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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과 옥타곤의 차이 - 크로캅, 고미 등이 UFC에서 고전하는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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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과 옥타곤의 차이 - 크로캅, 고미 등이 UFC에서 고전하는 이유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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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를 호령하던 크로캅, 고미 타카노리, 노게이라 등이 UFC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요건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링과 옥타곤의 차이가 큰 요인이라 생각됩니다.

간략적으로 링은 타격가, 주지떼로에게 유리하며 옥타곤은 레슬러에게 유리한 공간입니다.

실제로 프라이드 링에서 레슬링 스킬이 떨어져도 레벨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현재 UFC의 옥타곤은 레슬링 스킬이 떨어지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 되었죠.

그럼 링과 옥타곤이 파이터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제 의견을 써보겠습니다.

1. 링에서는 타격가의 압박이 쉽다

링과 옥타곤의 넓이


- 위 데이터와 같이 옥타곤은 프라이드 링에 비해 17%가 큽니다. 이건 엄청난 차이입니다.
즉, 단순 넓이적인 차원에서도 옥타곤이 타격가에게서 도망갈 공간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링은 정사각경이며 옥타곤은 원에 가까운 8각형입니다.
즉, 옥타곤에서는 철창을 타고 움직임의 제약없이 빙빙 돌 수 있지만 링은 빙빙돌려면 38.47제곱미터의 원안에서만 돌수있습니다.
즉, 타격가를 피해 아웃파이팅을 하는 공간은 실제적으로 약 35% 옥타곤이 더 크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링에서 타격가가 압박을 하면 백스텝을 밟다가 링줄에 걸리게 되고 또 그것을 빠져나오기 위해 사이드스텝을 밟다가 링코너에 갇히게 되는 현상이 생깁니다.

코너각이 거의 없는 옥타곤에서는 사이드스텝으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지만 링코너에 갇히게 되면 탈출을 위해서는 타격을 하여 공간을 만들거나 클린치를 위해 앞으로 나와야 하거나 레그태클 등으로 상황을 모면해야합니다.

즉, 옥타곤이면 그냥 스텝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을 링에서는 상대 타격가에게 타격을 허용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게 되고 타격가는 원하는 각을 맞춰 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기게 됩니다.

2. 바닥의 차이
프라이드 링의 바닥은 조금 푹신한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옥타곤의 바닥은 매우 단단합니다.
만약 효도르가 케빈랜들맨과의 경기에서와 같은 슬램을 옥타곤에서 당했다면 경기결과를 달라졌을 것입니다.

아무튼 링 바닥의 경도 차이는 파운딩의 효과 차이로 나타납니다.
상대를 테이크다운시키고 포지션을 유지하며 파운딩을 치는 레슬러타입의 선수들에게 옥타곤의 바닥은 매우 유리한 조건입니다.

3. 클린치 상황
클린치 상황에서 타격가는 옥타곤에 비해 링에서 테이크다운디펜스가 훨씬 용이합니다. 
일단, 옥타곤의 클린치상황에서 레슬러들은 더티복싱으로 상대를 타격하고 중심을 무너뜨리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철창이라는 단단한 벽에 상대를 고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링에서는 링줄의 유연성으로 인해 그 작업이 쉽지않습니다.
크로캅과 조쉬바넷의 경기에서 크로캅이 링줄의 효과를 톡톡히 봤죠.

또한, 프라이드에서는 재밌는 경기의 유도를 위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다시 링중앙으로 부릅니다.
즉, 타격가는 클린치 상황에서 조금만 버티면 링중앙으로 와 다시 상대를 타격할 기회를 잡는 것입니다.

또한, 클린치 상황은 링에 비해 옥타곤에서 체력을 엄청 소모하게 됩니다.
특히, 공격보다는 방어쪽의 체력소모가 크게 되는데요. 이유는 공격하는 사람은 자신이 예상하는 근육을 쓰게되지만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황에 대응하여 근육을 쓰기 때문에 훨씬 체력이 많이 소모되게 됩니다.

또한, 대부분의 레슬러들이 타격가에 비해 클린치상황에서의 체력이 좋습니다.
그런데 클린치상황에서 몰아붙이는 쪽은 대부분이 레슬러타입이죠.
이 상황이 길어지면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타격가에겐 불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료토마치다도 얘기를 했죠. 분명히 라운드가 지날수록 타격가는 집중력이 떨어져 타격적중률이 나빠진다고...

4. 룰의 차이
프라이드는 엘보우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4점 포지션에서의 니킥을 허용합니다. 그러나 UFC에서는 4점 포지션에서의 니킥을 허용하지 않는 대신 엘보우를 허용합니다.

그라운드에서의 니킥은 포지션을 제대로 잡지 않는 한 사용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엘보우는 조금의 틈만 있어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즉, 그라운드 상황에서의 공격은 엘보우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라운드 상황을 만들길 원하는 레슬러들에게는 엘보우는 최고의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프라이드에는 Stop don't move라는 룰이 있습니다.
그라운드상황이 링줄 부근에서 일어날 때 링줄이 경기에 방해가 된다면 포지션을 유지하며 링 중앙으로 오게됩니다. 그렇게 되면 링줄이 걸리적 거렸던 주지떼로에게는 상대를 서브미셔할 기회나 가드를 채울 기회가 됩니다.
 
타격가가 밑에 깔린 상황에서도 움직임이 훨씬 자유롭기 때문에 훨씬 잘 방어할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옥타곤의 단단한 철창에 갇히게 되면 바로 구겨져 파운딩세례를 맞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지떼로 역시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탑포지션의 레슬러를 서브미션 시키거나 스윕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5. 판정방식의 차이
UFC는 라운드별 채점제입니다.
즉, 아무리 3라운드에 잘 해도 1,2라운드를 뺏기면 이길 수 없습니다.
그에 반해 프라이드는 종합채점룰이며 어그레시브와 데미지를 보고 사실상 마지막 라운드의 퍼포먼스가 판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즉, 프라이드에서 타격가는 레슬러에게 많은 테이크다운을 당하고 밑에 깔려있어도 파운딩을 잘 방어하고 한번의 기회를 잘 살려 상대에게 데미지를 많이주면 승리의 기회가 있지만 UFC는 데미지와 상관없이 테이크다운하고 포지션만 잘 유지하면 손쉽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레슬링이 약한 파이터에게 매우 불리한 조건인 것입니다. 

대부분 포커스가 타격가에 맞춰줬는데요. 주지떼로 역시 레슬러들의 테이크다운을 막고 그라운드상황의 파운딩을 막기에는 같은 이유로 링이 훨씬 유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경기인 고미 타카노리와 클레이 구이다 전의 경우도 방방뛰어다니는 클레이구이다를 고미가 결코 압박할 수 없었죠. 링이라면 링코너에 갇히거나 링줄에 맞닿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그렇게 폭넓게 움직이질 못했을텐데 구이다는 최대한 옥타곤을 사용하며 고미의 압박을 무력화시켰죠.

크로캅의 경우는 클린치 상황이 매우 많이 발생하죠.
크로캅의 타격을 두려워하였거나 크로캅의 그라운드가 좋지 않기에 그를 끌어내리려고 많이 철창으로 밀어붙였고 그 상황에서 크로캅은 많은 체력을 소모할 수 밖에 없었고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점점 컨디션이 안좋아질 수 밖에 없었죠. 그 결과 프랭크 미어전은 졸전이라는 표현밖에 나올 수 없는 형태가 되어 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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