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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Fight Night 111 김동현 VS 콜비 코빙턴 예상분석 Part2 - 레슬링, 그라운드 상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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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Fight Night 111 김동현 VS 콜비 코빙턴 예상분석 Part2 - 레슬링, 그라운드 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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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레슬링 상성

  가. 태클 방어에 능한 김동현

- 완전히 타이밍을 뺏겼지만 좋은 스프롤 반응과 상대 상체 컨트롤을 통해 태클을 막아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역습을 준비하는 김동현. 사피딘이 스크램블 반응이 좋아 빠져나왔지만 코빙턴도 태클 실패 이후 김동현이 긴 팔로 휘감고 잠식해 들어오는 역습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 김동현 선수는 테이크다운 방어능력이 매우 좋고 특히나 상대의 태클에 대한 방어능력은 매우 좋은 선수입니다. 김동현 선수의 앞손과 그로 인해 생기는 거리 문제 그리고 타이밍을 뺏겨도 반응이 빠른 방어능력으로 인해 코빙턴이 좋은 태클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그런 타이밍을 잡아도 김동현 선수가 방어해낼 확률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문제는 타격에서 예상대로 김동현 선수를 뒤로 밀지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코빙턴은 자신의 테이크다운 능력의 70% 밖에 발휘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연쇄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나. 상체싸움을 싫어하는 코빙턴

- 치열한 손목싸움을 하다 어느새 목이 잡혀버린 사피딘. 상대를 펜스쪽에 붙여놨음에도 먼저 포기하고 나온다. 타이론 우들리 마저도 김동현에게 목을 잡히고 스스로 포기하고 나왔다.

- 코빙턴은 타이밍 태클로 넘기던가 태클이나 오버핸드를 날리고 들어가 바로 상대의 하체 그립을 잡으며 중심을 흔들어 테이크다운 시키는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실패하여 그레코로만 레슬링을 해야 할 경우 언더훅 싸움에서 이기며 그립을 강하게 잡은 유리한 포지션이 아니면 좀 쉽게 포기하고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헤드 컨트롤이 안되거나 목을 잡히거나 하면 바로 빠져나오려 합니다. 반면 김동현 선수는 일부러 오버훅을 잡고 상체싸움을 즐기는 선수입니다. 

초반 어프로칭에서 김동현 선수의 하체 그립을 유리하게 잡지 못한다면 김동현을 상대로 클린치 게임을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코빙턴 선수는 상대를 밀어놓고 큰 훅을 던지며 그 스피드를 이용해 바로 상대의 하체그립을 잡고 테이크다운을 시킵니다. 그런데 김동현 선수를 밀지 못하면 이 훅을 던지고 어프로칭을 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깁니다.

즉, 자신이 원하는 하체그립을 바로 잡을 확률이 떨어집니다. 결국 밸런스가 좋고 상체싸움이 좋은 김동현 선수에게 불완전한 어프로칭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계속 튕겨나오거나 김동현 선수에게 돌려지거나 김동현 선수가 타격에 자신이 있다면 일부러 클린치에서 나와 타격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다. 강한 스크램블을 바탕으로 수비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능력을 가진 김동현

- 버크만에게 타격을 허용하며 순간적으로 불리한 포지션을 내준 김동현. 하지만 이 상황에서 버크만이 하체그립을 완성하고 테이크다운 시키려 하자 아예 먼저 주저앉으며 중심을 잃지 않고 방어에 유리한 포지션을 선택했고 이후 야금야금 스크램블 싸움에서 이기며 크루서 픽스를 잡아냈던 김동현.  

