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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FOX30 포이리에 VS 알바레즈 감상후기 - 클래스를 증명한 선대의 정복자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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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FOX30 포이리에 VS 알바레즈 감상후기 - 클래스를 증명한 선대의 정복자들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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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플러 오빈 메르시에를 상대로 테이크다운 당한 이후 백을 차지하는 뛰어난 그래플링을 보여준 헤르난데즈

알렉산더 헤르난데즈 VS 올리비에 오빈 메르시에

- 우와 알렉산더 헤르난데즈가 22살인걸 고려하면 엄청난 포텐셜이 느껴집니다. 이 선수 장난 아니네요.

자신의 캐릭터이기도 한거 같은데 아직 어리다보니 중2병 같은 허세도 좀 있어 보이고 자신감이 넘치다 보니 몇번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또 그걸 만회할 실력을 갖췄네요.

초반 그가 보여준 스탠딩에서의 스피드나 자연스러운 스위칭을 통한 각의 창출 능력도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이후 클린치에서 보여준 헤드컨트롤 능력과 기무라를 방어하려다 가드 포지션으로 내려간 이후의 스크램블과 이후 생각치도 못했던 태클 시도와 준수한 테이크다운 능력 그리고 이후 보여준 엄청난 페이스 게임까지 너무도 대단한 운동능력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헤르난데즈입니다.

3라운드 테이크다운 허용 이후 오히려 오빈 메르시에의 백을 잡는 장면은 뭐 보너스였네요.

알렉산더 헤르난데즈가 갑자기 뜬 행운아가 아닌 진짜 실력을 갖춘 진정한 탑15 강자임을 보여준 시합이었습니다.

- 펜스에 등지고도 더 많은 니킥을 효과적으로 꽂은 옌드레이칙

요안나 옌드레이칙 VS 티샤 토레스

- 1라운드 끝나고 티샤 토레스 표정이 이 시합의 분위기를 보여주네요. 옌드레이칙이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습니다.

티샤 토레스가 빠르지 않은 선수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타격이 평범한 선수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레슬링이 평범한 선수처럼 보이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티샤 토레스의 신체조건상 요안나 옌드레이칙이 맘먹고 아웃파이팅 해버리면 타격에서 할 수 있는게 없을거 같긴 했지만 클린치에서도 오히려 옌드레이칙이 앞서네요.

특히나 클린치에서 옌드레이칙이 방어만 하는게 아니라 충분히 자신이 빠져나올 수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클린치 게임을 해버리며 토레스를 컨트롤해 버리니 토레스가 1라운드 끝나고 표정이 굳어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2라운드 옌드레이칙이 자신의 게임을 버리고 위험한 펀치교환을 시도한 상황에서 토레스가 좋은 것을 맞춘 걸 제외하면 옌드레이칙의 모든 영역에서의 완승이었네요.(펀치교환을 버티지 못하는 약한 턱이 옌드레이칙의 최대 약점이죠.)

옌드레이칙의 절묘한 인앤아웃과 인사이드 레그킥 그리고 그를 위대한 챔피언으로 이끈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이번에도 돋보인 시합이었습니다.

- 조제 알도의 환상적인 리버샷

조제 알도 VS 제레미 스티븐스

- 우와 정말 감동이네요. 이 맛에 이 스포츠를 보죠. 정말 짜릿했습니다.

초반 패배에 대한 압박감과 스티븐스의 강한 파워로 인해  조심스럽게 거리잡아가며 싸우려던 알도로 보였는데 한번의 위기 이후 알도의 파이터로써의 본능의 스위치가 켜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후 알도 특유의 헤드무브먼트와 이어지는 카운터로 스티븐스를 뒤로 밀기 시작했고 이게 몇번 들어가자 스티븐스가 잽 이후 알도의 카운터를 경계하느라 라이트를 세팅하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터진 알도의 환상적인 리버샷이 승부를 갈랐네요.

슬로우로 보니 마지막 해머링 장면에서도 알도가 안면만 노리는게 아니라 바디에 해머링을 했는데 기존의 리버샷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해머링에도 스티븐스의 가드가 내려가며 후속 해머링을 안면에 허용하며 경기가 스탑이 선언되었네요.

