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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29 맥그리거 VS 누르마고메도프 메인카드 감상후기- 준비가 덜 되었던 메인이벤터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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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29 맥그리거 VS 누르마고메도프 메인카드 감상후기- 준비가 덜 되었던 메인이벤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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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 워터슨 VS 펠리스 헤릭

- 펠리스 헤릭의 전략의 패배고 워터슨의 전략의 승리네요.

펠리스 헤릭은 작은 워터슨을 클린치에서 압도하고 테이크다운시켜 거기서 박살낼 수 있다고 본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워터슨은 1라운드 아웃파이팅으로 어느 정도 헤릭의 힘을 빼논 뒤 2라운드부터 본격적인 테이크다운을 통한 그라운드 게임을 준비해왔구요.

1라운드 워터슨은 노골적으로 스텝, 스위칭, 킥으로 거리를 유지했지만 펀치가 나온 순간 헤릭이 러쉬타이밍을 잡았고 좋은 타격을 맞추며 잘  붙었습니다. 하지만 클린치게임에서 맘대로 되질 않고 체력을 소모한 헤릭입니다.

2라운드 워터슨은 본격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시그니처인 유도식 테이크다운이 성공하고 라운드 종료까지 컨트롤하며 라운드를 확실히 가져갑니다.

3라운드 워터슨은 같은 전략으로 나오지만 헤릭의 되치기에 당하며 가드 포지션으로 가며 여기서 승부의 터닝포인트가 될 줄 알았지만 지친 헤릭이 아무것도 못했고 오히려 2분여간 워터슨이 밑에서 30대 정도의 타격을 적중시키고 스탠딩 선언이 된 이후 워터슨의 테이크다운 시도와 헤릭의 클린치 게임이 이어지며 경기가 끝났네요.

헤릭은 좋은 복싱 게임을 가지고 있고 워터슨의 테이크다운을 막을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라운드를 경계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오히려 테이크다운을 막고 테이크다운 시도로 지친 워터슨을 스탠딩에서 괴롭히는 전략을 들고 나오면 더 좋았을텐데 너무 클린치게임을 고집하다 패배하게 되는군요.

실제로 워터슨은 테이크다운 타이밍이 그다지 좋지 못하고 좀 어그레시브하게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테이크다운 시도 이후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어할 때가 많죠.

헤릭이 자신의 스트렝쓰와 클린치에 대한 자신감이 좀 넘쳤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데릭 루이스 VS 알렉산더 볼코프

- 우와!!!! 데릭 루이스 정말 최고의 매력남입니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 순간 한방을 터트리는군요. 한방 맞고 볼코프가 쓰러진 순간에도 볼코프의 맷집이 워낙 좋아 피니쉬시키지 못할거로 봤는데 루이스의 파워, 집중력 그리고 파운딩 기술은 정말 대단합니다.

1라운드 자신의 파워와 폭발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볼코프의 타격과 프론트킥에 데미지를 입으며 에너지를 잃은 루이스였고 특유의 걸어다니며 펜스에 붙는 동작이 나와버렸죠.

이런 루이스를 상대로 냉정하게 거리유지하고 타격하며 테이크다운까지 얻어내고 백을 잡아낸 볼코프지만 스윕을 허용하며 루이스의 엄청난 파운딩 세례를 견뎌야 했죠. 볼코프가 긴 다리로 밀어내지 못했으면 여기서 끝날 수도 있었다고 보입니다.

아무튼 볼코프의 과감한 그라운드가 불러온 참사를 볼코프의 긴다리가 살리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고,

2라운드 더욱 경계의 안테나를 세우며 제대로 걷지도 못할만큼 지치고 눈과 복부에 데미지를 입은 루이스를 자신만 치고 상대의 타격이 닿지 않는 거리에서 냉정하게 괴롭힌 볼코프입니다.

3라운드 4분50여초까지 이걸 계속 유지하며 승리의 구부능선이 아닌 정상에 올라 깃발만 꽂으면 되는 순간이었는데 깃발을 꽂는 순간 실수를 하는군요.

분명 데릭 루이스가 20여초를 남기고 마지막 러쉬를 감행하고 있는 순간이었고 볼코프가 그냥 자신의 리치를 살리며 빠지거나 붙어버렸으면 되는데 맞받아치려다 당해버렸네요.

아무튼 볼코프의 마지막 용감한 행동으로 MMA 최고의 역전승이 나와버렸군요. 앤더슨 실바의 트라이앵글초크보다 더 인상적인 역전승이었습니다.

