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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16 메인카드 감상후기 - 또한번의 아트MMA를 보여준 드미트리우스 존슨 본문

MMA/MMA

UFC216 메인카드 감상후기 - 또한번의 아트MMA를 보여준 드미트리우스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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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던햄 VS 베닐 다리우쉬

- 개인적으로 1라운드를 다리우쉬에게 10-8을 주지 않는다면 던햄이 후반 2개의 라운드를 땄다고 생각해서 던햄이 이길 가능성이 많다고 봤는데 스코어 카드를 봐야겠네요.

아무튼 확실히 상성상 다리우쉬가 힘들 수 있는 경기였는데 그대로 되었네요. 던햄이 비록 T.J 그랜트,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졌지만 그들의 압박에 잘 대응했죠. 워낙 터프한 선수죠.

거기에 그전보다 기량이 너무 좋아져서 과연 다리우쉬의 하파엘 도스 안요스식의 압박이 통할지 궁금했는데 잘 통하진 않았네요.

이 경기는 무엇보다 던햄의 노련함이 빛난 경기였습니다. 예전처럼 초반부터 들어오는 상대와 치고 받는게 아니라 스텝을 살려 자신의 거리와 타이밍을 잡아서 특유의 원,투를 날렸고,

이 원,투의 변칙성과 거리 때문에 상대가 고전하지만 단점이라면 회수가 느린건데 다리우쉬가 이 점을 잘 이용해 원,투가 끝나고 좋은 반격을 선사했고 이런 타격의 우위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압박을 하며 1라운드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라운드 던햄이 뒷손에 힘을 빼고 잽단타, 테이크다운 섞어주기, 원,투 이후 헤드무브먼트에 신경쓰며 1라운드보다 좋아진 타격대응능력을 보여줬고 이에 대응한 다리우쉬의 앞손훅 카운터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던햄이 테이크다운도 성공시키며 2라운드를 근소하게 가져갔다고 생각됩니다.

3라운드 투원, 더블잽 등 더욱 다양한 타격을 섞어주며 다리우쉬의 카운터 타이밍을 흩트렸고 3라운드 후반 특유의 터프함으로 밀어붙였으며 특히나 레그킥 데미지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레그킥을 받아주고 캐칭해 카운터를 넣어주는 터프함을 보여주며 역시나 3라운드도 가져갔다고 보입니다.

던햄의 터프함과 베테랑다운 전략 수정 능력이 빛을 발한 경기라고 생각됩니다.

다리우쉬는 압박을 동반한 좋은 타격 능력으로 탑15안에 들어왔지만 이제 초반에 보여줬던 좋은 그래플링을 섞어써 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너무 압박하려는 경향이 강한거 같습니다. 

마라 로메로 보렐라 VS 칼린드라 파리아

- 보렐라 선수의 수준 자체를 몰라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칼린드라 파리아는 테이크다운 허용 - 가드 패스 허용 - 마운트 허용 - 마운트 압박을 못견디며 백 허용 - RNC의 너무 전형적인 패턴에 당해버려서 그다지 기대가 안되네요.

칼린드라 파리아의 타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그라운드에서 이렇게 당한다면 UFC 경쟁이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파브리시우 베우둠 VS 월트 해리스

- 멋진 베우둠의 주짓수를 감상한거 이상은 없네요. 데릭 루이스 어디갔나요? 허리부상 때문에 은퇴를 선언했었는데 또 허리 부상이라 데릭 루이스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일단 해리스가 테이크다운 방어에 실패한 지점에서 해리스의 컨텐더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베우둠의 싱글렉은 막아야 향후 컨텐더 경쟁이 가능한데 이 정도 수준이라면 아직 멀었다고 보입니다.

뭐 그라운드에서는 해리스가 띄우고 이스케이프하려는걸 마운트를 타는 기회로 이용하고 백 주고 일어나려는 걸 바로 암바로 피니쉬하는 몇차원 높은 주짓수를 보여주며 베우둠의 그라운드에 대한 상대 선수들의 공포를 한차례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네요.


