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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생태보고서
국내도서>만화
저자 : 최규석
출판 : 거북이북스 200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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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무슨 환경관련 책 같지만 의외로 이 책은 만화책이다.

애니메이션학과 학생들이 자취방에서 생활하며 사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책이다. 여기서 곰팡내나는 반지하방을 습지로 비유했고 그들의 생태에 관한 보고서라는 이야기이다.

거의 캡틴격의 과에서 항시 장학금을 받고 엘리트 의식을 가졌으며 가진자에 대한 불만과 쪼잔하다는 말을 극도로 싫어하는 자격지심에 빠진 놈과 생각없이 실실대는 놈, 사람좋고 굳은 일을 도맡아 하는 순진한 놈, 컴퓨터에만 빠져사는 미친놈 마지막으로 약삭빠르고 너무나도 현실적이며 뻔뻔한 사슴한마리가 쬐그만 단칸방에 모여서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은 각 일화마다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조금 소심한 아니 비겁한 자기합리화에 대한 얘기들을 예리하게 비꼬면서 센스있는 반전으로 웃음을 준다. 자기보다 못났다 생각했던 친구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생긴 것에 대한 질투, 정당한 권리를 가진 세입자 임에도 집주인의 횡포에 제대로 대응못하고 자기합리화하는 모습, 힘들어하는 여자를 못본채 지나가는 모습, 언제나 자기 희생을 하며 굳은 일을 도맡아 하는 친구는 그릇의 다름에 시기했지만 그의 일기를 보고 결국 똑같은 놈이라는 걸 안 순간 안도하는 모습 등등 만화에서 표방하는 리얼궁상스토리를 너무도 재밌게 한편으론 얼굴 붉어지게 하며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서 처음 느낀 감정은 참 사는게 재밌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항시 자기합리화를 하고 뭔가 남들보다 다른 모습에 우월감을 가지고 산다. 그런 모습을 한발짝만 살짝 물러나서 보면 참 찌질해 보인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이 자신의 삶에 무의식중에라도 조금은 남아있다. 그런 찌질함에 조금은 부끄러워 질 때도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조금 얼굴이 붉어질 때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찌질함에 삶의 에너지이고 원동력이 됨을 느끼며 속에 담아놨던 남부끄러운 고민을 얘기했을 때의 속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찌질함이 주는 삶의 즐거움을 느껴라. 그리고 삶이 힘들지라도 자신만은 속이지 말자 차라리 찌질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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