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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 감상후기 - 인재로 인한 재난이 반복되는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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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 감상후기 - 인재로 인한 재난이 반복되는 이유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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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움 속에 담긴 강한 사회 비판 메세지가 좋았던 영화다. 


평점 : 8.8


  

연출력 () 

- 시나리오의 한계였을까? 리얼리티는 상당히 떨어지지만 감독 특유의 개그감각과 강렬한 메세지 전달력으로 부족한 리얼리티를 메웠다.


흥미로운 스토리 (★★)

- 이런 스토리 구조는 항시 얘기하지만 좋다. 극한 상황에 놓인 인간과 그를 둘러싼 환경을 통해 전달하는 메세지와 그 상황은 항상 매력적이다.  


배우들의 연기 (★★) 

- 정확히는 세개 반을 주고 싶은데... 하정우의 초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너무도 잘 연기했고 조금은 결이 다른 정치인의 모습을 김혜숙 역시 잘 연기해줬다. 오달수의 경우 조금은 미스캐스팅으로 보이지만 제 몫은 다 하고 있다. 


하지만 터널에 갇힌 하정우의 연기는 일관성이란 측면에서는 조금 부족했고 신정근 등 씬스틸러급 조연들의 소모성 연기가 아쉬웠다.


매력적인 요소 (★) 

- 이 영화는 엉뚱하게도 개그씬들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장르적 특성이 가지고 있는 매력 또한 풍부하고 감독이 전하려는 메세지 또한 굉장한 매력이다.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 (★) 

- 왜 인재로 인한 재난은 반복되는지 왜 인간의 목숨을 결코 자본의 논리로 희생시키면 안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고, 마지막 오달수의 모두에 대한 외침이 주는 통쾌한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올해 최고로 많이 웃게 해준 영화라는 점에서 너무 좋았다.

평점기준 : 6점 - 평이, 8점 - 수작  9점 - 걸작 


- 영화의 단점부터 말해보면 몇몇 클리셰(정치인들의 사진 찍기 같은 장면) 그리고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설정(충전없이 17일을 가는 핸드폰 배터리, 너무 통통하고 기력 넘치는 하정우 등) 때문에 몰입이 쉽지 않았다.


또한 이 영화를 세월호사태와 비교하며 이야기 하지만 감독이 특별히 세월호 이야기를 넣으려 한 느낌은 없었다.


세월호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의 부재, 조작, 언론통제, 무능력한 구조작업, 재난 자본주의, 관할다툼, 관피아, 자원봉사자들 등의 이야기가 다루어져야 하는데 영화의 초점은 그곳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달수가 마지막으로 소리를 듣기 위해 터널로 들어가는 장면은 다이빙벨을 연상시켰다.


영화는 의외로 무겁고 진지하기 보다는 초반은 극한 상황이지만 그 상황을 가벼운 개그톤으로 이어가며 관객들의 부담을 줄이고 후반부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폭발시킨다.


그 점은 참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보인다. 그리고 그런 장면을 능청맞게 연기하는 하정우도 참 좋은 연기자이다.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감독이 전하는 메세지이다. 


김혜숙의 마지막 대사 "내가 뭘 잘못했어"에서 보여주는 정치인의 진짜 문제인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는 점 그리고 진실을 보도하지 않고 왜곡된 보도로 국민들의 눈을 속이며 시스템을 유지하는 언론 환경이 합쳐지며 결국 인재로 인한 재난은 반복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가 균형잡힌 시각을 통해 공리주의 딜레마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관객에게 판단을 맡겼다면 영화 터널은 인간의 목숨이 자본의 논리에 희생되지만 소위 전문가 혹은 언론의 힘을 통해 정작 국민은 국가가 끝까지 국민 개개인을 보호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프로세스를 통해 좀 더 적극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영화는 가벼운 톤이지만 거기서 말하는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은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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