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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71 아데산야 VS 휘태커 메인 카드 감상 후기 - 난공불락의 요새에서 농성만 한 느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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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71 아데산야 VS 휘태커 메인 카드 감상 후기 - 난공불락의 요새에서 농성만 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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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그린(만장일치 판정승) VS 나스랏 학파라스트

- 나스랏 학파라스트를 상대로 그냥 타격 맞불을 해서 이렇게 바비 그린이 이겨버릴 줄은 몰랐네요.

학파라스트는 오늘 뭔가 게임 전략을 잘못 짜 온 거 같습니다.

가드 단단히 하고 그냥 들어가서 단순하게 상대 타격 커버링으로 버티고 카운터를 시도했는데 이런 단순한 패턴에 바비 그린이 맞을 수준이었으면 이런 스타일로 여기까지 못왔죠.

바비 그린은 기본적으로 노가드로 유인해서 때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바비 그린의 시합 중 쏟아내는 말싸움에 말려 단순하게 싸우려 하거나 이번 학파라스트처럼 그런 말싸움 셋업도 없는데 스스로 커버 단단히 하고 그냥 전진해 원,투를 날려서는 어렵죠.

반대로 신체의 반응속도와 자신의 상대 읽는 능력을 바탕으로 노가드로 싸우기 때문에 바비 그린을 인앤아웃스텝, 속여주는 동작들을 통해 그린의 레이더망을 교란하거나 레슬링 등을 섞어주며 체력을 빼놓아야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학파라스트가 자신의 타격에 믿음이 있었는지 너무 단순하게 밀어부쳤네요.

바비 그린의 신기에 가까운 노가드 상태에서의 숄더롤과 헤드무브먼트 동작들 그리고 반응속도와 더욱 정교해져가는 느낌의 잽까지 ... 오늘 학파라스트가 단순하게 들어와줘서 더욱 바비 그린의 기술이 빛난 시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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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토 모이카노(RNC승) VS 알렉산더 헤르난데즈

- 초반 모이카노는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자신의 긴 리치를 잘 살려 타격에서 앞서 나갔죠.

하지만 헤르난데즈의 바디킥에 데미지를 입었는지 조금 페이스가 떨어졌고 이후 모이카노는 적극적은 테이크다운 전략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뛰어난 그래플러이자 주짓수도 좋은 헤르난데즈를 상대로 매우 안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테이크다운도 어렵다고 봤는데 모이카노의 테이크다운 능력이 제 예상치를 넘는 아주 좋은 테이크다운 능력을 선보였죠.

하지만 결국 눌러놓지 못하고 체력만 쓰고 스탠딩으로 전환되었고 이렇게 되자 모이카노가 급격히 느려지며 헤르난데즈의 타격 거리가 잡히며 분위기가 바뀌는 느낌으로 1라운드가 끝났죠.

그리고 들어선 2라운드 모이카노는 우려와 달리 많이 회복되었고 1라운드부터 날카로웠던 슬립 & 카운터가 터지면서 헤르난데즈가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모이카노의 긴 타격에 무너지며 그라운드로 전환되었고 이후 모이카노가 긴 팔다리를 활용해 깔금한 RNC로 마무리 지었네요.

페더급에서 라이트급 전향 후 꽤 오랜 시간 페더급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미들커터에 머물고 있던 모이카노가

이제 라이트급에 적응하고 자신의 긴 리치를 살린 좋은 어퍼컷 카운터를 장착하고 뛰어난 레슬러 헤르난데즈를 크게 테이크다운시킬 정도의 능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제서야 시행착오 끝에 본 궤도에 오른 느낌의 시합이었습니다.

제러드 캐노니어(TKO승) VS 데렉 브런슨

- 데렉 브런슨은 오늘도 제 예상치를 넘어서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2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 라운드를 따내기 위해 클린치로 들어간 것 역시 잘한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워낙 상대 그래플러의 힘을 잘 빼놓는 캐노니어고 캐노니어 본인의 힘도 쎄다보니 결국 브런슨이 붙잡아두는데 실패했고,

넥클린치 상태에서 끌어내리려는 캐노니어의 완력에 버티기 위해 머리를 쳐들고 캐노니어의 니킥을 막기 위해 왼손이 내려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체력도 좀 빠지다보니 집중력이나 반응속도가 저하되며 숏엘보우를 맞아버렸네요.

그간의 수많은 위기를 넘기며 브런슨의 컨디션을 떨어뜨린 결과물이었죠.

비록 경기에 졌지만 데렉 브런슨의 경기 운영 능력이나 레슬링 그리고 그리 좋은 스텝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상대에게 타격을 허용하지 않는 능력과 1라운드 말미 거의 피니쉬 시킬 수 있었던 브런슨만이 가능한 느낌의 카운터나 이후 너무도 깔끔했던 RNC 그립까지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제러드 캐노니어는 이번에도 타격 뿐 아니라 자신이 테이크다운 디펜스와 그라운드 이스케이프 능력이 얼마나 좋은지를 잘 보여줬네요.

하지만 이번 경기 역시 승리했지만 타이틀전에 승리할 경기력인가는 의문입니다.

타이 투이바사(넉아웃승) VS 데릭 루이스

- 우와~~ 정말 엄청난 역전승이네요.

