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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즌 감상후기(노 스포) - 좋은 아이디어, 진부한 마무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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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즌 감상후기(노 스포) - 좋은 아이디어, 진부한 마무리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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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디어와 장르적 쾌감까지는 좋았는데 마무리가 아쉽다.


추천 : 한석규, 김래원 팬, 사회비판성 영화에 질리며 순수 상업 장르영화를 즐기고 싶은 분들, 런닝타임내내 시간이 잘 갈 정도면 되는 분들

비추 : 비현실적인 설정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갖는 분, 영화음악에 귀기울이는 분, 영화의 완성도를 중요시하는 분들, 킬링타임보다 좀 더 다른 문화적 욕구를 위해 극장에 가시는 분들


평점 : 6.4

  

연출력 () 

- 극 중반까지 관객을 몰입시키며 끌고가는 힘이 있다. 또한 한씬 한씬 나누었을 때는 굉장히 잘 연출한 부분이 많다. 이런 장르영화를 다룰 줄 아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잘못된 영화음악의 사용,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관객을 몰입시킨 이후 감독의 역량으로 풀어나가야 할 후반부는 너무도 평이한 기존의 진부한 방식으로 영화를 마무리짖는 부분, 정익호라는 거대한 악이 정말 영화의 설정처럼 관객에게도 와 닿았는지 의문인 부분 등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왠지 다음 작품은 기대된다.

흥미로운 스토리 (★★)

- 감옥에 수감된 범죄자들이 드림팀이 되어 범죄를 저지른다는 꽤나 신선한 설정이 좋았고 여기에 잠입수사와 감옥의 권력 다툼 등을 잘 짚어넣으며 꽤나 장르적 쾌감을 준다.

배우들의 연기 (★★) 

- 김래원의 꼴통 연기는 정말 좋았다. 오히려 플래시백의 경찰씬이 어색할 정도, 한동안 뜸했던 이경영이 다시 특유의 연기를 보여주지만 전혀 식상하지 않고 사실 한석규와 첫 대면하는 씬은 이 영화의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한석규도 나쁘진 않았지만 뭔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던 느낌이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발성도 좀 좋지 않았다. 정웅인은 조금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와 잘 맞지 않는 너무 힘을 준 느낌이었고 김성균은 특유의 능글능글한 연기를 너무 잘 했는데 너무 비중이 작아 아쉬웠다.  

매력적인 요소 (★★) 

- 역시 설정이 매력이고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감옥에서의 잠입수사라는 소재가 꽤나 장르적인 매력을 보여주었다.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 (★) 

- 두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극장에서의 영화 감상이라는 취미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평점기준 : 6점 - 평이, 8점 - 수작  9점 - 걸작 


- 영화적 허용이라는 부분에 관대하기에 프리즌의 설정엔 거부감이 없었고 오히려 기대를 하면서 극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영화 중반까지 보여준 영화의 몰입도는 꽤나 괜찮았다. 하지만 용두사미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후반은 대충 마무리한 느낌이다.

감옥영화 특유의 긴장감과 잠입수사물의 장르적 특징을 잘 살리며 조금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잘 커버했고 이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나중에 그렇게 밖에 될 수 없는 정당성을 부여하며 상당히 의미있는 영화가 나올 수 있을 여지가 많았는데 감독은 그런 생각 없이 단지 독특한 설정에 매몰되며 단순한 오락 영화로 만들면서 정익호가 만든 감옥안 세상이 신기루이듯 영화도 허무맹랑해지며 무너져 내렸다.

작금의 사태에 비추어 숨은 권력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쾌감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놓쳤다.

또한 주인공의 반격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너무 영화가 그전과 톤이 맞지 않아 그간 꾹꾹 제어해왔던 설정의 황당함이 제대로 터져버리며 마무리가 너무 진부해져 버렸다.

엔딩씬에서 끝까지 처절하게 밀어붙이는 부분 역시 굉장히 진부하고 사실 공감이 잘 되지 않았고 그 부분에서의 한석규의 연기나 발성도 너무 않좋았다.

마지막으로 배경음악이 근래들어 가장 안좋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엔딩 부분의 음악은 연기자의 감정을 절정으로 치닫게 하기 위해 쓴 장치겠지만 너무 과잉되어 오히려 연기를 보는데 방해가 되었고 미드 프리즌브레이크 음악의 차용은 참신하거나 프리즌브레이크의 좋았던 감정이 살아나기 보다는 점점 맥이 빠져가는 찰라에 제대로 찬물을 부어버린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조작된 도시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감독이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적인 능력은 좋은데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느낌?

하지만 나현 감독은 이번이 데뷔작이고 분명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이번 영화의 아쉬운 점을 보완해 나온다면 꽤나 기대를 할 수 있는 감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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