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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덴버(UFN139) 정찬성 VS 로드리게스 메인카드 감상 후기 - 인크레더블 버저비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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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덴버(UFN139) 정찬성 VS 로드리게스 메인카드 감상 후기 - 인크레더블 버저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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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페냐 VS 마이크 트리자노

- 30-27이 마지막에 나오길래 페냐가 이겼다고 봤는데 트리자노군요. 

1라운드 애매, 3라운드 트리자노이고 2라운드는 페냐 아닌가요?

뭐 아무튼 두 선수 모두 꽤나 강한 선수라는게 증명된 시합이었습니다.

1라운드 긴 리치를 가진 사우스포의 페냐를 맞이해 페냐가 인사이드 레그킥을 차곡차곡 쌓으며 앞손싸움에서도 이기자 페냐가 3분여 만에 플랜B로 전환했고 여기서 지지 않은 트리자노입니다.

하지만 페냐가 클린치에서 떨어지며 트리자노가 펜스에서 나오기 전 바로 거리를 좁혔고 앞손 싸움에서 져도 타격을 맞출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하며 플라잉니를 날리고 붙고 그라운드로 전환하며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2라운드 페냐는 스탠딩에서 볼륨을 높이며 트리자노의 리듬을 깨려 노력했지만 결국 리듬을 깨지 못했지만 어쨋든 붙고 백을 잡고 그라운드로 전환시켰죠.

그런데 여기서 또 뱀같은 페냐를 스윕한 트리자노고 이 트리자노를 다시 오모플라타로 스윕한 페냐의 멋진 그라운드 공방전이 이어졌네요.

2라운드를 끝내고 트리자노의 세컨은 이기려면 3라운드 피니쉬를 시켜라, 레그킥으로 셋업하고 단타가 아닌 연타를 터트려라 주문하죠.

그리고 트리자노가 처음으로 먼저 적극적으로 오프닝을 내며 불꽃을 튈 준비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페냐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그다지 좋지는 못하더군요.

타격에서 밀린 페냐는 적극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고 결국 테이크다운을 시켰지만 1분여를 남기고 이스케이프를 허용했고 이후 현격히 지친 페냐입니다.

이 시합을 보며 페냐가 아직 컨텐더 경쟁은 안되지만 많은 포텐셜을 가졌다고 느낀 부분이 타격 디펜스 부분입니다. 상대의 포켓안에 있을 때의 가드, 헤드무브먼트, 레벨체인지, 스웨이가 상당히 좋네요.

반면 타격은 기대보다 별로구요. 후반 지친 문제나 그라운드에서 압도하지 못한 부분도 아쉽습니다.

기본적으로 타격에서 디펜스가 된다는 측면에서 이 선수의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마이크 트리자노 역시 긴 리치를 보유한 사우스포와의 앞손 싸움, 인내심, 페냐의 가스탱크에 구멍을 낸 바디샷, 인사이드 레그킥, 스크램블, 카디오, 펀치교환, 그라운드 스윕 능력까지 웰라운더로써 꽤나 성장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메이시 바버 VS 한나 사이퍼

- 이번 대회 주목해야할 신예가 있다면 바로 메이시 바버였죠. 하지만 제가 대진표 포스팅에 언급을 안한 이유는 기대에 비해 그다지 포텐셜이 느껴지지 않아서 입니다.

이번 시합도 분명 어마어마한 승리를 거뒀고 치명적인 엘보우를 보여줬지만 자신의 목표인 존 존스의 가장 어린 챔피언이라는 기록을 깨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과연 바버의 가드가 낮고 고정된 머리가 비슷한 사이즈의 선수를 만나도 헤드헌팅을 당하지 않을지 아직은 애매해 보이는 테이크다운 디펜스나 그라운드 게임이 탑레벨의 선수를 맞이해 버틸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서네요.

한나 사이퍼는 급오퍼를 받고 잘 싸웠는데 엘보우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되어 있었군요. 결국 잘 싸우다 엘보우를 전혀 디펜스하지 못하면 피범벅이 되어 버렸네요. 하지만 한나 사이퍼의 파이터로써의 투지는 꽤나 좋았다고 보입니다.

데미지가 꽤 클거 같은데 잘 수습하고 제대로 준비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다음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베닐 다리우쉬 VS 모이세스

- 확실히 게임이 바뀐 다리우쉬네요. 

그간 팀동료 RDA의 영향인지 강한 바디킥과 전진 압박을 사용해 왔고 이게 어느 정도 성취도 있었지만 최근 두번이나 크게 넉아웃을 당하며 UFC 입지도 상당히 좁아졌고 본인의 멘탈도 상당히 흔들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안전하게 이기기 위한 게임이 눈에 들어오네요. 어그레시브를 줄이고 기회가 되면 테이크다운 & 컨트롤 전략으로 바뀐 다리우쉬입니다.

상대 모이세스는 코치도 "NO"를 외칠 정도로 무모한 길로틴 초크를 3라운드까지 시도하며 그냥 승리를 헌납하는군요.

상대가 그라운드 레벨이 떨어지는 선수도 아니고 그라운드가 강한 다리우쉬를 상대로 이런 무모한 플레이는 UFC의 벽을 너무 얕잡아 본 결과라고 보입니다.

