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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FIGHT NIGHT : 산토스 VS 안카라예프 메인 카드 감상 후기 - 다시 '피놈'이란 닉네임을 찾은 송 야동과 챔피언쉽 레벨을 증명한 안카라예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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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FIGHT NIGHT : 산토스 VS 안카라예프 메인 카드 감상 후기 - 다시 '피놈'이란 닉네임을 찾은 송 야동과 챔피언쉽 레벨을 증명한 안카라예프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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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페레이라(만장일치 판정승) VS 브루노 실바

- 오늘 보니까 페레이라는 아데산야와는 완전 다른 타격가군요.

페레이라가 펀처라면 아데산야는 킥커고 페레이라가 밸런스와 타이밍을 중시한다면 아데산야는 풋워크, 스피드, 거리, 타격 셋업을 중시하는 파이터로 페레이라는 좀 맞더래도 자신의 파워를 더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어그레시브하게 카운터나 오프닝을 내고,

아데산야는 최대한 안맞고 깔끔하게 싸우려는 스타일이군요.

페레이라가 좀 느려보이지만 정타를 많이 허용하지 않는 것은 그의 공격시 밸런스가 좋고 디펜스가 매우 좋아서로 보입니다.

초반 브루노 실바의 타격을 버티고 나오는 앞손 훅이 매우 위협적으로 나오자 그 앞손훅을 리스펙하면서 페레이라는 앞손훅에 대해 대비해 선제 공격 이후 슬립이나 앞손을 쭉 뻗어주는 프레이밍과 그래도 타고 들어오는 펀치를 막기 위한 숄더블락과 헤드무브먼트까지 매우 좋은 디펜스를 보여주며 타격에서 풀리기 시작했죠.

페레이라의 한방 한방 특히 앞손 훅이 정말 묵직하던데 그걸 버티고 계속 반격을 하는 브루노 실바도 매우 터프한 선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합을 통해 페레이라가 아직은 준비가 덜 되었고 스타일이 MMA와 아직 100% 싱크가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아데산야처럼 아예 태클거리를 주지 않고 스피디하게 사이드로 빠져나오지 못하다 보니 좀 더 그래플링 성향이 강한 선수가 작정하고 붙으면 페레이라는 클린치를 허용할 스타일로 보이고,

데뷔전에서도 그랬지만 클린치에서 잘 빠져나오질 못하고 컨트롤을 당하네요.

그리고 테이크다운 디펜스도 아쉽고 무엇보다 카디오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뭐 그래도 타격에 있어서는 그 디펜스나 한방 한방 실리는 묵직한 파워 그리고 테크닉은 역시나 일품이네요. 

드류 도버(TKO승) VS 테렌스 맥키니

- 테렌스 맥키니가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이 선수 매우 좋은 선수네요.

2주짜리 급오퍼로 카디오 훈련이 안된 상태에서 초반 기회를 잡고 오버페이스를 하며 급격한 체력 저하가 오며 패했지만 풀컨디션에서의 맥키니의 움직임이 미들 커터의 움직임이 아니었죠.

댄 후커를 연상시키는 니킥의 타이밍도 엄청나고 자신의 긴 리치를 활용해 미묘한 차이로 상대에게 타격거리를 안내주고 자신이 풀파워로 칠 수 있는 거리를 잡고 정확히 보고치는 능력은 정찬성 선수를 연상시켰습니다.

또한 페티스 형제가 잘 쓰는 붙었다 떨어진 순간의 헤드킥도 매우 좋고 자신이 불리한 포지션이 되었을 때 레슬링으로 전환하는 능력도 다니엘 코미어, 케빈 리 처럼 매우 좋았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펜스에 갇힌 상태에서 오히려 상대를 테이크다운시키는 풋스윕 테이크다운 능력도 감탄스러웠죠.

스피드, 리치, 위력적인 펀치와 킥 그리고 니킥 거기에 레슬링으로의 연계까지 탑레벨의 경기력을 보여준 테렌스 맥키니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아직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기보다는 자신의 체력 손실이 더 큰 득보다는 실이 많은 불필요한 큰 동작들이 몇군데 보여서 이런 부분의 보완은 필요해 보입니다.

드류 도버가 워낙 터프한 선수라 잘 버티면서 방전된 맥키니를 이긴거지 맥키니가 100% 컨디션이었다면 승자가 바뀔 수도 있는 시합이 아닌가 싶네요.

