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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코너 맥그리거 예상 분석 Part2 - UFC22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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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코너 맥그리거 예상 분석 Part2 - UFC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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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너 맥그리거의 승리 가능성에 대한 분석입니다.

1. 채드 멘데스

- 코너 맥그리거의 예전의 과감한 스타일은 타이밍 태클이 좋은 멘데스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 코너 맥그리거의 레슬러에 대한 약점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드는 예가 채드 멘데스전입니다.

하지만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채드 멘데스는 굉장히 다른 류의 레슬러입니다.

하빕은 클린치 테이크다운, 멘데스는 타이밍 태클에 강점을 가진 선수들입니다.

채드 멘데스전 코너 맥그리거는 무릎 부상으로 레슬링 훈련을 전혀 못한 상태였고 상대도 원래 조제 알도라 대 레슬러 훈련이 되어 있지도 않은 상태였죠.

그리고 그 당시 코너 맥그리거는 자신의 타격을 믿고 전진 압박하며 먼저 부숴버리려 하는 스타일이라 타이밍 태클에 조금 취약한 스타일이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이 당시 김대환 해설 위원이 코너 맥그리거를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좀 더 뛰어난 닉 디아즈라고 표현했을까요?

코너가 레슬러에 약할 수는 있지만 멘데스전을 바탕으로 하빕전을 예상하는건 좀 잘못되었다고 생각됩니다.

2. 코너 맥그리거의 업그레이드

- 코너 맥그리거는 예전에는 좀 더 스텝도 많이 뛰고 공격 빈도도 높고 뒷손을 과감하게 내고 양손을 벌리며 과한 포즈를 취하고 화려한 킥들을 과감하게 날리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자신이 상대를 2라운드 안에 부술 수 있다는 과한 자신감에 기인한 스타일이었죠.

이걸 네이트 디아즈와의 1차전에 그대로 했다가 박살난 이후 2차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2차전 화려함과 공격성을 죽이고 굉장히 신중해졌고 체력 안배를 하며 5라운드의 전쟁을 버텨냈죠.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이후 에디 알바레즈와의 경기입니다.

 

- 코너의 신중한 압박에 당황하고 짜증이 난 알바레즈는 자신을 괴롭히는 코너의 앞손을 신경질적으로 쳐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뒷손 페인트 이후 본래 스탠스로 돌아가는 타이밍을 캐치해 러쉬하지만 코너의 덫이었다.

- 예전과 달리 절대 알바레즈의 복싱 레인지에 들어가지 않고 거리 유지에 신경쓰며 잽을 낼 때도 엉덩이가 뒤로 빠져있다. 그러다보니 상대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할 여유가 생긴다. 

이 시합에선 선제 공격을 극도로 자제했고 스텝도 거의 뛰지 않고 타격에 체중을 거의 싣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거리 유지와 밸런스 유지에 극도로 신경을 씁니다.

- 자신이 선제공격을 안했음에도 코너가 유일하게 멘데스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장면. 이렇게 도발하고 겨드랑이를 벌리는 움직임을 알바레즈전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채드 멘데스전 겨드랑이를 벌리고 과한 포즈를 취하다 테이크다운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겨드랑이쪽이 거의 벌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발할 때 그 유명한 양손을 뒤로 하는 포즈를 취하죠. 

후에 헤드코치 존 카바나는 이 동작 역시 계산된 움직임이었다고 얘기하죠. (어차피 도발할거 테이크다운을 방어할 수 있는 도발 방법을 모색했다고 보입니다.)

- 이 동작이 대단한게 상대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하면서 순간 앞손 더블을 내려는 페인트로 알바레즈를 속인건데, 특히 하빕의 경우 알바레즈처럼 카운터를 내기보다 뒤로 스웨이를 할 확률이 높은데 이때 앞손 페인트가 아닌 더블로 순간 거리를 좁히며 하빕의 앞손 커팅을 피해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낼 수 있는 맥그리거다.

또한 엉성해 보일 수 있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치는 잽을 시도합니다. 즉, 잽을 내면서도 태클 타이밍을 안주겠다는 얘기죠. 이렇게 잽을 치면서 상대 반응을 체크하고 그때 체중을 실은 뒷손 스트레이트를 내는 코너였습니다.

또한 상대의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단시간에 차단하는 엘보우 디펜스까지 탑재했습니다.

