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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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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국내도서>소설
저자 :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 정영목역
출판 : 해냄출판사 200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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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역시 영화로 나오게 돼서 이 소설을 알게되었다. 이것 역시 영화로 보기보다는 소설로 읽는게 더 인물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좋을거 같아서 책으로 읽기를 결정!

처음 몇페이지를 넘겼을 때는 정말 내 눈이 머는 줄 알았다. 문장부호도 없고 계속 나열해서 써서 누가 얘기하는지도 모르겠고 이게 대화야 속마음이야 이런 것도 헷갈리고 정신병동에 격리되기 전까지 눈이 너무 피곤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런 문체가 이 작가의 특징이란다. 환상역사소설의 선구자격이라나 ... 뭐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몽환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이런 문체를 구사한다고 ... 암튼 나와 별 상관없는 얘기고 안와닿는 문체였다. 난 그냥 문장부호있는게 좋다.

난 처음 이 소설의 제목을 보고 또는 영화포스터를 봤을때 좀비물일 거라 생각했다. 폐허가 된 먼 미래에 모두 눈이 먼 좀비같이 된 인간들 속에 우연히 눈이 안먼 한명의 인간의 생존기... 이런 줄 알았는데 이 책의 내용은 지극히 현실적인 단지 사람이 모두 눈이 먼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내용이었다.

이 책의 간단한 줄거리는 처음엔 눈이 머는 백색전염병이 돌게 되고 눈이먼 이들을 정신병동에 격리수용하게 되면서 눈이 먼 상황에서 그 정신병동 안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잔인한 본성에 관한 보고서이다.

이 작가는 굉장히 사실적으로 굉장히 잔인하게 또는 굉장히 짜증나게 또한 너무도 더러운 상황을 현실적으로 묘사하여 인간의 가식이 없어진 극한상황에서의 인간의 본성에 대해 묘사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눈이 멀지 않은 한명의 헌신적인 인간을 통해 마음한쪽에 숨겨진 인간의 착한 본성에 대해 혹은 희망에 대해 얘기한다.

또한 소설내내 이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 인간이 인간다워지기 위해선 잘 갖추어진 조직이 필요하단 사실을 역설한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백색전염병의 창궐에 무능한 정부와 군대를 보여주며 현실을 비판한다.

작가가 어떤 의도와 관점을 가지고 이 소설을 썼는지는 대충 짐작이 가도 사실 그런 부분이 나에게 크게 와닿지는 않고 한명만이 보이는 세상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이를 현미경을 대고 들여보는듯한 현실적인 묘사와 인간의 추악한 본성에 대한 부분등이 참 흥미를 갖는 요소였다. 책을 통해 대리인생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책이 가지는 무수한 장점 중 하나라면 이 소설은 이런 아찔한 상황을 대리체험할 수 있는 좋은 소설이고 또한 내가 눈이 멀지 않은 것에 안도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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