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186 감상후기 - MMA를 아트의 경지로 끌어올린 마이티마우스

토마스 알메이다 VS 이브스 자부인

- 역시나 알메이다 신성급의 선수네요 ... 초반 테이크다운 당하는 장면은 확실히 탑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보완해야할 점으로 보이지만 한타격하는 자부인을 상대로 타격 레벨이 다르게 느껴지네요...

뭐랄까 내가 연습한 동작을 무의식중에 한다기 보다 굉장한 여유가 느껴집니다. 하나하나 보면서 다음 타격을 내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타격패턴도 상당히 다양하고 잽의 정확도도 좋고 라이트도 상당히 길고 빠르게 나오고 가장 인상적인게 바디에서 안면으로 올라오는 타격인데 ... 바디치고 안면으로 올라오는 두번째 타격의 궤도가 상대의 사각으로 상당히 특이하게 들어오네요.

펀치의 파워, 정확도, 베리에이션을 모두 갖춘 좋은 선수로 보입니다.

존 막데시 VS 쉐인 캠벨

- 존 막데시의 팬으로써 이렇게 화끈하게 이겨주니까 기분이 너무 좋네요. 막데시가 스텝이 굉장히 좋기보다는 패링과 상체움직임을 통해 상대의 타격을 피하는 스타일이라 캠벨의 긴다리를 활용한 레그킥 공격에 초반 애를 먹었네요 ...

하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고 인앤아웃 스텝에서 사이드 스텝으로 바꾸면서 분위기를 전환했고 역시나 펀칭거리가 잡히니까 캠벨이 대응 못하네요 ...

오늘도 막데시의 멋진 타격방어능력에 피니쉬까지 볼 수 있어 좋았네요.

마이클 비스핑 VS C.B 달러웨이

- 마이클 비스핑이 무난히(?) 이기긴 했지만 예전의 모습이 안나와주네요 ...최근 들어 후반 라운드에 가면 좀 힘겨워 하는 장면도 역시 이번 경기에서도 보이고 그의 현란한 앞손 활용도 좀 안보이고 ...

펀치력은 원래 약했는데 ... 달러웨이 턱이 강한건지 ... 오늘은 더 약해 보였네요.

게다가 이번에 테이크다운을 2번 당했는데 ... 테이크다운 디펜스 부분도 점점 약해지는 느낌이고 ... 

인터뷰에서 챔피언이 될거라는 의지를 표명했고 그런 멘탈이 매우 좋게는 보였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경기력은 점점 안좋아지는 느낌이네요...

달러웨이하고 다시 붙으면 왠지 질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퀸튼 잭슨 VS 파비오 말도나도

- 역시나 잭슨은 하향세네요 ... 일단 준비과정이 좋지 못했기에 다음 경기를 봐야 확실해지겠지만 체력도 체력이지만 몸 움직임이 너무 둔해졌네요... 잭슨 특유의 Cover & Roll도 하지 못할 정도로 느려졌고 테이크다운 허용장면이나 클린치에서 고전하는 장면 등이 왠지 아쉽네요...

말도나도는 맞는건 참 잘하는데 ... 이게 무슨 멘탈인건지 ... 화끈한 경기의 정의를 잘못알고 있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드미트리우스 존슨 VS 쿄지 호리구치

- 드미트리우스 존슨의 위대함을 알린 경기네요 ... 마지막 버저비터 암바는 몸에 소름이 쫙 오네요.

도전자 쿄지도 그 어떤 도전자보다 챔피언의 스피드에 맞서 잘 싸웠는데 2라운드 후반 약간 느려지니까 그틈을 바로 파고드는 챔피언 대단합니다.

특히나 이 경기 가장 인상깊었던게 자석을 붙여놓고 싸우는거 같은 스텝인데요 ... 붙었다 떨어지는 순간 바로 전진스텝을 밟으며 상대에게 여유를 주지 않는 움직임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을 해버리니까 도전자가 뒷손 낼 타이밍을 거의 잡지 못했고 이런 질식할거 같은 움직임 속에 스피드 차이가 점점 나기 시작하면서 챔피언의 테이크다운이 날라들기 시작했고 여기서 쿄지의 약점으로 의심하고 있던 테이크다운 디펜스 부분에 약점이 들어나면서 경기는 급격하게 챔피언 사이드로 넘어갔네요...

이런 스텝과 함께 인상적이었던게 바로 챔피언이 계속 반대스탠스를 서면서 쿄지의 바디를 공략한 점인데요 ... 원래 챔피언은 바디보다는 레그킥을 선호하는데 워낙 빠르고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는 능력이 좋은 도전자다 보니 거리를 좁히지 못하게 바디킥을 선택한 전략도 굉장히 좋아보였습니다.

그래도 챔피언이 자랑하는 무에타이 클린치를 25분간 잡히지 않은 쿄지도 대단했네요 ...

한가지 경기를 보며 아쉬웠던 점은 바로 캐나다 팬인데요 ... 이렇게 수준높은 아트에 가까운 경기를 보는데 야유를 하는 일부 관중 때문에 좀 짜증이나더군요...

챔피언도 도전자도 모두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굉장히 수준높은 경기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