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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19 메인카드 감상후기 - 또한번의 레슬링 클리닉을 연 누르마고메도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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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19 메인카드 감상후기 - 또한번의 레슬링 클리닉을 연 누르마고메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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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매그니 VS 카를로스 콘딧

- 콘딧의 장점을 다 무력화시키며 게임 전략을 잘 수행한 닐 매그니였습니다.

사실 상성상 이런 그림이 나올 확률이 많았죠.

콘딧의 타격을 같이 받아주는 스타일도 아니고 콘딧의 아쉬운 레슬링 부분을 잘 파고들 수 있는 선수고 무엇보다 카디오가 받쳐주다보니 상대가 느려졌을 때 폭발하는 콘딧표 플레이가 나오기 쉽지 않은 상대였죠.

그리고 닐 매그니의 콘딧의 킥마다 캐칭해주며 부담을 주는 플레이도 굉장히 스마트했고, 콘딧의 경우 상대가 워낙 높고 길고 패시브하게 싸우고 킥을 내면 캐칭하고 기회가 오면 붙어 버리니까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데 꽤 시간이 오래 걸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지든 이기든 콘딧의 야차같은 플레이를 보고 싶었는데 뭔가 불발탄 느낌의 경기여서 아쉽네요.

칼라 에스파르자 VS 씬시아 칼빌로

- 칼라 에스파르자의 라이트치고 그 방향으로 크게 빠지는 습관에서 대해 칼빌로가 타이밍 테이크다운과 카운터를 잘 준비해왔고 이게 1라운드 잘 작동하면서 1라운드를 확실히 가져간 칼빌로입니다.

하지만 2라운드 1라운드 재미를 본 타이밍 테이크다운이 실패로 돌아가고 오히려 에스파르자의 싱글렉 테이크다운에 칼빌로가 계속 당했고 타격에서도 칼빌로의 리치에 적응을 한 에스파르자가 많은 움직임을 통해 1라운드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사실 2라운드는 칼빌로가 테이크다운을 2번 허용했지만 바로 일어났기에 판정을 하기 애매했지만 워낙 타격에서 두선수가 임팩트가 없었기에 굳이 한선수를 택한다면 테이크다운을 2번 성공시킨 에스파르자에게 주는게 더 합당해 보입니다.

3라운드 칼빌로의 세컨은 에스파르자의 싱글렉에 대한 방어법을 잘 알려줬고 칼빌로가 잡힌 다리를 바깥으로 빼며 효과적으로 방어했습니다. 또한 에스파르자의 싱글렉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2라운드까지 보여온 앞손 뻗고 압박하는 대신 스텝을 밟아주며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런 움직임에 에스파르자가 살짝 당황하며 유효타도 허용했지만,

문제는 칼빌로가 체력 저하가 왔고 다리가 안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에스파르자의 타격 러쉬에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내주는 위력없는 카운터 잽을 내기 시작했죠.

이런 약세를 본 베테랑 에스파르자는 더욱 어그레시브하게 타격을 하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칼빌로의 체력 저하를 더욱 가속화시켰고 결국 또한번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라운드를 가져갔습니다.

자신보다 한체급은 커보이는 칼빌로에게 1라운드 절반 가량을 눌리고 큰 파운딩을 허용하고 자신의 테이크다운은 막히거나 테이크다운에 성공해도 상대가 금방 일어나버렸고, 상대의 긴 리치와 위력적인 그라운드 게임으로 인해 상대보다 훨씬 더 많이 움직여야 했던 에스파르자인데 오히려 상대보다 좋은 카디오를 보여주며 전챔피언의 위력을 보여준 에스파르자네요.

멋진 시합이었습니다.

댄 후커 VS 마크 디케이시

- 마크 디케이시는 거품이었네요. 그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전혀 후커에게 통하지 않았고 디케이시의 타격하다 레벨체인지하며 들어가는 테이크다운 시도도 길로틴에 잡히지 않았다고 하더래도 그다지 좋은 타이밍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분명 훅의 스피드나 날카로움은 굉장했는데 3라운드에 보여준 그런 어그레시브를 조금 일찍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댄 후커는 라이트급으로 와 2연승을 거뒀고 그것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영국 파이터 둘을 잡으면서 영국인 킬러가 되어가는 모양새네요.

경기는 후커의 거리를 뚫지 못하는 디케이시였고 후커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야금야금 앞으로 나가 압박하지만 빠른 디케이시가 써클링이나 테이크다운으로 잘 빠져나가면서 불꽃이 튀지 않아 재미는 없었네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에드손 바르보자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또한번의 차원이 다른 레슬링을 선보이며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네요. 우려했던 평체를 줄임으로 인해 생기는 경기력 저하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짜 강하단 생각 밖에 안듭니다.