아직 테렌스 맥키니의 카디오 레벨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카디오만 받쳐준다면 꽤나 기대해볼 만한 선수로 보입니다.

칼릴 라운트리(TKO승) VS 칼 로버슨

- 카릴 라운트리는 매우 학구적이고 실험적인 유형의 사람으로 보입니다.

최근 매 경기 스탠스와 전략을 바꿔가면서 나오네요.

맥그리거 - 포이리에 2차전의 맥그리거처럼 스탠스 낮추고 와이드 스탠스로 앞발을 내주며 복싱 거리를 잡으려 노력하며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당연히 이에 대응해 로버슨은 레그킥과 니킥으로 공략했고 라운트리의 다리에 데미지를 쌓을 수 있었지만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었네요.

칼릴 라운트리의 압박에 많은 체력을 소모했는지 로버슨은 1라운드 끝나고 제임스 크라우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고개를 못드는 모습을 보여 쉽지 않은 2라운드를 예고했고,

2라운드 시작하자 마자 라운트리는 1라운드의 차분한 압박과 달리 원래 스타일인 폭발적인 선제 공격으로 리듬을 바꾸며 로버슨을 다운시켰죠.

이후 엄청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어프로칭하는 로버슨을 상대로한 플라잉니킥이나 그라운드 상태의 상대 복부에 강력한 바디킥을 넣는 장면은 충격이었죠.

칼릴 라운트리는 타격의 폭발력과 테크닉만큼은 최고인 선수죠.

소디크 유수프 VS 알렉스 케세레스

- 일단 알렉스 케세레스가 상당히 열심히 준비하고 나온 느낌이네요.

몸이 상당히 두꺼워졌더군요.

이런 스트랭쓰의 증가로 유수프와의 스트랭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죠.

하지만 아웃파이팅을 하는 케세레스를 상대로 좋은 압박 능력을 가지고 있고 더군다나 스몰케이지인 이번 시합에서 유수프 역시 좋은 압박 능력을 보여줬고 1라운드 계속 클린치 싸움을 걸며 케세레스의 기동력을 어느 정도 떨어트려놨고,

2라운드 좀 더 거리가 잡히자 인사이드 레그킥으로 케세레스를 공략하며 더욱 기동력을 저하시켰고,

케세레스는 시합 중 게임 어저스트먼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이 인사이드 레그킥에 계속 당하며 2라운드를 내줬죠.

3라운드 세컨은 레슬링을 주문했고 경기를 지고 있는 케세레스는 더욱 적극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디크 유수프 특유의 3라운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플레이가 나왔죠.

유수프가 특별히 압박을 하지 않고 기다리자 케세레스는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유수프는 자신이 노력하지 않아도 거리가 좁혀지는 효과를 봤고 케세레스가 레슬링을 쓸 타이밍을 잡지 못하게 되었죠.

이후 케세레스가 좀 더 카디오의 우세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만회하려 했고 유수프는 움직임이 많이 둔화되었지만 한번씩 나오는 인사이드 레그킥에 더이상 출력을 내지 못한 케세레스였네요.

소디크 유수프의 3라운드 체력 저하와 경기력 저하는 이번에도 노출되었네요.

송 야동(넉아웃승) VS 말론 모라에스

- 와우! 충격적인 결말이네요.

말론 모라에스가 체력 저하가 오기전까지는 잘 밀리는 경기가 없었는데 그냥 이번에는 처음부터 송 야동이 주도권을 가지고 밀고 나가더니 그냥 그대로 넉아웃을 만들어 버렸네요.

특히나 처음 펀치교환에서 모라에스의 잽에 그대로 라이트훅을 걸며 적중시킨 야동의 기술이 마무리 상황에서도 그대로 나왔군요.

상대의 잽에 이렇게 정면에서 크로스로 박을 수 있다면 상대에겐 굉장한 공포겠네요.

송 야동의 핸드 스피드와 상대가 가드하고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페인트 기술들과 더욱 강력해진 바디샷들 그리고 넉아웃 파워까지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한 야동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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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메드 안카라예프 VS 티아고 산토스

- 역시나 예상대로 신중한 두선수였죠.

하지만 좀 더 신중한 선수는 안카라예프로 티아고 산토스의 단타가 아닌 연타가 나올 때 확실하게 첫 공격을 막아내거나 피한 이후 두번째 타격을 위해 노출된 산토스의 안면에 위력적인 카운터를 집어넣은 안카라예프였죠.