다리우쉬가 고지대인 덴버에서 체력을 많이 쓰는 테이크다운 전략을 들고 나왔고 1라운드 끝나고 상당히 지쳐보였죠. 하지만 2라운드까지 모이세스를 그라운드로 잘 데려갔고,

특히 위즐포지션(서로 클린치에서 사이드로 서있는 형태)에서 백을 잡는 고전적인(?) 테이크다운에 모이세스가 너무 많이 당해 가망이 없어 보였지만 3라운드 지친 다리우쉬를 상대로 타격에서도 좋은걸 맞췄고 이 포지션에서의 테이크다운을 완벽히 막아내며 뭔가 반전이 시작되나 싶었는데 길로틴 기회가 오자마자 바로 길로틴을 시도하며 포지션을 헌납하고 그대로 라운드 종료될때까지 눌리며 승리를 헌납하네요.

모이세스는 자신을 UFC로 이끈 헬리콥터 암바 한번 실패하고 길로틴을 3번인가 한거 말고는 보여준게 별로 없고 다리우쉬는 게임 수정을 통해 귀한 1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되었을거 같습니다.

저메인 드 란다미 VS 라켈 페닝턴

- 란다미가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서 그런가요? 터치 글러브 이후 약간 방심했네요. 또 그 틈을 놓치지 않는 페닝턴도 대단했습니다.

이 시합은 애매한 웰라운더가 스페셜리스트에게 지는 전형적인 그림이었네요.

페닝턴은 웰라운더지만 어느 것 하나 압도적인 분야가 없죠. 자신보다 더 좋은 그래플러의 테이크다운을 막고 좋은 복싱으로 요리한다든지 테이크다운에 헛점이 있는 타격가의 타격을 버티고 그라운드로 데려가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번처럼 테이크다운이 타격 스페셜 리스트에게 막히면 경기가 어려워지죠.

저메인 드 란다미 역시 밴텀급 상위 랭커 페닝턴의 테이크다운을 완벽히 막아냈다는 점에서 밴텀급 탑5의 한명임을 증명한 시합이네요.

란다미의 엘보우를 끼워넣으며 페닝턴의 클린치를 막아내는 동작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테이크다운 방어가 아만다 누네스전에 비해 확실히 많이 는 느낌입니다.

란다미가 한경기 쯤 더 이기고 누네스와의 리매치에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가 상당히 기대가 되네요.

사이즈와 타격 레벨이 다른 저메인 드 란다미가 사이보그랑 한번 해야하는데 ... 란다미는 거부하고 사이보그는 계약 채우고 복싱간다고 하니 성사되기 어렵겠죠?  

도날드 세로니 VS 마이크 페리

- 와우! 마지막 자신의 상체를 세우며 혼신의 힘을 다해 암바를 완성하는 세로니의 모습에 전율이 일었네요.

이번 잭슨-윙크짐과의 불화로 인한 드라마의 가장 멋진 엔딩이었습니다.

마이크 페리는 세로니의 킥을 경계하는 움직임이었고 세로니는 페리와 펀치교환을 하지 않고 페리의 타격이 오면 무조건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붙는 전략이었네요.

페리 본인이 스파링때 살살했다고 하더니 그게 아니라 그냥 그래플링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네요.

마지막 암바 뿐만 아니라 그 전의 움직임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마지막 암바 장면은 페리의 오른손을 세로니가 컨트롤하고 있었고 오른손은 컨트롤이라기 보다 가둬두고 있었는데 페리가 오른손 컨트롤에서 풀려나자 파운딩을 시도했고 이 움직임을 하도록 덫을 놓고 있던 세로니가 가둬두고 있던 페리의 왼손을 순간적으로 컨트롤하며 그쪽으로 암바 그립을 잡아버렸네요. 

멋진 기술이었습니다.

정찬성 VS 야이르 로드리게스

- 정말 믿을 수 없는 피니쉬네요. 어떻게 저런 엘보우가 나오죠? 이건 정말 인정입니다.

다만 분위기 때문에 마지막에 정찬성 선수가 러쉬한건 조금 아쉽네요.

1라운드 스텝을 밟지 않는 로드리게스를 보며 "어? 이건 뭐지? 뭔가 새로운걸 준비했나? 5라운드 대비 체력안배인가?"하는 생각을 하며 초조하게 봤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별개 없었던 야이르였고 이런 형태의 시합이 5라운드 내내 이어졌죠. (생각보다 정찬성을 상대로 펀칭 게임을 잘 했다고 보이고 맷집도 상당하다는게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났네요.)

1라운드 초반부터 시작된 레그킥, 경기 내내 야이르가 시도한 바디킥, 순간적인 백 스피닝 블로우로 얼굴이 부어 호흡에 지장을 준 모습, 3라운드 체력이 저하되며 야이르의 킥 플레이가 살아난 장면등 움찔움찔하면서 봤지만 라운드는 계속 이기고 있었다고 생각되고 4라운드 중반부터는 야이르가 더 이상 나올게 없는거 같아 좀 안심하고 봤고 마지막 10초 남기고 서로 존경을 표할 때는 완전히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 세상에 다시 일어나기 힘든 버저비터 피니쉬를 당하네요.

정찬성 선수 매너도 좋고 경기력도 훌륭했고 마지막 넉아웃만 빼면 모든게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잘 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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