경기 종료 후 알도와 코치진들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감동의 눈물에 이번 알도 캠프가 얼마나 큰 압박감과 스트레스 속에 진행되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겠더군요.

그리고 채드 멘데스전도 그랬지만 상대의 어퍼컷에 대한 맷집이 알도 엄청나게 강하네요.

정말 감동적이고 멋진 한판이었습니다. 

-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린 12-6 엘보우

더스틴 포이리에 VS 에디 알바레즈

포이리에가 앞으로 숙이며 뒷공간을 많이 남겨두고 알바레즈가 러쉬할 때 뒤로 빠지며 상체를 세워 알바레즈의 펀치가 안면에 닿지 못하게 하는 소위 파이트톨 전략으로 나오며 펀치 교환을 하지 않고 포이리에만 칠 수 있는 거리에서 게임을 하니 알바레즈가 별로 할 게 없었습니다.

다만 안면을 직접 공략할 수 없고 오픈 스탠스로 인해 바디가 비는 포이리에를 상대로 알바레즈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바디를 두드리는 전략을 들고 나왔고 이게 일정부분 먹혔지만 이라운드 이런 알바레즈의 숙이며 바디를 치는 타이밍을 읽고 제대로 니킥을 꽂은 포이리에네요.

2라운드 포이리에가 킥을 차다 넘어지고 포이리에 플레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어없었던 두번째 길로틴 시도 등 두번의 잘못된 플레이로 인해 경기가 그라운드로 넘어가며 알바레즈가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알바레즈의 반칙 엘보우(이게 반칙인가요?)로 인해 스탠딩에서 경기가 다시 시작되며 포이리에의 영역으로 경기가 넘어왔고 여기서 니킥을 맞은 알바레즈가 이후 포이리에의 특기인 러쉬에 무너지고 말았네요.

알바레즈는 짧은 리치, 애매한 복싱 실력, 애매한 테이크다운 능력으로 인해 이런 포이리에같은 스타일을 상대로 역경을 극복하고 카디오 게임으로 가야하는데 그러기 전에 너무 큰걸 허용해버렸습니다.

나중에 이 12-6 엘보우가 어깨로 들어가는 것도 반칙인지 확인이 되겠지만 마크 고다드 레프리는 헤르난데즈 - 오빈 메르시에 경기에서도 두번의 어이없는 스탠딩 선언에 이어 이번 반칙도 그대로 경고주고 포지션 유지하며 경기를 진행시켜도 되는데 굳이 스탠딩으로 전환한 것은 맘에 안드네요.

(감상후기를 포스팅하고 풉님의 정보에 따라 마크 고다드 레프리의 트윗을 읽은 후 경기를 보니 알바레즈가 더티한 플레이를 꽤했네요. 첫 길로틴때 펜스 잡고 버티기, 수직 엘보우 전 상황에서 반대편 손으로 포이리에의 귀구멍을 후벼파서 포이리에의 얼굴을 잡아놓기 등 말이죠. 이런 누적된 반칙으로 고다드가 수직 엘보우 후 스탠딩선언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알바레즈의 엘보우가 세컨의 지시에 의한 공격으로 보였는데 만약 이게 반칙이었다면 이 시합의 패배의 큰 요인은 세컨때문이 되겠네요.

포이리에는 커리어 내내 침착함 혹은 인내심을 강조해 왔죠. 자신이 워낙 투지가 좋고 터프하다보니 굳이 위험한 상황의 50대50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그런 걸 하다 큰 걸 많이 허용하다보니 말이죠.

그런 그의 인내심 기르기 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다다른 느낌이네요. 마지막 몰아칠 때 보면 예전처럼 누가 먼저 쓰러지나 보자 이러고 스윙을 하는게 아니라 침착하게 잽과 킥 , 니킥 그리고 덕킹 등을 적절히 섞으며 냉정하게 침몰시키네요.

그래도 니킥이 정확히 로우블로로 들어간 장면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포이리에가 알바레즈를 침몰시키며 챔피언쉽 레벨임을 증명했지만 알바레즈와의 스크램블 상황에서 그다지 잘 대응을 하지 못한걸 보면 더 좋은 그래플러를 상대로 고전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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