- 김동현 선수는 타격은 다소 불안해도 그래플링 쪽에서는 마이아를 제외하면 최고의 선수라고 보입니다. 위 GIF처럼 자신이 불리할 때 아예 먼저 그라운드로 가 수비에 유리한 포지션을 잡고 자신의 기술과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서서히 포지션을 역전시키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코빙턴은 클린치, 스크램블, 그라운드게임에서 MMA식으로 싸우기보다는 레슬링의 의존도가 높은 선수로 보입니다. 유도, 레슬링, 주짓수가 조화되어 있고 그래플링에 유리한 긴 팔 다리를 가진 MMA에 특화된 김동현과의 스크램블 게임에서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라. 손목싸움에 약한 코빙턴 

- 그립을 단단히 잡고 상대의 중심을 흔드는데 실패하면서 그립을 공략당하면 예상외로 쉽게 클린치를 포기하는 코빙턴

- 이 정도 한쪽으로 중심이 쏠렸으면 테이크다운 당하는게 정석인데 김동현선수의 밸런스는 남다르다. 또한 이렇게 측면에서 서서 상대의 팔뚝을 컨트롤하고 유도식 테이크다운에 능한 김동현이다.

- 코빙턴은 유능한 레슬러지만 손목싸움이 아주 탁월한 선수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손목싸움을 하기 보다는 초반 어프로칭을 빠르고 낮게 시도하며 강하게 그립을 잠그고 그 그립을 유지하며 상대의 중심을 흔드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립을 잡았어도 밸런스가 좋은 상대를 상대로 초반 중심을 흔들기 어려웠을 때 상대가 코빙턴의 그립을 풀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면 쉽게 클린치 상황이 해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있고 워낙 그립에 집착하다보니 기무라에 걸려 불리한 포지션을 내줄 때도 많습니다.

이런 그의 그립을 유지하며 중심을 흔드는 위주의 그래플링은 그라운드게임에서도 기무라 스윕을 내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바. 백을 잡히지 않는 김동현

- 사실 코빙턴이 김동현 선수의 원거리 앞손 잽에 잘 대응하며 거리를 깨고 퍼펙트한 타이밍에 태클이나 어프로칭에 성공하지 않는다면 정면에서 김동현 선수를 테이크다운 시키기는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빙턴은 NCAA 2차례 올아메리칸에 오른 선수답게 클린치에서 상대의 백을 잡는데 매우 능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바로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거나 뽑아서 상대를 그라운드로 데려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거고 그게 안되어도 상대가 도는 타이밍에 레벨체인지를 하며 완벽한 테이크다운을 만들어내는데 능합니다.

하지만 김동현 선수는 백 자체를 거의 잡히지 않는 선수고 잡혔더래도 상대가 제대로 공략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정면으로 돌 때도 억지로 돌지 않고 상대의 팔뚝을 컨트롤하는 좋은 능력으로 안정적으로 몸을 돌리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억지로 돌 때 코빙턴의 반응 정말 빠른데 그런 디테일에서 뛰어난 김동현 선수입니다.)

  사. 유도베이스 김동현

- 코빙턴은 앞서 언급한대로 경기당 6.79번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 있고 최근 브라이언 바베레나를 12번 테이크다운 시켰습니다. 이는 그의 뛰어난 테이크다운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테이크다운이 불완전하다거나 탑컨트롤이나 스크램블에 문제를 보여주는 지표로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빙턴이 상대한 선수와는 김동현 선수는 차원이 다른 그래플링 능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더 어프로칭하기 어렵고 더 테이크다운시키기 어렵고 더 이스케이프 능력이 좋고 눌러놓기 힘든 선수입니다.

코빙턴이 유도의 한판승이나 레슬링의 폴승 정도의 등을 바닥에 완전히 닿게 만드는 빅 테이크다운이 아니라면 테이크다운을 해도 눌러놓기 어렵다고 보입니다.

그런데 김동현의 베이스는 등이 바닥에 닿으면 안되는 유도베이스죠. 실제로 테이크다운 당하는 순간의 반응이 남다른 김동현 선수입니다.

콜비 코빙턴이 가진 레슬링 프라이드만으로 김동현 선수를 압도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3. 그라운드 상성

  가. 기무라 스윕을 노려라.

- 앞서 언급한대로 그라운드에서도 강한 그립에 의존하며 컨트롤을 하기 때문에 기무라 스윕에 취약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그럴 확률은 적지만 김동현 선수가 바닥에 등대고 눕는 상황이 생겨도 이 기술로 빠져 나올 수 있으리라 봅니다.

