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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영화

곰팡내나는 영화 황해를 보고 ...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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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8.8

 

※ 평점기준 : 6점 - 평이, 8점 - 수작  9점 - 걸작 

 

연출력 (★★)

 

흥미로운 스토리 (★★★)

 

배우들의 연기 (★★)

  

매력적인 요소 (★★★★)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 (★★★★)

 



추격자의 성공멤버인 나홍진감독과 김윤석, 하정우가 다시 뭉친 영화 황해...

추격자를 본 사람이라면 이들 셋의 뭉침만으로 무슨 영화가 됐든 기대를 하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이 영화의 런닝타임은 156분이다. 매우 길다. 하지만 나는 결코 길게 느껴지지않았다. 오히려 생략이 많아 스토리가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있어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느낌이었다.

영화는 중국의 조선족에게 살인의뢰가 들어오고 단돈 50만원을 들고 구남(하정우)은 자신의 빚을 갚기위해 살인을 하러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겪게되는 배신과 처절한 응징 등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너무도 리얼하게 단돈 50만원이면 건널 수 있는 이웃나라의 같은 피를 가진 우리 민족(조선족)의 처절한 삶을 보여준다.

단지, 자신의 여자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혹은 남의 여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인을 의뢰하고 어쩔 수 없는 비루한 삶의 무게때문에 그 제의를 받아들인 구남... 그리고 그가 파괴되어가고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아내의 유골이라 믿었던 것 까지 사기를 당하고 황해의 어느 알 수 없는 바다에 던져지는 과정을 통해 단지, 조선족의 고통스런 삶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병폐를 너무도 아프게  보여준다.

정말 곰팡내 날 것 같은 화면 가득한 지저분한 분위기의 연출은 너무도 리얼리티가 넘쳤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는 그냥 김윤석, 하정우의 연기를 보는 것이다. 하정우의 폭넓은 연기와 김윤석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스토리고 연출이고 그냥 두사람의 연기만 봐도 2시간 30분 훌쩍 가버렸다.

영화 황해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구남이 자신의 처지와 상반된 희망여관이란 곳의 곰팡이 핀 벽을 바라 보는 장면일 것이다.

곰팡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모두가 버린 장소에서 꿋꿋이 자생하지만 누구도 반기지않고 자체를 싫어한다. 그것은 더럽고 없애버려야만 할 존재이다. 그런 곰팡이와 현재 자신의 모습이 닮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향후 행동을 결정하는 장면은 너무도 잊혀지지않는 장면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 꾸준히 던지고 있는 메세지 ...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고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병든 사회라는 것을 면가(김윤석)의 김사장 습격에서 보여준다. 자신을 습격한 김사장패거리를 모두 죽이고 김사장과 대면하지만 그는 그를 죽이지 않는다 단지 무심한 표정으로 잔금을 달라고 한다. 거기에 참 많은 함축적 의미가 담겨있고 이 영화의 잊을 수 없는 장면 중 하나이다.

정말이지 몰입도와 긴장감이 최고였던 황해 ... 하지만 황해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바로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구남과 면가의 차량 추격전인데 긴박감을 위해 흔들리는 카메라를 그대로 찍은 것 같지만 그것을 현장이 아닌 스크린으로 받아들이는 관객 입장에서는 대체 어떤 상황인지 도대체 모르게 찍어서 아쉬웠다.

또한 김사장의 정부로 나오는 여자의 이유없는 노출연기 또한 극의 흐름을 방해했다. 차라리 구남의 꿈속 아내의 불륜 장면을 좀 더 변태스럽게 혹은 거칠게 표현했으면 더 구남의 분노가 잘 표현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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