루이스의 매력을 볼코프의 강함을 본 경기네요.


도미닉 레예스 VS 오빈스 생 프루

- 도미닉 레예스가 OSP 테스트를 가쁜하게 통과하며 컨텐더 진입에 성공했네요.

매번 이 선수의 플레이에 놀라는데 오늘도 또 놀라게 되는군요.  이 선수 상대와 떨어진 순간 상대보다 항시 반박자 이상 먼저 자세를 잡으며 요격 혹은 압박할 준비를 하는군요. 그리고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마지막 넉다운도 얻어내네요.

코너 맥그리거의 경우 스탠스 자체가 무너지지 않으며 자신의 운동능력으로 카운터 공간을 찾지만 레예스는 스탠스가 무너지고 난 이후 다시 자세를 잡는 능력이 굉장히 빠른 희귀한 능력을 보여주네요.

OSP 레벨의 그래플러를 맞아 좋은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과 한번 테이크다운 당했을 때 보여준 빠른 백업까지 컨텐더 경쟁력을 확실히 증명한 도미닉 레예스입니다.

다만 2라운드부터는 1라운드만큼의 공격성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약간 아쉽네요.  

라이트헤비급을 평정하기 위해 도전장을 낸 최근 신예들(오즈데미어, 스미스, 서쿠노프, 페드로, 크릴로프 등) 중 가장 완성형 선수로 보여 앞으로가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토니 퍼거슨 VS 앤소니 페티스

- 퍼거슨 정말 괴물입니다. 

페티스에게 제대로 맞고 떨어진 순간 이게 본능적으로 나오는건지 수많은 훈련을 통해 나오는건지 계속 흐름을 이어가며 그랜비 롤 이후 따라들어오는 상대를 가드로 잡아내며 리커버리 시간을 버는 위기관리 능력은 정말 UFC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뭐 회복력도 대단하구요.

1라운드 초반 페티스는 역시나 수술을 한 퍼거슨의 왼 무릎을 노리며 레그킥을 날렸고 퍼거슨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페티스의 사이드 스텝을 컷오프시키며 압박해 들어갔습니다.

퍼거슨의 컷오프 능력이 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테크니컬한 움직임을 통해 페티스를 효율적으로 압박하고 주도권을 잡은 퍼거슨인데 어느 순간부터 케이지 러스트를 털어냈다고 생각한건지 원래 페티스와는 그냥 치고받으려 작정한건지 이런 테크니컬한 스텝을 포기하고 그냥 따라 들어가기 시작한 퍼거슨입니다.

하지만 이 단순한 압박이 워낙 리듬이 급격히 바뀌었고 퍼거슨의 리치가 길기에 페티스가 적응하지 못했고 계속 고전하며 매트릭스 펀치까지 허용한 페티스였죠.

승기가 퍼거슨 쪽으로 넘어온 가운데 맞이한 2라운드... 퍼거슨은 역시나 자신감을 가지고 그냥 달려들어 페티스를 따라다니며 정면에서 치고받으려 했지만 페티스는 라운드 종료와 함께 리듬이 끊기며 재정비할 시간을 가졌기에 이에 대응할 수 있었고 퍼거슨을 지옥문턱까지 가게 만든 좋은 타격을 성공시켰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엄청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퍼거슨이네요.

이후 다시 좀비처럼 살아난 퍼거슨이 또 다시 브롤링게임을 시작했고 여기서 페티스가 안면을 가드하다 퍼거슨에게 복부에 원,투를 허용하며 스텝이 완전히 죽어버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퍼거슨이 좀 더 냉철하게 거리를 잡고 싸울 수도 있었지만 그냥 페티스 거리까지 들어가 난타전을 하면서 엄청난 시합이 되어버렸네요.

2라운드 종료 후 페티스의 부상으로 닥터스탑이 선언된건 너무 아쉬웠습니다. 

앤소니 페티스가 아직 컨텐더 경쟁력이 있는 매력적인 선수이며 토니 퍼거슨이 얼마나 강한 선수인지를 보여준 두 선수 모두가 승자인 시합이었네요.


코너 맥그리거 VS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 점심도 거르고 너무 긴장하면서 봐서 그런가 경기 끝나고 속이 다 쓰리네요. ㅋㅋ

아무튼 이런 경기를 라이브로 몇번이나 볼 수 있게 해 준 코너 맥그리거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코너가 이겨 앞으로도 이런 아드레날린 넘치는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데 그 부분은 살짝 아쉬웠다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뭐 하빕 VS 퍼거슨이란 또한번의 이런 레벨의 시합이 기다리고 있긴 하죠.