드미트리우스 존슨 VS 레이 보그

- 우와~~~ 이런 일방적인 경기에서 이런 흥분을 만들어낼 수도 있군요. 정말 놀라운 암바기술이었습니다. 

정말 드미트리우스 존슨의 MMA는 아트입니다.

피니쉬를 만들어낸 슈플렉스 상황에서의 암바, 상대의 버터 플라이가드를 양쪽 모두 페인트를 주며 패스하는 닌자 패스, 레이 보그를 상대로한 엄청난 스피드의 백 잡기, 하프 가드 상황에서의 니킥, 상대의 가스탱크를 뚫는 디테일한 리버샷 등 수도 없는 멋진 기술들을 보여줬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로마의 집정관 카이사르식의 노가다 전술이네요.

노가다를 통해 질 확률을 최소한으로 만들어놓고 싸우는 카이사르처럼 스크램블이라는 무기를 아예쓰지 못하게 깊게 훅을 잡거나 무리한 패스나 서브미션을 하지 않고 포지션 유지에 대한 집착도 과하지않게 스크램블로 가는 모든 루트를 차단해놓고 플레이하는 테크닉과 냉정함 그리고 전술 수행 능력에 너무도 놀랐습니다.

더이상 드미트리우스 존슨에게 놀랄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또한번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진정한 챔피언이네요.

레이 보그도 챔피언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바디킥 시도시의 킥캐칭당하는 부분을 굉장히 열심히 준비해온 느낌인데 존 도슨같은 카운터 능력이 없는 레이 보그가 결국 킥캐칭 후 테이크다운으로 이 부분을 준비했는데 챔피언의 엄청난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에 이 카드가 실효를 거두지 못했네요.

현 시점에서 챔피언을 깰 수 있는 능력은 역시 코디 가브란트같이 레이 보그와 존 도슨의 능력을 골고루 섞은 선수이거나 사이즈가 현격히 차이나고 신장/리치 비율이 좋으며 5라운드를 뛸 수 있는 좋은 카디오와 엄청난 레슬링과 주짓수를 갖춘 토니 퍼거슨 같은 선수여야한다고 생각됩니다.

토니 퍼거슨 VS 케빈 리

- 케빈 리가 생각보다 잘 싸웠네요. 퍼거슨을 상대로 이 정도 테이크다운과 그라운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또한 케빈 리의 긴 리치에 토니 퍼거슨이 평소같은 리듬과 압박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토니 퍼거슨 역시 존 존스처럼 테크닉의 완성도보다는 좀 더 자신의 사이즈 어드밴티지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게 드러난 시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킥 쪽은 케빈 리의 테이크다운에 대한 경계 때문에 잘 사용하지 못한 것이겠죠.

하지만 이번에 보여준 퍼거슨의 하위포지션에서의 대처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상대로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케빈 리 만큼의 리치를 가지지 못한 하빕이 스탠딩에서 좀 더 태클거리가 길어지고 태클 타이밍을 잡아도 케빈 리만큼 깊게 그립을 잡기 쉽지 않기에 퍼거슨이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그라운드로 끌려가도 분명 누르마고메도프의 파운딩에 대처할 무기가 있음을 보여줬죠.

또한 퍼거슨이 맷집 좋고 무엇보다 카디오가 월등하고 레슬링을 사용할 수 있기에 맥그리거를 만난다면 잘 싸울 수 있다고 보지만 케빈 리를 상대로한 스탠딩에서 보여준 모습은 맥그리거의 한방에 잡힐 가능성을 예전보다 높게 잡게 만드는 요인이네요.

하파엘 도스 안요스전에도 도스 안요스의 빠르고 정교한 잽을 많이 허용했는데 맥그리거의 왼손에 걸리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그걸 넘기면 퍼거슨의 카디오가 맥그리거를 잡아먹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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