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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34 아데산야 VS 실바 메인카드 감상후기 - 승리에 대한 집착을 초월한 앤더슨 실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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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34 아데산야 VS 실바 메인카드 감상후기 - 승리에 대한 집착을 초월한 앤더슨 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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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크루트 VS 샘 알비

- 흠... 석연찮은 스탑선언이군요. 처음 넉다운 펀치가 들어가고 지미 크루트의 성급한 승리 세레모니에 마크 고다드 레프리가 멘탈이 흔들린거 같습니다.

판정은 판정이고 지미 크루트 선수 열광적인 홈 관중 앞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젊음의 패기도 인상적이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굉장히 신중한 태도에 또한번 놀랬습니다.

노련한 사우스포의 샘 알비와의 앞발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자 성급히 들어가지 않고 계속 킥만 차고 빠지며 샘 알비의 카운터 게임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고,

알비가 앞으로 나올때 약점이 있다는 것을 간파했는지 계속 알비의 전진을 유도하더니 좋은 넉다운 카운터를 먹이네요.

그리고 데미지를 입은 알비를 상대로 자신의 주특기인 멋진 그라운드 기술까지 선보이며 도미넌트한 포지션을 잡았던 크루트였습니다.

레프리의 판정은 아쉽지만 지미 크루트 UFC 2전째 훨씬 좋아진 모습으로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군요.

몬타나 데 라 로사 VS 나디아 카셈

- 나디아 카셈에게 상성상 굉장히 어려운 테스트였는데 통과하질 못하는군요.

일단 힘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 보였고 비슷한 사이즈의 선수를 만나니 어설픈 나디아 카셈의 스탠딩 게임의 구멍이 확 커져버리네요.

카셈의 주특기는 그라운드지만 탑급 그래플러를 만났을 때 전혀 힘을 발휘못하며 탭을 치는 것으로 카셈의 기대감은 산산조각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몬타나 데 라 로사는 3승 및 3피니쉬를 거두며 플라이급 최다승 및 최다 피니쉬 그룹에 합류하면서 다음 시합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몬타나 데 라 로사는 예전부터 페이지 벤젠트를 원했는데 이제 그 기회를 잡을 세팅은 해놨다고 보입니다.

나디아 카셈을 상대로한 패싱 능력과 컨트롤 능력 그리고 마운트 트라이앵글에 이은 암바까지 단순히 테이크다운을 잘 하는 선수가 아닌 위력적인 그라운드 게임과 UFC에서 3연속 서브미션 피니쉬승을 거두며 점점 두각을 나타내네요.

리키 시몬 VS 하니 야야

- 하니 야야가 또 탑15를 앞에 두고 무너졌군요.

하니 야야는 자신의 테이크다운이 통하지 않는 강한 레슬링을 가졌으면서 타격이 되는 선수에게 약할 수 밖에 없는데 리키 시몬이 딱 그런 스타일이죠.

젊은 리키 시몬의 스피드와 체력을 따라잡지 못했고 하니 야야의 발전되지 못한 타격은 매번 탑15라는 벽을 정복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네요.

그래도 참 강력한 주짓수를 가졌다는게 MMA에서 얼마나 큰 어드밴티지인가 잘 보여준 시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테이크다운이나 밸런스 걱정없이 무차별적으로 휘둘러대는 풀 스윙, 넉다운 타격을 허용해도 상대가 따라 들어오지 못하니 피니쉬로 이어지지 않으며 경기를 계속 할 수 있는 상황, 어떤 식으로든 태클을 날리는 플레이까지(초반 헤드킥을 날리고 바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장면은 참신했습니다.) 소위 하고싶은대로 경기를 한 하니 야야네요. 

랜도 바나타 VS 마르코스 마리아노

- 마리아노선수가 UFC 데뷔전 랜도 바나타 상대로 PPV 메인카드에 들와왔길래 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함량 미달로 보이네요.

세로니 - 페리 사건으로 잭슨 & 윙크짐을 떠난 랜도 바나타의 세컨으로 그렉 잭슨이 들어왔고 상대가 앤더슨 실바를 연상시키는 키크고 마른 스타일이라 랜도 바나타의 테이크다운 게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합이었죠.

랜도 바나타가 타격이 워낙 눈에 띄어서 그렇지 사실 테이크다운 능력도 좋은 선수죠.

문제는 테이크다운 허용 이후(테이크다운도 너무 쉽게 허용했죠.) 마리아노의 플레이네요. 가드 안에서 상대의 상체를 너무 쉽게 일으키게 해주고 거기서 또 너무도 편안하게 파운딩을 치는 걸 허용하는걸 보고 살짝 당황했습니다. 뭔가 있겠지 했는데 너무 기량 미달이라 말이죠.

그리고 큰 파운딩을 맞았을 때의 반응 역시 너무도 어이가 없었고(컨트롤을 시도하던 손을 포기하고 양손 모두 안면가드하며 나 더 때려주세요 하는 느낌이었죠.) 이후 너무도 쉽게 키락을 허용한 장면을 보며 이 선수 아직 UFC에서 경쟁할 준비가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간만에 랜도 바나타가 피투성이가 되지 않고 깔끔하게 이긴 승리군요. 랜도 바나타는 매경기 눈이 즐거운 경기를 보여주지만 너무도 많이 맞아서 보면서 이 선수 건강이 걱정될 정도였는데 오늘은 깔끔했네요.

그리고 랜도 바나타의 문제인 헤드무브먼트만으로 디펜스하는 부분도 조금씩 고쳐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번에 들었네요.

이스라엘 아데산야 VS 앤더슨 실바

- 1,2라운드는 오랜만에 예전의 앤더슨 실바 플레이를 보는거 같아 굉장히 재밌었고 설레였으며 이 시합이 5라운드가 아닌게 아쉬웠네요.

앤더슨 실바 특유의 강한 턱을 바탕으로한 타격 흘리기, 상대의 조그마한 틈을 한번에 파고 들어 상대를 펜스로 모는 그 누구도 하지못하는 앤더슨 실바만의 특유의 압박, 펜스를 등지고 하는 신기에 가까운 플레이들, 아데산야의 페인트를 모두 간파해내며 아데산야의 플레이를 단순하게 보이게 만든 플레이까지 정말 보는 즐거움이 있었던 시합이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압박해놓고 예전에 보여주던 손을 길게 뻗어 상대 목잡아놓고 상대의 타격을 그 거리에서 한두번 피해놓고 생긴 공간에 타격을 집어넣는 광폭한 플레이를 못했다는 점이네요. 

워낙 아데산야가 반응도 좋고 리치고 길고 그 리치를 활용한 적극적인 핸드파이팅 그리고 신장을 활용한 니킥 위협 등으로 실바가 하기 어려운 플레이긴 했죠.

3라운드의 앤더슨 실바의 플레이는 카디오의 문제였을까요?  승리에 집착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자신의 스킬을 보여주려는 플레이로 펜스에서 나오질 않고 아데산야를 끌어들이려 했죠.

무언가 이대로 끝나도 좋고 아데산야를 끌어들여 피니쉬 시킬 수 있는 내 기술을 보여준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앤더슨 실바는 승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경기 자체를 즐기고 자신이 갈고 닦는 기술을 실전에서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본인과의 싸움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데산야는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고 실바의 트리키한 손동작이나 상체움직임시 거기에 현혹되지 않고 영리하게 빈 다리를 레그킥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나 실바의 압박으로 거리가 좁혀진 상황에서도 실바의 수많은 페인트에 끝까지 집중하며 속지 않는 모습이나 클린치에서 실바의 니킥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플레이까지 기존에 보여주던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게임을 잘 풀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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