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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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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국내도서>소설
저자 : 박현욱
출판 : 문이당 200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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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제목부터 참 범상치 않아 보인다. 그리고 언뜻 듣기로 축구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했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소재이다.

그래도 막상 읽으려 하니 차라리 영화로 볼까하는 생각도 들고 해서 계속 읽는걸 미루다가 저녁에 잠은 안오고 읽을 책은 없고 해서 수면제 대용으로 든 책이다.

그런데 처음 도입부터 내 관심을 확 끌었다. 축구로 맺어져 사귀게 되는 시점까지 축구와 연애를 적절히 비유하며 참 재밌게 사귀는 과정을 표현했다. 그러나 역시 밤에 읽는 책은 무협지가 아닌 이상엔 수면제 대용이 확실하다. 그래도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 책을 끝까지 읽기로 결정했다.

이 책은 축구에 관한 얘기이기도 하고 결혼제도에 관한 얘기이기도 하고 한 남자의 인생의 행복에 대한 얘기이기도 하다.

축구에 관한 많은 명언들과 여러가지 축구상식 특히 호나우두 이전 시대의 축구에 관한 많은 것들을 알수있어서 흥미로웠다.

또한 일부일처가 진리라고 알고있으나 사실 일부일처가 한계에 다다른 이 시대에 과연 진정한 결혼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바람이라든지 불륜이란 말로 결혼한 사람이 다른 상대를 사랑하는 감정을 매도한다. 하지만 이것도 본인에게는 가치있는 사랑의 감정이고 진정으로 평생을 아내만 사랑하며 살수있는 가정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그것을 억제하고 살아야하는 이 결혼제도가 과연 옳은 제도인가 등에 대해 아내가 두남편을 가지고 그 남편들이 가지는 감정과 두남편과 사는 아내의 현실적인 어려움 등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가지고 일부일처제도와 부부간의 사랑 그리고 진정한 인생에 행복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도대체 뭐가 옳은 건지 결론도 낼 수 없고 결론이 난다해도 그게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되는 즉,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작가는 마지막에 바티스투타의 말을 인용한다.
"모든 것이 무너져도 우리에겐 항상 축구가 있다."
축구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든 정치적으로 이용되든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않는다는 말이다.

결국 일부일처이든 일부다처이든 일처다부이든 허울좋은 제도가 중요한게 아닌 진실한 사랑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책을 끝맺는다.

이 책을 읽으며 그냥 생각없이 살아가던 내 결혼생활에 조금의 울림이 생겼다. 축구로 비유하자면 이동국보다는 박지성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아내와 아들들과의 행복을 유지하고 지키기위해 결코 얻어진 것에서 만족하는게 아닌 꾸준히 노력해야한다는 조금의 울림이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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