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스완슨 VS 아르템 로보프 간단한 예상 분석 - UFN108

* 시간과 노력을 들여 GIF까지 만들 가치가 있는 시합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그냥 그 시간에 새로 시작한 프리즌 브레이크나 보기로 했습니다. ^^; 그래도 메인이벤트기에 그냥 넘어가기 그래서 너무 깊게 분석은 안하고 혹시 경기 보는데 도움이 되시라고 간단하게 예상분석을 해봤습니다.

손이 안가는 작업이라 계속 고민만 하다 결국 평소처럼 화요일을 넘기고 오늘에서야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양해 바랍니다.

1. 아르템 로보프는 어떤 선수?

- 강한 턱, 좋은 동체시력, 위력적인 근거리 펀치교환 그리고 SGB 스타일의 카운터 플레이를 잘 하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리치가 짧고 웰라운드하지 못한 로보프는 팀 동료인 거너 넬슨, 코너 맥그리거 같이 위력적인 카운터를 가지고 있진 못하고 결국 압박하여 펀치교환을 해야하는 리스크를 안고 싸울 수 밖에 없는 스타일입니다.

2. 타격 상성

- 로보프의 전장은 스탠딩타격전입니다. 결국 이 경기는 로보프가 스완슨의 타격을 피하거 카운터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와 스완슨을 압박할 수 있느냐로 귀결됩니다.

  가. 로보프는 스완슨을 압박할 수 있을까?

- 로보프는 상체 중심을 살짝 뒤로 놓고 야금야금 압박해 들어가며 상대의 선제타를 피하거나 카운터하면서 압박을 주며 몰아갑니다. 그리고 레그킥으로 계속 두드려주며 상대를 신경쓰게 만들고 자신의 오프닝을 냅니다.

이때 워낙 짧은 리치를 가졌고 본인 스스로가 상체의 중심을 살짝 뒤로 놓고 있기에 맥그리거처럼 발이 붙은 상태에서 바로 뒷손을 낼 수 없습니다.

상대를 압박하여 몰아놨어도 꼭 한스텝을 더 뛰고 들어가 쳐야하는 로보프입니다. 

그런데 이런 작업을 하기에는 스완슨은 너무 빠르고 너무 스텝이 좋으며 스위칭으로 혼란을 주고 타격의 베리에이션도 넓습니다. 설상가상 한스텝 더 뛸 타이밍을 줄 스완슨이 아닙니다.(리듬이 좀 일정한 포이리에를 상대로 스완슨의 이 타이밍 끊어 먹는 능력 때문에 포이리에-스완슨 예상분석에서도 스완슨 쪽에 많은 점수를 주기도 했습니다.)

로보프같은 업라이트 스탠스의 압박은 사실 스티페 미오치치를 상상하면 되는데요 ... 로보프는 미오치치같은 리치도 없고 잽도 없는 선수입니다. (그러기에 카운터 플레이가 보완재로 장착되었다고 보입니다.)

게다가 업라이트 스탠스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백스텝에 대한 약점 부분을 스완슨이 공략할 수 있고 역시나 업라이트 스탠스의 약점인 오버핸드를 너무도 빠르고 긴 거리를 한번에 좁히며 칠 수 있는 스완슨이죠.

초반 로보프가 옥타곤 중앙을 점유하기 위해 압박해 들어가다 오히려 스완슨에게 압박당할 확률도 커 보입니다.

  나. 로보프의 카운터 플레이는 그를 구원할 수 있을까?

- 예상대로 압박이 실패한다면 로보프의 남은 옵션은 카운터 플레이입니다. 팀 동료 코너 맥그리거가 상대에 맞춰 카운터 플레이든 압박이든 둘 다 100%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선수라면 로보프의 카운터 플레이는 자신의 압박을 유지하기 위한 보조 수단 정도로 보입니다.

그만큼 넬슨이나 맥그리거만큼 날카로운 카운터를 갖지 못한 로보프입니다. 이게 또 슬프게도 리치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운동 능력의 차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넬슨은 강력한 주짓수가 있기에 상대가 그만큼 경계하며 100% 타격을 못한다는 점, 맥그리거가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리치 등이 이 선수들에게 락백카운터라는 거리를 조절하며 칠 수 있는 카운터가 있는데 로보프는 너무 짧고 운동 능력도 좀 떨어지는 선수이기에 팀 동료들의 이 락백 카운터를 못하고 그 자리에서 피하고 치거나 블락을 하고 치는 카운터를 구사합니다.

이 마저도 카운터 능력은 많이 떨어집니다. 스완슨 레벨의 스피드, 파워, 타이밍, 헤드무브먼트, 타격 커넥트 능력을 카운터링할 능력은 없어 보이는 로보프입니다.

3. 웰라운드한 컵 스완슨

- 로보프가 스완슨을 타격에서 대등 혹은 앞서는 상황이 오더라도 컵 스완슨에게 플랜B가 존재합니다.

주짓수 블랙벨트에 탑클래스 테이크다운 성공율을 가진 스완슨은 테이크다운 디펜스나 그라운드 게임이 별로인 로보프의 약점을 드러내며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4. 컵 스완슨의 약점을 공략할 무기가 부족한 로보프

- 스완슨의 헤드무브먼트가 좋기에 이것을 제한하고 타격을 꽂을 앞손 훅 & 뒷손 스트레이트 능력이 리치의 문제로 로보프에게는 없어 보입니다. 또한 숙이는 스완슨을 공략할 니킥 센스도 아직까지 보여준 바가 없고 앞손 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로보프가 더블 잽에 대한 약점이 있는 스완슨을 공략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종합적으로

로보프에게는 참 힘든 시합으로 보입니다. 제 지식으로는 로보프가 스완슨을 공략할 부분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로보프가 자신은 코너 맥그리거 다음으로 가장 무겁게 때리는 선수라고 주장하는데 전적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스완슨은 최두호전 보여줬듯 강한 맷집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언급은 안했지만 업라이트 스탠스의 로보프의 빈 바디를 스완슨은 공략해 줄 수 있고 5라운드 시합에서 바디 작업을 잘 한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입니다.

반면 5라운드 경험이 없는 로보프에게는 상대의 바디 셋업은 굉장한 트러블이 될 수 있죠.

일단 저는 로보프가 할 수 있는게 뭔지 보이지 않는데 MMA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 한번 지켜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