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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세인트루이스(UFN124) 메인카드 감상 후기 - ㅠ.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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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세인트루이스(UFN124) 메인카드 감상 후기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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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엘킨스 VS 마이클 존슨

- 마이클 존슨 실망스럽네요. 경기 시작 첫 공격이 킥일 때 부터 이상하다 싶었고 킥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던데 ... 이게 자신감에서 나온건지 전략의 일부였는지 ... 아무튼 이해가 안가는 킥의 활용이었습니다.

경기 전부터도 그랬고 실제 경기를 해봐도 그렇고 스탠딩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고 엘킨스의 테이크다운 능력이 탑레벨이 아니고 두 선수의 스피드가 현격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킥캐칭을 당하지 않으면 마이클 존슨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시합이었는데 결국 킥을 캐칭당하고 그라운드로 끌려가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라운드로 끌려간 이후의 무력함이네요. 원래 마이클 존슨이 그라운드 방어에 문제가 있는 선수였지만 이 정도로 쉽게 탭을 칠 줄은 몰랐네요.

갑자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어마어마했던 그라운드 퍼포먼스에 약간의 거품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시합이었습니다. 

대런 엘킨스는 또한번의 역전승을 일궈내며 6연승으로 이제 타이틀샷을 요구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섰네요.

카마루 우스만 VS 에밀 믹

- 또한번의 우스만표 압도적인 그라인딩 게임이 나왔군요.

그나마 에밀 믹이 지금까지 선수 중 가장 잘 버틴게 아닌가 싶습니다.

에밀 믹은 부족한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강한 피지컬을 활용한 이스케이프로 만회하면서 상대의 컨디션을 저하시키고 타격으로 끝장내는데 카마루 우스만은 컨디션 저하가 오지 않으니 결국 3라운드 먼저 무너지는건 에밀 믹이 되네요.

에밀 믹은 평생 당할 슬램을 오늘 다 당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라이트급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있다면 웰터급에는 카마루 우스만이 있는 느낌입니다.

상대가 펜스에서 테이크다운 방어를 위해 사이드로 섰을 때 우스만의 상대 앞발을 무너뜨리며 포지션을 야금야금먹는 능력이 정말 일품이군요.

과연 최고의 레슬러는 누구일지 ... 콜비 코빙턴 VS 카마루 우스만이 빨리 성사되었으면 합니다.

제시카 로즈 클락 VS 페이지 벤젠트

- 경기 당일 로즈 클락이 더 두꺼워졌네요. 두 선수의 몸두께 차이가 엄청나군요. 그리고 예상대로 이런 체중의 차이는 그라운드에서 벤젠트가 고전하는 결과로 이어지네요.

벤젠트의 목감고 넘기는 테이크다운은 오히려 되치기를 당하고 밑에 깔리면 일어나지 못하고 상대를 피니쉬 시킬 스탠딩 기술은 부족하고 거기에 1라운드 오른손마저 부러지면서 벤젠트에게는 너무 힘든 시합이 되어버렸습니다.

제시카 로즈 클락은 벡 롤링스와 페이지 벤젠트까지 잡으며 UFC 성공신화를 이어가며 타이틀전선에 뛰어드네요.

제레미 스티븐스 VS 최두호

- 완벽히 졌네요. 스완슨전의 패배가 쓴 약이 아니라 독이 되었나 봅니다. 

뭔가 어중간해진 최두호 선수입니다.

확실히 공격성을 줄였고 차분히 풀어나가며 거리가 깨졌을 때 리스크가 큰 크로스를 안하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스티븐스의 전진을 막아내지 못했고 페인트가 없이 타이밍을 기다리기만 하는 최두호 선수의 오프닝은 스티븐스가 모두 파악했고 공격의 다양성을 위해 준비한 레그킥은 베테랑 스티븐스에게 금새 읽혀 버렸네요.

넉아웃파워가 좋고 포켓 안에서의 타격 교환이 좋지만 킥 디펜스가 나쁜 스티븐스를 맞이해 사정거리 밖에서 킥으로 신경을 분산시키고 컴비네이션을 집어넣는 전략으로 보였는데, 이에 대비해 스티븐스 측이 너무 잘 준비해왔습니다.

제레미 스티븐스는 예전처럼 상대의 오프닝 공격에 같이 받아치는게 아니라 일단 커버링하고 받아주고 반격하는 전략을 가지고 나왔고 낮은 레그킥의 영향인지 카디오의 영향인지 발이 죽은 최두호 선수가 원투를 내고 돌아나가려는 것을 커버링으로 차분히 받아주고 카운터로 넉다운을 만들어내네요.

또한 컵 스완슨처럼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최두호 선수의 거리를 깨고 리듬을 엉망으로 만들 능력이 스티븐스에게 없다고 봤는데 스위칭 하나로 간단하게 최두호 선수의 리듬을 망가트리는군요. 

또한 전진하며 사이 사이 집어넣는 페인트나 최두호의 잽 타이밍에 같이 원,투로 나와버리며 최두호의 잽과 후속타를 무력화 시키는 모습 등 베테랑은 베테랑이네요.

맷집 역시 명불허전이구요. 

최두호 선수는 자신감도 많이 잃은 느낌이고 플레이 자체도 뭔가 어중간해진 느낌이라 너무 아쉽습니다.

이 패배가 트라우마로 자리잡지 않고 성장통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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