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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20 미오치치 VS 은가누 메인카드 감상후기 - 레슬링이 준비가 안된 도전자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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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20 미오치치 VS 은가누 메인카드 감상후기 - 레슬링이 준비가 안된 도전자들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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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 폰트 VS 토마스 알메이다

- 알메이다가 폰트에게 잡히는군요. 이제 알메이다는 타이틀 경쟁력은 완전히 잃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랍 폰트가 파워히터들을 상대로 아웃파이팅을 하며 리치를 잘 살려주는데 알메이다를 상대로 초반부터 압박하며 전진스텝을 밟는걸 보고 놀랬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타격을 미스시키고 타고 들어가 반격하는 능력이 좋은 알메이다에게 고전하며 라운드가 마무리되었죠.

1라운드 잽으로 거리잡고 뒷손으로 마무리하려는 느낌이었다면, 2라운드는 잽부터 맞추자는 느낌으로 나온 랍 폰트였고 2라운드 시작부터 잽 거리가 딱 잡힌 느낌이었습니다.

상대의 잽에 알메이다가 전혀 대응을 못하는 와중에 잽 거리가 잡히다 보니 알메이다의 특유의 위빙을 폰트가 위에서 정확히 볼 수 있었고 정타를 성공시키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네요.

무뇨즈에게 패하며 더이상 올라갈 수 없을 것으로 봤던 폰트가 알메이다라는 빅네임을 잡으며 다시 한번 비상할 기회를 잡네요.

지안 빌란테 VS 프란시마르 바로소

- 이게 진정 UFC 경기인가요? 빌란테는 원래 그렇다 치고 바로소는 왜 자신의 A게임인 클린치게임을 안한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빌란테의 레슬링 능력이나 사이즈를 보고 체력만 소모하고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걸까요?

아무튼 빌란테의 승리는 크리스 와이드먼의 1라운드 후 브레이크 타임의 코칭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입니다.

1라운드 5분 내내 오버핸드라이트만 날리던 빌란테에게 와이드먼이 앞손 훅과 잽에 대한 조언을 했고, 그나마 이런 타격의 다양성이 생기니 바로소에게 카운터링 당하지 않고 잘 싸울 수 있었다고 보입니다.

그래도 어떻게 15분 내내 같은 리듬으로 결국 오버핸드라이트를 날리는 게임을 하는지 ... 그리고 빌란테는 이런 경기력으로 어떻게 아직까지 자신이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건지 ...

UFC 역사상 가장 단순한 시합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켈빈 케이터 VS 쉐인 버고스

- 우와 진짜 명경기네요.

쉐인 버고스 스타일이 슬립 & 카운터로 이게 앞손이 날카롭고 리치가 긴 선수에게 약점이 있을 수 있고 이걸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임자를 제대로 만났습니다.

안드레 필리의 그 빠르고 현란한 공격도 침착하게 원,투로 받아치던 켈빈 케이터의 원,투는 진짜였네요.

그리고 2라운드 1라운드보다 기어를 올리며 더욱 빠르게 써클링을 하며 버고스의 안면에 잽을 효과적으로 넣는 케이터를 보고 놀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버고스도 대단한게 이런 잽과 원,투를 계속 맞으면 데미지도 데미지지만 멘탈이 흔들릴텐데 끝까지 밀어붙였고 2라운드 기어를 올린 케이터를 상대로 결국 리버샷을 꽂으며 기어를 낮추고 자신의 페이스로 흐름을 가져온 점입니다.

이렇게 주고받고 하는 수준높은 공방 속에 시작된 3라운드 케이터가  10분간 전혀 쓰지 않던 스텝백 원,투를 갑자기 터트리며 경기를 승리로 이끄네요.

두선수 다 멋졌고 특히나 켈빈 케이터는 명품 잽, 좋은 스텝, 기어 체인지에 이은 리듬 체인지까지 확실한 전술운용과 테크닉으로 눈도장을 찍는 경기를 했습니다.

급오퍼 받고 필리를 상대로 승리했고 쉐인 버고스를 넉아웃시킨 만큼 타격은 확실히 검증되었다고 보이고 체스 스켈리, 머사드 벡틱, 데니스 버뮤데즈같은 강력한 그래플러와의 대결이 보고 싶네요.

다니엘 코미어 VS 볼칸 오즈데미어

- 흠... 챔피언쉽매치에서 크루서픽스 피니쉬라니 ... 볼칸 오즈데미어는 생각보다 그라운드는 준비가 안되어 있군요.

그래도 경기 초반 코미어의 습관인 오른쪽으로 덕킹하며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준비해온 느낌으로 레프트 훅으로 제대로 저지하며 코미어를 당황시킨 점은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후 볼칸의 목싸움 능력에 더욱 놀랐네요.

코미어의 목컨트롤에 존 존스는 그나마 효과적으로 대응했고 제대로 대응한 선수가 없었는데 볼칸은 아예 이겨내버렸습니다.

확실히 클린치 상황에서 서쿠노프와 마누와를 보내버린게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코미어 특유의 두손 앞으로 내밀고 특유의 탄력을 활용한 스웨이를 하며 압박하는 전략에 단순하게 훅만 휘두르는 대응을 한 오즈데미어였고 결국 자신의 공격은 다 커팅되고 다가오는 코미어의 레슬링을 걱정하게 되면서 타격 디펜스가 헐거워진 오즈데미어가 큰 걸 허용하며 팽팽하던 흐름이 깨졌습니다.

1라운드 이후 오즈데미어의 타격의 날카로움이 무뎌지면서 2라운드 쉽게 코미어가 테이크다운에 성공했고 이후는 허무할 정도의 수준 차이를 보여주면서 경기가 끝났네요.

스티페 미오치치 VS 프란시스 은가누

- 은가누가 레슬링 쪽이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군요. 뭐 그런 점에서 오히려 다음을 기대할 수 있게 하긴 하네요.

은가누의 한방은 정말 무섭지만 역시나 카디오 쪽에 약점이 있고, 힘으로 레슬러들을 떨쳐내던 것이 체력이 떨어지니 처참하게 컨트롤 당하게 되네요.

프란시스 은가누의 무시무시한 어퍼컷 카운터를 맞지 않기 위해 1라운드 아예 선제공격을 하지 않고 카운터나 타이밍 태클을 노리는 전략이 완전 맞아 떨어졌네요. 

1라운드가 지나고 나니 확실히 느려진 은가누입니다.

스티페 미오치치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나 맷집이었다고 봅니다. 1라운드부터 은가누를 테이크다운시킨 좋은 레슬링도 승리에 큰 역할을 했지만 역시나 은가누의 펀치를 맞고 버티며 초반라운드를 버틸 수 있었던게 컸죠.

경기 끝나고 데이나 화이트의 실망한 표정이 눈에 띄네요. 브록 레스너급 헤비급 슈퍼스타를 기대하던 UFC 수뇌부 입장에선 실망이 클 수 밖에 없죠.

스티페 미오치치는 마의 2차 방어를 넘어 헤비급 3차방어전을 성공한 최초의 선수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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