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144 감상 후기

이번 경기는 제 예상을 완전 빗나간 경기들이 많았네요...

히오키 하츠의 거품이 빠질 거로 예상했는데 랭킹2위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고

퀸튼 잭슨의 몰락 그리고 우리 벤 핸더슨의 챔피언 등극까지...

거기에 추가로 마크 헌트의 화끈한 KO쇼까지 ...

아 한가지 더 오카미 유신의 패배 ... 그것도 KO로 사실 이게 가장 큰 업셋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무튼 경기들에 대해 살펴보면

제 1경기 앤소니 페티스 VS 조 로존

페티스 인터뷰에서 1라운드에 강한 로존에게 1라운드를 경계하며 잘 버티고 장기전으로 가서 승부를 보겠다고 했는데 ... 1라운드 화끈한 KO승이네요...

사우스포 스탠스를 취하고 상대를 유인하다 헛점이 보이니 바로 하이킥 작렬!!!

작전도 좋았고 하이킥의 궤적이 너무 좋았네요 ... 로존 전혀 엉뚱하게 가드....

페티스가 원래 사우스포인지 확인해봐야겠지만 정말 좋은 전략이었네요... 왠지 조지루프 VS 정찬성이 생각났던 경기...


제 2경기 히오키 하츠 VS  바트 팔라제스키

그라운드에서 결코 꿀릴거 없는 바트가 타격에서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며 승리할 것으로 봤는데...

하츠의 긴 리치를 이용한 효율적인 앞손 잽으로 바트의 접근을 막고 그라운드에서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여주며 이겨버렸네요..

하지만 하츠에게 한가지 아쉬운 점이었다면 2라운드 쉬어갔다는 점인데요 ... 3라운드를 모두 뛰기에는 체력적인 약점이 있는 것일까요?

아무튼 랭킹2위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다음에 채드 멘데스 처럼 빠르고 강한 레슬러와 한번 붙는걸 보고 싶네요....

제 3경기 오카미 유신 VS 마크 보첵(보우츠)

타격에서도 그라운드에서도 완벽하게 이기고 있던 오카미 유신 ... 방심했을까요 .... 상대에게 한대 정타를 허용하고 비틀거리며 도망가기 바쁘고 ...오히려 테이크다운을 당하더라도 클린치로 가봤으면 어땠을지....

이번 대회 최고의 역전승이었네요...

제 4경기 마크 헌트 VS 칙 콩고

초반 로우킥을 차다 넘어진 헌트 콩고가 테이크다운을 노렸으나 잘 버티고 빠져나와 멋진 왼손 카운터로 콩고를 움찔하게 하고 백스텝을 밟기 시작하는 콩고 결국 헌트의 타격에 무너지고 ....

역시나 콩고의 타격의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헌트 UFC 3연승에 칙선정 콩고 마저 잡으며 UFC 헤비급의 핫한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브랜든 샤웁이 벤 로스웰을 이긴다면 한번 붙이면 어떨까 싶네요...


제 5경기 추성훈 VS 제이크 쉴즈

너무 안타까운 경기... 추성훈 이로써 4연패의 나락에 빠졌습니다.

게다가 이 경기에서 그리 임팩트 있는 모습도 못보이고 ... 물론 쉴즈의 수차례 테이크다운을 방어한 건 좋았지만...

하지만 이긴 쉴즈도 별로 얻은게 없어 보입니다. 예전 쉴즈가 보여준 무한 체력이나 붙잡으면 넘기는 그의 이미지가 많이 퇴색되었네요 ...

추성훈의 한계는 물론 쉴즈의 한계도 드러낸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 6경기 퀸튼잭슨 VS 라이언 베이더

잭슨이 어디를 부상당했는지 처음으로 감량에도 실패하고 1라운드 이후 급속한 체력저하도 보이고 ...

베이더라는 훌륭한 레슬러에게 체력이 빠진 상태라면 뭐 더이상 해볼게 없는 그런 매치였습니다.

반대로 베이더도 결국 테이크다운 이외에 보여준게 없으니 ...베이더를 신성반열에 올려놓긴 힘들거 같습니다.


제 7경기 프랭키 에드가 VS 벤 핸더슨

에드가의 거의 완벽한 승으로 예상했는데

1라운드 눈에 타격을 입고 2라운드 업킥까지 당하고 ...

의외로 핸더슨의 앞손 활용이 너무 좋았고 장신의 사우스포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인 카운터 니킥을 너무도 잘 활용했네요.

에드가가 치고빠지기를 할려고하면 오른손 잽으로 안면을 타격하고 에드가가 러쉬해 들어오면 에드가의 오른쪽 바디가 비는 곳으로 카운터 니킥을 넣고 에드가가 테이크다운하면 바로 일어나버리고 오히려 업킥을 선사하고 ...

결국 에드가가 할게 없게 만들어 버렸네요

핸더슨 이 정도로 타격을 센스있게 못할 줄 알았는데 핸더슨도 대단하고 이렇게 전략을 잘 짜는 핸더슨 캠프도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5라운드를 뛰고도 쌩쌩한 체력까지...

에드가의 사우스포에 대한 약점을 드러낸 경기였네요...

핸더슨 드디어 UFC 챔프탈환 ... 앞으로 메이나드, 앤소니 페티스 등의 도전자들을 멋지게 물리치고 오랬동안 챔프를 했으면 좋겠네요

이 경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유연함이 스피드를 이긴 경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