아무튼 경기로 넘어가서...

이 시합은 두 선수 모두에게 약간 아쉬운 시합이었습니다. 코너는 육체적으로 하빕은 정신적으로 준비가 덜 된 시합이었네요.

하빕은 자신에게 쏟아질 모든 영광을 자신의 발로 걷어차버리는 멘탈의 문제를 보였고 코너는 확실히 에디 알바레즈전보다 폼이 나빴습니다. 오히려 네이트 디아즈 1차전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경기를 딱 시작하고 코너가 엉덩이를 뒤로 빼지 않고 압박하는데 살짝 당황했고 네이트 디아즈 1차전 패배 이후 보여준 신중함 역시 사라졌고 중심도 상당히 앞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코치 카바나가 이런 게임플랜을 짰을리 없고 코너의 단독 행동이 아니었을까 의심이 들었네요.

하빕은 앞발만 잡을 수 있는 거리만 만들어도 땡큐인데 이렇게 중심을 앞쪽에 두고 싸운다는건 너무 무리한 행동이었죠.

그리고 첫 낮은 태클에도 그냥 빠지는게 아니라 킥을 차려다 잡혀버렸죠. 킥을 찰 여유가 있었으면 빠지는게 정석이었죠.

그간 하빕과의 충돌이 맥그리거의 평정심을 깨트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맥그리거의 헤드컨트롤만으론 하빕의 그라운드 지옥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좀 역부족이었네요. 역시 하빕의 그래플링은 엄청나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경기 중 하빕에게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앞손 싸움입니다. 

맥그리거에게 앞손을 컨트롤당하지 않으며 거리 정보를 주지 않고 터치터치가 아니라 손을 내리거나 돌리거나 하면서 계속 맥그리거의 거리 감각과 타이밍 감각을 무뎌지게 만들고 정면에 서는 시간을 줄이고 계속 써클링을 해줬죠. 이런 플레이를 바탕으로 맥그리거의 다리를 휘청하게 만든 큰 타격도 성공시켰습니다.

(* 제가 하빕에게 있어 기존에 칭찬한 부분은 바로 써클링 능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써클링을 컷오프할 능력이 있는 퍼거슨이 하빕을 괴롭힐 수 있다고 보는거죠. 분명 코너 또한 컷오프 능력이 있는데 이번 시합 멘탈의 문제인지 너무 들이댔습니다.)

이 장면은 맥그리거의 케이지러스트로 인한 거리 감각의 문제도 약간 있었다고 보이지만(코너가 이미 카운터 칠 각을 만들었죠. 베스트 폼일 때 코너는 상대의 타격이 자신의 코에 스칠 정도의 초감각적인 거리를 유지하며 미스를 유도하고 카운터를 치는데 그 감각이 살짝 무뎌진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아무튼 하빕의 앞손 싸움이 만들어낸 결과물로 보입니다.

하빕은 2라운드 어마어마한 파운딩을 쏟아내며 체력저하가 왔고 결국 3라운드 코너를 테이크다운시키지 못하고 코너의 타격을 받아내는 장면이 늘었지만 코너 역시 컨디션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로 약해진 하빕에 심각한 데미지를 주는데 실패했고,

4라운드 들어서 좋은 앞손 싸움 능력을 바탕으로 코너의 앞손 싸움에 먹히지 않으면서 컨디션이 저하된 코너의 정면에 설 수 있게 되면서 펀치교환을 통한 테이크다운 셋업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고 결국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고 코너에게 탭을 받아낸 하빕이네요.

오늘 경기를 통해 하빕의 복싱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걸 느끼게 되었고 알 아이아퀸타가 얘기한 하빕의 복싱 부분을 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스탠딩 타격에서도 맥그리거의 턱을 돌리고 테이크다운 시키고 맥그리거가 수많은 반칙을 하게 만들며 이미지를 하락시키고 원없이 때려줬고 탭까지 받아내면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네요.

다만 이후 초크를 안풀려고 한 점, 이후 맥그리거에게 쏟아낸 감정 표현들 그리고 옥타곤을 넘어가 맥그리거 세컨과의 충돌까지 너무나도 언프로페셔널한 행동들을 보여준 점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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