 굳어버리면서 안면이 무방비 상태가 되고 이걸 놓치지 않고 제대로 원투를 꽂아 넣은 미오치치네요. 

왜 이 스포츠가 멘탈 스포츠인지 잘 보여준 경기이고 미오치치의 맷집과 승리를 향한 열망과 투지 그리고 결국 승리를 이끌어낸 멋진 리버샷 스킬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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