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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카산드라의 거울을 읽고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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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의 거울 세트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 임호경역
출판 : 열린책들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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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베르베르의 한국사랑을 엿볼 수 있는 신작 카산드라의 거울을 읽었다.
베르나르베르베르는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겠다고 했는데 진짜로 이번 신작에서 주연급의 인물로 한국사람이 등장한다. 그래서 더 화제가 된 책인거 같다.

이번 책의 서평을 쓰는 방식은 조금 특별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이번 책은 나에게 너무도 힘든 책이었다. 그 감정에 대해 먼저 말해야 할 것 같다.

흥미 - 역겨움 - 재미없고 지루함 - 배움과 공감 - 황당무계 - 호기심의 순으로 책을 읽는 내내 감정의 변화가 휘몰아 쳤다.  

처음 책은 고층빌딩에서 한남자가 추락하며 시작한다. 그 남자는 살아날 확률을 계산해 주는 조금은 황당무계한 시계를 차고 있다. 뭔가 SF적이며 흥미를 끄는 인트로였다.

하지만 주인공 카산드라가 쓰레기하치장에 가면서 부터 방구와 트름과 욕과 온갖 쓰레기에 대한 얘기들로 너무 읽기가 역겨웠다. 사실 여기서 포기할 뻔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도대체 이 작가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 미래를 보는 카산드라가 테러를 막는 장면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봤지만 그 장면 역시 다이나믹 하지 않고 ... 1권은 정말 지루해 죽을뻔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2권 ... 여기서부터 마야의 노래라든지 예언에 관한 진실 등과 작가가 말하려는 메세지를 조금씩 이해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생각하고 공감했다.

그 뒤 이어지는 카산드라가 미래에서 재판을 받는 장면부터 다시 공감안가고 지루하고 황당무계한 스토리 ... 역시나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다다르며 액션의 강도는 더욱 다이나믹해지고 작가의 메세지는 점점 노골적으로 드러나며 과연 이 거대한 여정의 소설이 어떻게 끝날까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그리고 마지막 작가는 한마디의 말로 긴 여정을 종료한다. "미래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꿈꾸는 미래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이제 본격적인 카산드라의 거울을 읽고 느낀 점을 써보면

이 소설은 그동안의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모두 집약된 책이다.
아버지들의 아버지의 인류의 기원에 관한 생각 
파피용의 미래관 그리고 뇌를 통하여 보여준 박학다식한 뇌에 관한 이야기를 기초로한 자폐아 실험과 이지도로 카첸버그와의 연결,
신에서 나온 창조와 멸망 그리고 윤회 그외의 작품의 세계관과 가치관도 녹아있는 듯 보이나 다른 작품은 읽지 못해 알지는 못하겠다.

이 소설의 주요무대는 파리외곽의 악취나는 쓰레기 하치장이다.
이 곳의 주요배경으로 작가는 본인이 생각하는 현실의 악취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이런 현실이 다음 세대와 먼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한다.

작가는 대속(쓰레기하치장)의 주민들을 통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쁜 과거는 덮고 과거를 미화하고 과거의 합리화를 통해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남이 혹은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어"라는 식의 현재만이 남게 되고 남탓에 혹은 세상의 시스템 탓에 나는 내가 꿈꾸는 미래를 가질 수 없어라는 허망한 미래만을 생각하게 되는 ...

그러나 작가는 3번의 테러를 막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고 현실의 삶에 충실할 때 자신의 미래도 완성될 수 있음을 ... 그리고 그 미래가 기쁜 것이 아닌 그렇게 충실하게 사는 오늘이 행복하다는 뻔하지만 잘 까먹어버리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렇듯 현실의  사람들의 의식을 비판하고 일깨우며 또한 카산드라가 보는 미래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며 공해문제, 인구과잉 등의 쓰레기하치장같은 미래로 가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일깨운다.

또한 우리의 미래가 첨단하이테크놀로지로 무장한 미래가 아닌 모두가 노숙자가되고 퇴보하는 쓰레기하치장같은 미래가 되지 않게 하기위한 방법도 제시한다.

그것은 테러를 막는 일련의 에피소드와 확률시계, 언어의 위력 등을 통해 줄기차게 한가지의 얘기를 한다.

작가는 단지 사회에서 버려진 쓰레기하치장에서 사는 노숙자들도 몇십명 아니 지구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테러를 막는 과정을 통해 서로가 공감하고 협력하며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어떠한 것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또한, 카산드라의 테러를 예지하는 능력도 결국은 테러로 죽은 부모님들의 복수에 대한 무의식 속의 강한 의지의 발현에 의한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생존확률 시계를 통해 단, 2%의 확률을 가지고도 210m의 몽파르니스 빌딩에서 뛰어내려 살아남은 다니엘 카첸버그처럼 2%의 장미빛 미래도 의지와 제대로된 가치관과 희망이 있으면 만들 수 있음을 역설한다.
그리고 이야기 내내 나오는 시계의 확률은 읽다보면 그 확률들의 무의미함을 느끼게 된다.
결국 미래는 정해져있는 것이 아닌 만들어가는 것임을 작가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한 가장 우선적이며 가장 강력한 도구를 하나 말해준다.

그것은 바로 언어이다. 언어 즉 말을 통해 먼저 미래가 구체화 될 때 그것을 향해 갈 수 있는 의지와 행동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 생각은 참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내가 삼성서비스에서 CS교육을 들을 때 강사가 한 말이 있다.
비젼노트를 만들라는 얘기였다. 자기가 이루고자하는 바를 비젼노트에 기록하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이 비젼노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 자신도 현재 비젼노트를 작성하고 있으며 정말로 많은 부분이 이루어졌다.
그것이 바로 말의 위력인 것이다.

이번 카산드라의 거울에 대한 나의 총평은 너무도 기발한 상상력과 은유를 통한 현실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할 수 있는 답을 멋지게 제시한 너무도 좋은 책이지만 나의 의식과 지식 수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몇번이고 포기할 뻔하고 베르베르를 욕한 나에게 조금은 벅찬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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