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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익문사 1
국내도서>소설
저자 : 강동수
출판 : 실천문학사 20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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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익문사 2
국내도서>소설
저자 : 강동수
출판 : 실천문학사 20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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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끌린 이유는 조선시대에도 CIA같은 첩보기관이 존재했다는 사실과 요즘 부쩍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명성황후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명성황후하면 "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 말을 하며 비장하게 죽는거 밖에 생각이 안나는데 일본은 왜 명성황후를 시해해야했고 명성황후가 어떤 정치적인 일을 했기에 일본에 부담을 주었을까? 이런 것들이 궁금하던 차였다.

그리고 상상조차도 해본적없던 조선의 첩보기관에 대한 것도 매우 궁금했다.

이 소설은 팩션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 작가의 후기를 보면 주인공 이인경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조선인 우범선의 아들 우장춘을 표현한 것이란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국적의 아들로 태어나 겪어야했던 우장춘의 고뇌를 이인경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우선 약간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명성황후 시해범인 우범선은 역사에서 고영근에게 죽음을 당하지만 여기서는 고영근이 우범선을 죽이는데 실패하고 살아남아 황실을 전복할 계획을 꾸미고 이를 막기위한 제국익문사의 활약이 그려진다. 제국익문사의 활약상 부분도 흥미가 가지만 이 책이 가진 진정한 장점은 소설속에 나오는 우범선의 비망록이다.

우범선의 비망록의 내용을 소설에 소개하면서 갑신정변부터 명성황후 시해까지 왜 우범선이 명성황후를 죽이는데 동참했는지 단순히 명성황후 시해범이니까 나쁜놈이라는 입장이 아닌 또다른 시각에서 명성황후시해사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또한 갑신정변에 대해 3일천하라고 짧게 알고 있던 내용도 정변을 일으키려는 의도와 정변을 일으킨 후의 얘기들이 잘 나와있어 또다른 숨은 역사를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그 외에도 혼란의 시대 수구파와 개화파와의 대립과 거기에 관계된 권력싸움과 각자의 애국의 방법 그리고 명성황후가 한 정치적인 일들 그리고 일본이 명성황후를 죽이기로 한 이유 등이 잘 나와 있다.

이 책을 읽고 과연 나약했고 혼란했던 조선을 구하는 애국의 길은 무엇이었을지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고 작가는 그 답을 전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해 우리가 너무 한쪽으로 편향된 시선만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과 명성황후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 등의 역사왜곡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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