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아빠의 Life log

아이 인 더 스카이 - 공리주의의 딜레마 본문

문화생활/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 - 공리주의의 딜레마

평산아빠
반응형











감독은 균형잡힌 시각을 통해 관객에게 공리주의의 딜레마에 대한 판단을 맡긴다. 


평점 : 8.4


  

연출력 () 

- 감독이 자신의 메세지를 강요하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을 통해 관객에게 판단하게 하는 연출이 좋았고 이런 판단을 방해하지 않는 밸런스의 조정이 좋았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소재(정적인 영화로 비쥬얼이나 액션이 적기에...)를 굉장히 몰입감 있게 만든 부분도 좋았다.


흥미로운 스토리 (★★)

- 드론이라는 생소한 소재와 영화를 보는 내내 앞으로가 궁금해지고 관객이 미사일 발사 여부에 직접 참여하는 느낌을 주는 스토리 구성이 너무 좋았고 역시나 이런 스토리를 통해 절차적 민주주의, 공리주의 딜레마 등에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 (★★) 

- 다들 제 몫을 했다. 특별히 감정이 과잉되는 연기가 없다보니 인상적이진 않지만 자칫 감정선이 잘못된 연기를 하면 관객의 몰입을 확을 깰 수 있는 어려운 연기였는데 다들 영화의 흐름과 잘 섞여 설득력있는 연기를 했다.


특히 헬렌 미렌과 앨런 릭먼의 연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고지식하고 딱딱한 전형적인 군인연기가 아니라 군인으로써의 효율적인 단순한 사고와 이를 수행하는데 있어 감수해야하는 감정들을 잘 표현해주어서 특히 좋았다.


매력적인 요소 (★) 

- 다양한 드론들이 보여주는 비주얼적인 매력과 영화를 보는 내내 "나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도대체 어떤 결정이 옳은가?" 대한 물음을 던지게 만드는 부분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 (★) 

- 계속 언급하고 있지만 공리주의의 딜레마에 대해 나는 어떤 식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평점기준 : 6점 - 평이, 8점 - 수작  9점 - 걸작 


- 대부분의 영화는 감독이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에 굉장히 익숙하기에 영화가 끝났을 때 약간은 어리둥절했다.


감독은 철저히 밸런스를 유지하며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에 대한 물음을 관객에게 던지고 판단하게 만든다.


이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만약 그 아이가 미사일 발사를 결정한 위원회의 가족이었어도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만약 이런 일이 케냐가 아닌 영국이나 미국에서 벌어졌다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근대사회의 복지라는 개념을 탄생시킨 공리주의를 현대에 와서 자신 측의 입장을 합리화시키는 이론으로써 변질시켜 사용하는 모습을 감독은 보여주고 싶은게 진짜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최근 대한민국 대부분의 갈등과 이슈는 세월호를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힘든데 영화에서 보여주는 미사일 발사의 과정은 흡사 세월호 유족들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논리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쯤에서 영화 케빈 인 더 우즈의 대사가 떠오른다. "누군가 죽어야 시스템이 유지되는 사회라면 차라리 없어지는게 낫다."


좀 더 효율적이고 많은 이득이 있다고 소수를 희생시키는 사회는 그 소수가 내가 될 수 있고 국가가 나를 지켜줄 수 없다는걸 느낄 때 더 큰 손해로 돌아온다고 믿으며 현재의 대한민국이 그런 길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세월호 이후 우리는 "국가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 내 안전은 내가 지켜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