1라운드 일어서려다 맞은 몇번의 펀치에서 이건 끝났다 싶었는데 멀쩡히 살아나서 싸우더니 2라운드에도 버티기 힘든 펀치들이 들어갔는데 버티고 50대50 상황에서 몇번의 펀치를 루이스에게 꽂더니 결국은 역전을 만들어내네요.

과연 1라운드 상황에서 살아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요?

사실 1라운드 데릭 루이스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고 이때 투이바사가 등대고 누워버려서 사실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이런 상황에서 루이스의 파운딩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죠.) 투이바사가 어설프게 그라운드 방어를 하려 하지 않고 그냥 맷집믿고 맞으면서 일어난게 컸네요.

타이 투이바사가 이제 진짜 맘먹고 프로페셔널하게 훈련한다고 했는데 기량이 쑥쑥 늘어나고 있군요.

타이 투이바사가 헤비급 컨텐더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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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데산야(만장일치 판정승) VS 로버트 휘태커

1라운드 예상과 달리 너무 쉽게 아데산야가 주도권을 가져왔습니다.

휘태커는 초반 자신의 주특기인 오블릭킥을 하나 넣은 것을 제외하고는 아데산야의 레그킥에 아무런 반응을 못하고 계속 맞으면서 데미지가 쌓이며 게임 리듬이 많이 끊겼고,

아데산야의 기가막힌 전진스텝이 동반된 타격에 넉다운되기도 했죠.

그리고 휘태커의 테이크다운 타이밍이나 거리는 너무 안좋았고 아데산야의 체중이 실린 타격 이후 거리가 좁혀졌을 때 나오는 휘태커의 라이트 훅은 너무 쉽게 읽혔습니다.

1차전과 달리 인내심을 강조했던 휘태커가 기존과 달리 특유의 폭발적인 공격을 거의 선보이지 않았는데 이게 계획의 일환인지는 모르지만 1라운드만 놓고 보면 매우 우려스러운 경기력이었네요.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 본격적으로 휘태커의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1라운드보다 훨씬 좋은 라운드를 만들었죠.

하지만 1차전과 달리 체중이 많이 실리는 무리한 뒷손 마무리까지 가는 컴비네이션이 아닌 앞손 더블과 반대손을 안면가드에 철저히 활용하며 카운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비록 눌러놓는데 실패했지만 한차례 테이크다운도 성공시켰죠.

또한 1라운드 많이 맞은 레그킥 역시 별로 맞지 않으며 성공적인 라운드를 보냈습니다.

누구의 라운드인지는 모르겠네요.

3라운드 경기는 좀 더 열기를 더하기 시작했고 더블잽으로 시작하는 휘태커의 타격도 좀 더 어그레시브해졌고 아데산야의 잽도 점점 진심이 담기며 거리가 살짝 가까워져갔죠.

그리고 아데산야의 헤드킥 타이밍을 잘 잡아 또한번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휘태커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아데산야는 눌리지 않고 스탠딩 전환을 해냈고 점차 휘태커의 더블잽 타이밍에 1차전에 성공한 그 카운터 타이밍을 잡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또한번의 아데산야의 강력한 레그킥에 이번엔 휘태커가 크게 반응을 했죠.

다시 분위기를 자기 쪽으로 가져온 아데산야였죠.

반면 휘태커는 다른 공격 옵션이 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좀 답답함이 느껴진 라운드였습니다.

4라운드 다시 한번 휘태커가 기가막힌 테이크다운을 했고 이번엔 스탠딩 백포지션을 완벽히 잡으며 아데산야의 등에 완전히 올라타면서 뭔가 일이 벌어지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데산야는 별거 아닌 것처럼 잘 풀어내고 다시 스탠딩으로 전환시켰고 이후 두선수 사이에 충격을 주는 타격의 적중은 없었으나 계속 경기를 주도해나가고 어그레시브한 선수는 아데산야였기에 아데산야의 라운드로 보입니다.

로버트 휘태커가 4라운드까지도 전혀 아데산야를 끌어들이거나 자신이 거리를 깨거나 기습 런징 공격할 타이밍을 만들거나 하지 못했고 오히려 아데산야의 카운터 공격들이 점점 영점 조정되어가는 느낌이었네요.

5라운드는 아데산야의 카프킥 타이밍을 잘 읽고 친 체크훅이나 서로 떨어졌다 붙는 과정에서 아데산야가 순간 방심한 틈을 이용해 시도한 기습 공격 그리고 한차례 테이크다운 성공과 시합 말미 클린치컨트롤 과정까지 휘태커의 라운드였다고 생각합니다.

로버트 휘태커의 뛰어난 테이크다운 능력을 볼 수 있었지만 반면 이스라엘 아데산야의 역시나 뛰어난 백업 능력도 재확인할 수 있는 시합으로 아데산야가 맘먹고 안전 운행을 하니까 타격에서는 로버트 휘태커가 뭐 답을 찾을 수가 없는 시합이었네요.

이스라엘 아데산야 너무 빠르고 깁니다.

그런데 너무 난공불락의 요새에 숨어 농성만 하는 느낌의 시합이다보니 비슷한 느낌의 시릴 가네 경기 보다 재미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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