경기 내내 압도적인 레슬링으로 상대를 공포스럽게 만들고 멘탈을 깨고 과연 같은 리그에서 경쟁하는 선수들간의 시합인가 싶을 정도로 대단하네요.

상대의 타격을 두려워하지 않는 어프로칭과 엄청난 테이크다운 기술들 그리고 이어지는 레그락과 리스트 라이드, 가드 패스와 포스쳐업 파운딩 ... 이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멘탈과 카디오까지 정말 괴물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마이클 존슨전 클린치 상황에서 힘으로 찌그러트리며 바닥으로 끌고 가는 모습에 경악했는데 이번엔 상대의 무릎 밑부분을 붙잡고 그걸 놓치지 않고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모습에 또한번 경악했고 상대의 다리를 레그락으로 컨트롤 하는 부분도 그 어떤 선수보다도 강력해 굉장히 인상깊었네요.

그리고 상대의 멘탈을 부숴버리는 리스트라이트나 하빕 그라운드 게임의 기초가 되는 뛰어난 패싱능력도 역시나 명불허전이었고 엄청난 파운딩의 정확도 특히나 체중이 실리는 강력한 파워샷을 날릴 수 있는 다리와 상체를 세우고 치는 포스쳐업 파운딩의 정확도에 또한번 굉장히 놀랐습니다.

다만 경기 초반 마이클 존슨전도 이번 바르보자전도 타격을 허용하면서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과연 그들보다 더 정확도가 높은 타격을 꽂아넣는 코너 맥그리거를 상대로도 그런 펀치를 허용하며 다리가 풀리지 않고 코너를 붙잡을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갑자기 코너 맥그리거 VS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너무도 보고 싶네요. 둘이 붙는다면 파이트 오브 더 나잇류의 경기보다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잇의 경기가 나올 확률이 많아 보입니다. 그 정도로 양선수의 경기는 순간에 결정이 된다고 보이네요.

또한 징글징글한 플레이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않는 토니 퍼거슨을 상대로도 그의 멘탈을 부숴버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하빕은 이번 시합으로 인해 분명 몸값을 많이 높여 놓은 느낌입니다.

크리스 사이보그 VS 홀리 홈

- 크리스 사이보그 역시 강하네요. 경기 자체는 사이보그의 완승이지만 홀리 홈의 투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홀리 홈은 전형적인 아웃파이팅 스타일의 카운터 선수로 자신의 긴 리치와 신장 그리고 풋워크를 활용해 상대의 타격 거리에서 움직이며 무리하게 거리를 좁히는 선수에게 카운터로 대응하고 기다리는 선수에게는 자신은 안맞고 상대를 때릴 수 있는 거리와 타이밍을 만들어 안전하게 싸우는 스타일이죠.

그런데 이 백본을 크리스 사이보그는 처음부터 깨버렸습니다. 크리스 사이보그의 압박에 킥거리 유지가 안되고 뒤로 밀리니까 상대를 유인해 카운터를 내는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타격을 내게 되고 이렇게 되다보니 이런 홈의 원,투가 텔레그래프 샷이 되면서 사이보그의 카운터에 계속 당하게 되는 형국이 2라운드까지 이어졌습니다.

3라운드 크리스 사이보그가 살짝 느려지면서 드디어 홀리 홈의 킥거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사이보그의 펀칭거리가 나오기 직전 써클링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약간의 스피드 차이가 생겼는데 이때 사이보그는 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네요.

펀칭 거리가 안나오자 킥으로 컷오프하며 펀칭거리를 잡아가는 사이보그였습니다. 그리고 클린치가 있을 때마다 쌓아온 니킥도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며 3라운드 말미 살짝 느려진 홈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펀치를 적중시킬 수 있었네요.

4라운드 홈은 기존의 스타일에서 약간의 조정이 있었습니다. 이대로가면 지게 되니 사이드 스텝을 줄이고 사이보그의 정면에서는 비중을 높이며 좀 더 리스크를 가지지만 끌어들여 카운터를 낼 수 있는 전략으로 수정했고 초반 사이보그의 안면에 몇개의 타격을 적중시켰습니다.

하지만 리스크가 커진 만큼 사이보그의 타격 적중 비율 역시 높아졌고 특히나 그간 안보이던 사이보그의 잽을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홀리 홈의 이  작전도 깨지게 되었습니다.

5라운드 피니쉬라는 옵션 밖에 남지 않은 홀리 홈 입장에서 좀 더 사이보그의 정면에 서는 적극성을 보여주며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네요.

사이보그는 상대를 압박하는 페인트, 상체 움직임 스텝 그리고 컷 오프 능력도 잘 보여줬고 펀치를 교환할 때 마다 보여주는 좋은 헤드무브먼트와 정확한 타격들 그리고 좋은 바디 니킥을 보여주며 최고의 여성 MMA 파이터임을 확실히 증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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