스타일이나 신체조건상 계속 뒤로 빠지는 것은 티아고 산토스가 될 것이고 역시나 오프닝 공격을 많이 해야하는 쪽도 산토스일텐데 자신의 컴비네이션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오고 안카라예프가 산토스의 킥에 대한 대비가 워낙 잘 되어 있다보니 산토스가 굉장히 답답하게 느낀 라운드였을 것 같습니다.

2라운드 티아고 산토스에 대한 탐색이 끝났다고 느꼈는지 안카라예프는 더욱 거리를 좁히고 압박 강도를 높이며 라운드 내내 산토스를 펜스에 가둬뒀고 산토스의 타격을 유도해 카운터링을 하려 덫을 치며 기다렸죠.

사냥엔 실패했지만 거의 완벽한 안카라예프의 라운드였습니다.

하지만 20여초를 남기고 펀치 교환 상황에서 산토스의 훅이 안카라예프의 후두부쪽을 강타하며 뇌에 충격을 받은 안카라예프였고 이후 위기 탈출을 위한 클린치 상황에서 떨어질 때 다시 한번 관자놀이에 훅을 허용하며 다운을 당하면서 라운드를 잃은 안카라예프였습니다.

축구로 치면 90분 내내 공격했지만 골을 못넣은 상황에서 추가시간에 한번의 역습으로 골을 허용한 꼴이었죠.

3라운드 초반 티아고 산토스의 레그킥이 잘 들어갔지만 안카라예프의 바디킥, 바디샷 그리고 프론트킥이 잘 들어가면서 바디에 데미지를 쌓았고 후반에는 산토스의 레그킥이 나오질 못하고 나온 레그킥도 체크를 당했죠.

라운드 내내 압박을 했고 확실히 티아고 산토스의 큰 펀치 공격에 확실한 카운터로 반격한 쪽은 안카라예프였기에 안카라예프의 라운드로 봤습니다.

3라운드는 양선수가 상대에게 데미지를 쌓으며 후반 라운드를 위한 셋업을 한 느낌으로 안카라예프의 선제공격 비율이 살짝 올라간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즉, 점점 티아고 산토스를 읽고 있다는 생각이었네요.

4라운드 시작하자마자 안카라예프는 기존과 달리 강하게 공격을 시작했고 강한 바디킥을 꽂았죠.

티아고 산토스는 베테랑답게 기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 역시나 강하게 응수하며 한때 안카라예프를 펜스쪽으로 몰기도 했지만 안카라예프가 잘 빠져나왔고 서로 근거리에서의 화력전 중 안카라예프는 좋은 바디샷을 꽂았죠.

이후 다시 15분 내내 이어진 대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산토스는 초반 강력한 바디킥 허용 이후 만회를 위한 체력을 몰아쓴 공격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허용한 간결한 바디샷 등으로 인해 지쳤다는 바디랭귀지를 보이기 시작했고 안카라예프는 욕심내지 않고 차분히 산토스의 바디를 공략해 들어갔죠.

그에 반해 밀린다고 느낀 산토스는 조급함을 느끼고 큰 공격들의 빈도가 높아져 갔습니다.

그리고 1분여가 남았을 때 안카라예프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산토스를 그라운드로 끌고가며 확실히 라운드를 가져오고 산토스의 체력 저하를 가속화시켰죠.

5라운드 이제 넉아웃승 밖에 안남은 티아고 산토스는 옥타곤 중앙을 점유하고 강하게 나오며 모험을 걸었죠.

하지만 안카라예프의 바디킥에 기세가 꺽이고 오른손 가드가 내려오며 결국 다시 펜스쪽으로 압박을 당했고 여기서 안카라예프는 무리하지 않고 어프로칭해 클린치를 만들고 시합 끝날 때까지 2분30여초를 컨트롤하며 시합을 확실히 마무리했네요.

이번 시합에서 정말 놀라웠던 것은 한방만 걸리면 누구든 보낼 수 있는 티아고 산토스의 빠르고 파워풀한 펀치 컴비네이션을 단한번도 그냥 뒤로 피하는게 아니라 매번 확실히 방어하거나 피하고 카운터 공격을 해줬다는 점입니다.

이런 플레이로 인해 앞선 조니 워커나 알렉산더 라키치보다 조금은 더 익사이팅한 경기를 연출한 안카라예프였습니다.

그만큼 상대를 잘 읽는다는 얘기죠.

그리고 5라운드를 소화할 카디오도 증명했고 레슬링 역시 탑레벨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확실히 챔피언쉽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준 시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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