  나. 하위 대처가 나빠 보이는 코빙턴

- 김동현과 마찬가지로 코빙턴 역시 강력한 그래플러답게 그라운드 하위 포지션으로 간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기무라 스윕을 당하며 마이크 파일에게 마운트를 허용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코빙턴의 대처는 매우 나빴습니다.

순전히 힘으로 빠져나오려 했죠. 과연 그게 김동현에게도 통할지 의문입니다.


4. 기타

  가. 김동현 선수는 체력에 약점이 있나?

- 김동현 선수는 UFC 데뷔 초기 체력에 약점을 보여줬습니다. 초반 2개의 라운드를 이기고 3라운드 서바이벌 모드로 가까스로 승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김동현 선수의 체력의 약점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 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김동현 선수가 상대보다 체력이 현격히 차이가 나 보인 경기가 맷 브라운, 네이트 디아즈전입니다.

이 경기들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김동현 선수가 카디오머신급의 체력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결코 체력이 약점이라고 지적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디아즈전 이후 김동현 선수는 결코 상대보다 체력이 현격히 나빠보인 적이 없고 김동현 선수 자신이 페이스를 올리며 체력적으로 힘들어했지만 그 경기들은 상대 역시 느려지고 체력적으로 힘들어 했으며 모든 경기 김동현 선수가 이겼습니다.

  나. 김동현은 무모하게 전진하나?

- 타이론 우들리전을 제외하면 그런 경기 운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양성훈 관장과 함께 짠 다분히 전략적인 움직임들로 실바, 해서웨이, 사피딘전 상대를 압박했을 뿐이며 버크만전은 거리를 두고 기회를 노리는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종합적으로

- 분명히 콜비 코빙턴은 체급내 최고 레벨의 레슬링을 가진 선수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최근 타격까지 개선되며 굉장히 기대를 하게 하고 있고 역시나 그걸 인정받아 탑텐 랭커인 김동현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콜비 코빙턴 본인은 무모하고 앞으로 전진하고 체력이 약한 김동현과의 상성이 매우 좋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무모하지도 체력이 약하지도 않고 타격, 레슬링, 주짓수 어느 한 분야에서도 김동현을 공략하기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김동현이 만약 오소독스였다면, 사이즈가 코빙턴만 했다면, 클린치에서 상체 싸움에 능하지 않다면, 스크램블 능력이 준상위권 정도만 됐다면 등 뭐 하나만 빠져도 코빙턴이 공략할 구석이 있을텐데 코빙턴이 억지로 힘으로 밀어붙여 이겨내거나 김동현 선수가 실수를 해야지 어느 한구석 약점을 공략하기는 힘든 시합입니다. 

엄청난 재력과 군사수로 상대에게 두려움을 선사한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가 가우가멜라에서 알렉산더의 팔랑크스를 활용한 모루 & 해머 전술에 당하며 패망한 꼴일 수 있다고 봅니다.

조금 풀어서 얘기해 드리면 마케도니아의 장창갑옷부대가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상대를 굳건히 버티고 상대가 힘이 빠지고 진이 헐거워졌을 때 정예기병으로 상대를 학살하는 전술로 긴 앞손과 단단한 테이크다운 방어능력(모루)을 바탕으로 코빙턴의 묵직한 레슬링을 막아낸 뒤 집중력이 떨어진 코빙턴의 불완전한 테이크다운 시도에 김동현 선수의 뛰어난 그래플링이라는 기병으로(해머) 스크램블의 기회가 왔을 때 그라운드로 끌고가 마무리를 하는 경기 양상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PS. 팔랑크스니 모루 & 해머니 하는 조금 잘난척 하는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 김동현 선수가 이 기세 좋고 거만한 신예 코빙턴을 알렉산더가 기가막힌 전략으로 다리우스 3세를 완파한 것처럼 멋지게 이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금 과도한 비유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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