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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상파울루(UFN119) 메인카드 감상후기 - 아무것도 보여준게 없는 드래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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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상파울루(UFN119) 메인카드 감상후기 - 아무것도 보여준게 없는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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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네커 VS 말론 베라

- 배당 차이만큼의 실력차를 보여주진 못한 리네커네요.

메이웨더가 맥그리거에게 했듯 베라가 리네커의 빅 샷을 견디고 체력을 소진시키고 리네커가 느려지면서 압박을 가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네요.

사실 리네커의 타격을 견디고 싶어도 바디가 버티질 못하면서 많이들 무너지는데 베라는 바디 맷집이 좋네요.

말론 베라 역시 평범한 미들커터가 아닌 강자임을 증명한 시합이고 리네커는 일단 승리 트랙에 올라탔다는 정도에 만족할 시합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리네커 감격스러운건 알겠는데  통역하는 사람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길게 얘기하나요?ㅎㅎㅎ

티아고 산토스 VS 잭 헤르만손

- 잭 헤르만손은 컨텐더 경쟁레벨은 아니었네요. 지금까지 헤르만손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상대가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타입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세자르 페레이라전에서도 펜스에 몰아넣고 상대의 타격 타이밍에 번번히 태클 기회를 잃어버리며 경기를 놓쳤는데 이번 경기 역시 반박자 빠른 티아고 산토스의 선제공격에 초반 한번을 제외하고는 어프로칭의 기회를 놓쳐버리며 패하는군요.

잭 헤르만손이 원래 그레코 레슬링에 강점을 가진 선수인데 이 선수를 상대로 손쉽게 클린치 게임에서 벗어난 점은 티아고 산토스에게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UFC는 티아고 산토스를 계속 푸쉬할 것으로 보이네요.

프란스시코 트리날도 VS 짐 밀러

- A10이란 닉네임이 이번엔 트리날도에게 더 어울렸네요.

트리날도가 탑독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밀러식으로 들어가 브롤링을 하며 하이페이스 게임으로 이겨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프란시스코 트리날도 나이가 상당한데 계속 발전하는 느낌입니다.

짐 밀러를 깼다는건 랭커들과 싸울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죠. 과연 트리날도의 다음 시합이 또한번의 게이트 키퍼 미션일지 트리날도에게 탑15와의 시합이 주어질지 궁금합니다.

페드로 무뇨즈 VS 랍 폰트

- 아무리 급해도 길로틴 장인 페드로 무뇨즈에게 목을 내주는건 자살 행위죠.

랍 폰트가 무뇨즈와의 타격에 자신이 있었는지 아니면 화끈한 무언가를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는지 평소보다 더 공격적인 스탠스를 잡고 나왔고 리치가 긴 선수에게 고전하는 경향을 보이는 무뇨즈를 상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는데,

무뇨즈의 과감한 인파이팅에 정타를 허용하며 그로기로 몰렸고 위기타계를 위해 다급하게 시도한 태클이 독약이 되었네요.

2018년 보다 큰 기회를 얻기 위해 승리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했던 양선수였는데 그걸 얻은건 페드로 무뇨즈네요.

무뇨즈는 리치가 긴 선수를 상대로 고전하며 이걸 타계하기 위해 과감하게 맞고 들어가는 인파이팅을 전에도 했지만 이만큼 효과적이진 못했죠.

과연 페드로 무뇨즈가 2018년 타이틀 경쟁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콜비 코빙턴 VS 데미안 마이아

- 코빙턴이 드디어 마이아까지 깨고 타이틀샷을 요구하는 단계까지 올라왔네요.

김동현을 깬 시점에서 코빙턴의 레슬링이 S급이라는건 증명되었지만 테이크다운 디펜스도 정말 강하네요.

데미안 마이아를 웰터급에서 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몰아서 깬 선수가 있나 싶습니다.

한번쯤 마이아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면서 코빙턴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그걸 못봐서 아쉽네요.

의외로 마이아가 초반 타격전을 했는데 굳이 그래야 했나 싶습니다. 카디오는 확실히 코빙턴이 우위였기에 마이아가 초반 타격 좀 섞어주다 적극적으로 테이크다운을 노렸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싶네요.

코빙턴이 분명 잘 했지만 오늘은 특히나 더 마이아의 테이크다운 타이밍이 나빠 보였습니다.

데렉 브런슨 VS 료토 마치다

- 진 건 둘째치고 본인이 장담한 새로운 걸 보여주겠다고 한 부분이 전혀 보여지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기존의 마치다 스타일 그대로 였네요.

그러다보니 이미 마치다의 스타일은 파악된 상태고 브런슨도 이 카운터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해왔을테고 실전에서 한두번 몸으로 체험하고 패턴과 타이밍도 확실히 잡은거 같고 ...

결국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군요.

이제 마치다는 경쟁력을 완전히 잃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젊은 강자들에게 기존의 베테랑이 자리를 내주는건 자연의 섭리 같은거지만 이런걸 볼 때 마다 항시 가슴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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