거기에 앞발과 머리가 동일 선상에 위치한 상황에서 뒷손을 잽으로 내는 타격까지 선보이며 알바레즈를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바레즈가 들어올 때 타격일지 테이크다운일지 구분이 안가는 상황에서 일단 들어오는 것을 앞손으로 감지한 이후 엉덩이를 회전시키며 뒷손카운터를 내고 그 회전력으로 자연스럽게 앞발을 스프롤하고 겨드랑이를 벌리지 않은 회수가 빠른 앞손은 상대를 밀어내는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하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 경기를 보며 코너 맥그리거는 어쩌면 레슬러의 천적일 수 있겠단 생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가 전형적인 레슬러가 아닌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라는 점이죠.

3. 하빕의 주요 어프로칭 루트는 로우 싱글렉 테이크다운

- 하빕의 낮은 태클을 막는 관건은 헤드 컨트롤이다. 이 태클에 당하는 대부분의 경우가 헤드컨트롤을 완벽히 하지 않고 성급히 발을 빼려다가 하빕이 체중을 상대에게 얹을 기회를 주면서 일어난다.

- 바르보자 역시 초반 헤드컨트롤을 잘 했지만 성급하게 일어나고 발을 빼는데 신경쓰다 다시 하빕의 지옥같은 그라운드 늪에 빠지고 만다.

- 1라운드 낮은 태클에 당한 이후 알 아이아퀸타는 5라운드 내내 이런 형식의 테이크다운을 헤드컨트롤을 차분히하며 모두 방어해낸다.

- 코너 맥그리거가 하빕을 상대로 그다지 승률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 결정적인 부분은 바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어프로칭 스타일에 있다고 보입니다.

하빕은 라샤드 에반스같은 좋은 스텝과 타격 테크닉이나 조니 핸드릭스같은 넉아웃 파워를 가진 레슬러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채드 멘데스같은 빠르고 정확한 타이밍 태클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필 데이비스같은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도 아니며 팀동료인 코미어나 벨라스케즈 같은 브롤링 능력도 없죠.

하지만 일단 붙었다 하면 위에 언급한 레슬러보다 더 위력적인 레슬링을 선보이며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가 컨트롤해 버립니다.

이런 그의 스타일은 완벽한 타이밍과 포지션을 얻으려는 테이크다운이 아닌 타격을 허용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붙을 수 있는 스타일로 정착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레슬러가 어프로칭하는 오버핸드를 휘두르고 붙거나 타격 교환을 통해 붙거나 타격 페인트 이후 레벨 체인지를 하는 어프로칭을 하빕도 잘 쓰지만 이게 통하지 않는 레벨의 상대에게 하빕은 낮은 태클을 시도해 상대의 앞다리를 캐칭합니다.

타격능력이 나쁜 데미안 마이아 역시 이 태클을 많이 쓰죠.

오버핸드, 타격교환은 차원이 다른 카운터를 가진 맥그리거에게 초반 라운드 너무도 리스크가 큰 공격들이고 레벨 체인지 태클 역시 앞손 컨트롤이 좋고 거리가 긴 사우스포인 맥그리거를 상대로 통하긴 어렵고 체력만 낭비하는 어프로칭 방법으로 보입니다.

역시나 하빕은 쉽게 거리를 좁힐 수 없는 상대를 상대로 가장 유용하게 쓰는 상대의 앞다리를 잡는 낮은 태클을 주요 테이크다운 루트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과연 이 테이크다운에 코너 맥그리거는 얼마나 잘 방어할 수 있을까요?

- 발을 빼내는 순간까지도 계속 헤드 컨트롤을 하려 노력한다.

- 1차 헤드 컨트롤을 한 이후 성급히 발을 빼지 않고 차분히 빠져나온다.

이걸 알기 위해서 이 테이크다운에 대해 얼마나 상대에게 헤드컨트롤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이 태클 자체가 상대의 다리 하나 잡는거고 중심을 무너뜨릴 수 없으며 쉽게 상대가 다리를 빼낼 수 있기에 성공율이 낮은 테이크다운 방법입니다.

하지만 삼비스트 하빕은 생각보다 상대의 다리를 잡고 홀딩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이걸 그냥 뒤돌아서 빼려고 하면 낭패를 보죠.

일례로 최근 마크 헌트가 올레이닉의 이 발목 태클에 그냥 성급히 빼려다 그라운드로 끌려갔고 알 아이아퀸타도 첫 테이크다운이 마크 헌트와 똑같은 방식으로 다리를 빼내지 못하며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알 아이아퀸타는 이후 4번 정도의 하빕의 이 낮은 태클을 차분히 헤드컨트롤을 하며 빼면서 방어를 해냅니다.

