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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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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가락
국내도서>소설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Keigo Higashino) / 양윤옥역
출판 : 현대문학 200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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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성공 이후 나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요즘 소설들은 단지 미스테리 추리 소설에서 끝나지 않고 그 영역을 더 확장시켜놓고 있다. 추리소설이라 함은 범죄자가 존재하고 그를 멋진 추리를 통해 잡는 형사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흥미위주의 내용으로 시작해서 흥미위주로 끝난다. 조금의 서늘함, 조금의 긴장감, 그리고 조금의 반전 ...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번 소설 붉은손가락은 그런 전형적인 문법에 더해 사회문제에 대한 문제제기와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건 어느 가정에나 문제는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정문제를 3세대(할머니,아버지,자식)를 통해 말하고 있다. 여기 소설에 등장하는 아키오의 가족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중산층 집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치매에 걸린 할머니, 무관심한 아버지, 왕따에 자폐증상을 보이는 아들까지 너무도 큰 문제를 안고있고 그 문제들이 곪을대로 곪으면서 결국 뜻하지않은 아들의 살인과 이를 덮으려는 부모의 행위를 통해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고약한 냄새가 나는 상황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결국은 인간으로써 생각할 수도 없는 추악한 짓을 하게 되면서 그냥 평범한 한 가정이 악마의 소굴이 되어간다.

더이상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한 평범한 가정과 이를 추적하는 형사들 그리고 형사들의 개인 가정사를 통한 또하나의 평범하지 않은 가정을 보여주며 지루할 틈없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특유의 멋진 반전까지 장치를 하며 용의자X의 헌신이나 유성의 인연에서 보여준 악역과는 너무도 틀린 허술한 악역이지만 그렇기에 또다른 매력을 보여준 꽤 멋진 소설이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읽으며 재미도 있었지만 약간은 섬뜩함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 결혼을하고 자식을 낳다보니 자식이 어떻게 클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구체적으로 되다보니 소설의 살인자 아들처럼 내 아이도 왕따를 당해 잘못되지는 않을까 결국 아들의 자폐증세를 만들어낸 것은 아버지의 무관심이었는데 나도 내 자식에게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치매에 대한 자세한 묘사를 통해 혹시나 우리 부모님도 그러면 어쩌지? 혹은 내가 그렇게 되면 어쩌지 하는 섬뜩함을 느낀 약간은 무서운(?) 소설이었다.

PS. 용의자 X의 헌신, 유성의 인연, 붉은 손가락 등 게이고의 소설제목은 하나같이 조금은 유치하고 제목만 보면 선뜻 선택하고 싶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국 책의 제목이 결국 범죄를 이해하고 풀게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붉은 손가락의 정체가 밝혀졌을때 딱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이번도 꽤 괜찮은 제목이었던거 같고 다음 소설은 꼭 책에서 말하기 전에 제목의 의미를 찾아내고 말겠다. 책의 제목을 이해하는 또하나의 즐거움을 주는 게이고 소설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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