코너 맥그리거 역시 데니스 시버전 보면 이 상황에서 상대의 헤드컨트롤을 하는데 능숙한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나 리치가 긴 맥그리거의 이 헤드 컨트롤은 하빕의 테이크다운 성공율을 굉장히 낮출 수 있는 요소로 보입니다. 

즉, 일단 코너 맥그리거는 하빕의 낮은 태클을 방어할 기본기를 갖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4. 생각보다 클린치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좋은 코너 맥그리거 

- 코너 맥그리거는 생각보다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물론 하빕을 상대로 클린치 상황 자체를 만들지 말아야하겠지만 클린치에 돌입해도 구스타프손이 코미어를 상대로 버틴 정도로 잘 버틸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제가 알바레즈전 코너의 탑독을 예상한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코너의 클린치 방어 능력 때문입니다. (물론 클린치에서의 테이크다운 능력이 알바레즈가 떨어지는 점이 코너의 클린치 능력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긴 합니다.)

코너는 구스타프손처럼 상대의 양손 그립이 완성되지 못하게 다리를 교차하는 능력이 매우 출중합니다.

또한 오버훅시 상대를 끌어올리며 힘을 분산시키는 능력이나 반대손의 손목 컨트롤의 중요성도 매우 잘 알고 있고,

특히나 하빕이 잘하는 한손 언더훅을 판 이후 상대의 힙 아래에서 양손 그립을 만들어 중심을 완전히 무너뜨리는게 여의치 않을 때 바로 싱글렉으로 전환하며 뽑아내며 중심을 무너뜨리는 테이크다운에 맞서 이때 코너는 치열한 머리 싸움을 통해 상대의 힘을 분산시키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건 구스타프손도 보여주지 못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하빕의 클린치 테이크다운 능력이나 스트렝스의 차이로 인해 코너의 이런 디펜스 능력이 무색해 질수도 있겠지만 코너 맥그리거의 클린치 디펜스 능력은 분명 꽤나 쓸만합니다.

5. 킥 캐칭 능력이 부족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 네이트 디아즈의 오른손을 보면 프론트킥 허용 이후 내려와 버린다. 그만큼 큰 충격을 입었단 얘기다. 이후 3라운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한번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 디아즈다.

- 하빕은 다른 레슬러들에 비해 킥 캐칭 능력이 부족합니다. 킥 캐칭을 통해 테이크다운을 얻어내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스탠스가 업라이트에 안면 가드에 충실하고 중심이 뒤로 가 있다보니 킥캐칭 쪽에는 취약한 스탠스를 갖췄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면 코너 맥그리거는 상대의 컨디션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좋은 프론트킥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드 멘데스가 피니쉬되기전 가드가 내려온 것도 맥그리거의 킥에 바디가 데미지를 받았기 때문이고, 네이트 디아즈가 4라운드 맥그리거를 몰아붙이지 못한 이유도 맥그리거의 프론트킥에 데미지를 입었기 때문입니다.(이때 네이트 디아즈는 프론트킥을 맞은 부위에 경기전부터 부상을 안고 있기도 했죠.)

하빕이 바르보자의 강력한 바디킥도 다 버텨냈기에 소위 꼬발킥이라는 맥그리거의 프론트킥을 버틸 가능성이 크지만,

아무튼 하빕의 킥 캐칭 능력의 부재는 분명 맥그리거에게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종합적으로

이 시합은 하빕의 어프로칭 능력에 대한 문제가 시합을 흥미롭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만약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하파엘 도스 안요스 정도의 타격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코너 맥그리거는 하빕을 공략할 방법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하빕의 어프로칭에 대한 약점이 이 시합을 매우 흥미롭게 만듭니다.

코너 맥그리거는 자신의 게임을 진화시켜 자신을 가장 괴롭힐 수 있는 레슬러들에 대해 대항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하빕의 낮은 태클을 방어할 헤드컨트롤 능력도 또한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가막힌 카운터를 바탕으로 상대의 허술한 타격이 나올 때 바로 경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코너는 테이크다운 방어 뿐 아니라 어프로칭 자체를 막아야하고 기회가 왔을 때 카운터로 끝낼 수 있어햐하는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한 타격을 필요로 하는 고도의 집중력과 정교한 게임 운영 능력을 필요로 하는 반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며 생길 수 있는 한번의 기회를 잡으면 이후 하빕의 smashing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전 재산을 걸라면 아무래도 나가시와 전투처럼 총을 가진 쪽에 걸 수 밖에 없는거 처럼 하빕에게 걸 수 밖에 없을거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 코너 맥그리거의 승리의 길은 꽤나 넓어보인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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