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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싱가폴(UFN132) 프릴림카드 감상후기 - 연승모드에 진입한 김지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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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싱가폴(UFN132) 프릴림카드 감상후기 - 연승모드에 진입한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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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VS 멜린다 파비앙

- 예상외로 스플릿으로 가서 살짝 긴장했습니다. 이건 29-28 자명한 김지연선수 승인데 거 참 ... 끝까지 긴장을 하게 만들었네요.

멜린다 파비앙은 디아즈 형제를 연상시키는 터프한 볼륨펀처 느낌의 타격을 하는 선수인데 이런 선수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고 초반부터 페이스를 조절하며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한 부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또한 상대의 정면에서 탁탁 원,투를 꽂는 파비앙을 상대로 맞춤 전략으로 보이는 좋은 헤드무브먼트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파비앙이 킥력도 있어서 너무 헤드무브먼트를 같은 패턴으로 많이 하는 느낌이라 하나 걸리지 않길 경기 내내 조마조마하게 봤는데 파비앙의 킥이 나오지 못할 정도로 김지연 선수가 잘 압박했네요.

김지연 선수가 터프한 볼륨펀처류의 상대를 3라운드 내내 밀어내며 싸울 수 있는 탑레벨의 타격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한 시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정면에서의 카운터가 김지연 선수의 좋은 헤드무브먼트에게 계속 허공을 가르자 3라운드 사이드 스텝을 쓰며 앵글을 바꾸는 전략으로 나왔을 때 해법을 찾지 못한채 클린치 게임에 돌입한 부분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진짜 아쉬운 부분은 역시나 클린치 게임입니다. 김지연 선수가 탑레벨 경쟁이 되려면 분명 이 클린치 게임의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멜린다 파비앙이 그다지 강력한 클린치 게임을 가진 선수가 아님에도 이 정도로 헤매면 아무리 좋은 타격을 갖추고 있어도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힘들어질거라고 봅니다. 다음 상대부터는 분명 클린치를 자신의 주요 게임플랜에 넣어서 올 것으로 보입니다.

우르카 사사키 VS 제넬 라우사

- 사사키 선수가 승리가 절실하긴 했지만 터치글러브 & 테이크다운까지 써야했나 싶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터치글러브와 동시에 펀치를 날리거나 태클을 치는건 상대의 디펜스를 허술하게 해놓고 하는 공격이라 좀 치사하다는 생각입니다.

라우사 선수도 2라운드 다시 터치글러브를 시도하는 우르카를 상대로 터치글러브를 거부했죠.

뭐 사사키 선수의 그라운드야 이미 검증이 되었고 반대손을 손목컨트롤 한 상황에서 바로 백을 잡는 기술은 대단하네요.

맷 쉬넬 VS 나오키 이노우에

- 이노우에 선수가 왜 계속 스탠딩만 고집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한번 붙었을 때는 분명 이노우에가 밀리는 느낌이 없었는데...

이노우에에게 기대했던 점이 타격이 되는 그래플러라는 점인데 그래플링을 전혀 보여주질 못하고 3라운드 내내 타이밍이 읽힌 잽만 계속 내다 졌군요.

이노우에의 길고 날카로운 레터럴 무브 잽은 굉장히 위력적인 무기라고 보이지만 이걸 계속 써주니까 상대는 타이밍을 읽고 카운터링에 성공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대의 카운터 감각을 망가트릴 다른 셋업, 페인트, 다양한 옵션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다음 경기를 기대할만큼의 포텐셜은 느껴지는 시합이었습니다.

얀 샤오난 VS 비비안느 페레이라

- 얀 샤오난 지난 상하이 대회 처음 봤을 때도 스텝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도 좋은 스텝을 활용한 히트 & 무브를 보여주네요.

이 선수 타격이 상당히 좋아보입니다.

비비안느 페레이라는 자신의 신체조건을 감안할 때 제시카 안드라데나 존 리네커처럼 뭔가 폭발적인 러쉬가 있어야 할 거 같은데 그게 없네요. 그러다보니 리치도 긴데 스텝도 좋은 얀 샤오난의 히트 & 무브를 전혀 깨트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전진하며 2라운드 거리가 좁혀졌는데 그러는 동안 축적된 인사이드 레그킥 데미지에 금방 압박이 풀려버렸네요.

무패의 기대주 비비안느 페레이라가 지난 경기 패한건 급오퍼 때문이라고 해도 이번엔 완봉패이기에 이게 이 선수의 한계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이 들어 기대감이 많이 사그라들었네요.

반면 얀 샤오난은 다음 시합이 살짝 기대가 되는군요. 강한 그래플러나 수준 높은 스트라이커의 테스트를 받아봤으면 하네요.

제이크 매튜스 VS 신조 안자이

-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군요. 본래가 그래플러 타입의 제이크 매튜스가 리 징량 테스트를 통과한 시점에서 그래플링 밖에 없는 작은 신조 안자이는 상대하기 너무 좋은 상성이었죠.

그래도 이 정도 레벨 차이가 날 줄은 몰랐네요. 테이크다운 허용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후 신조 안자이가 도미넌트한 포지션을 허용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바로 쉘링 가드를 하며 거의 디펜스 포기 단계에 이르렀다는건 너무도 큰 실력 차이로 보였습니다. 

송 케난 VS 헥터 알다나

- 와우! 진짜 어쌔신이라는 닉네임이 너무 잘 어울리는 플레이네요. 헥터 알다나가 한발 더 뛰며 계속 높이와 각을 바꾸고 앞뒤 좌우로 움직이면서 케난의 오프닝 기회를 없애고 카운터 당할 위험이 적은 원거리 타격 위주의 오프닝을 내면서 경기를 주도해갔고 케난은 계속 경기가 안풀리는 느낌이었는데...

딱 한번 알다나의 오프닝 타이밍을 읽고 바로 머니펀치인 라이트로 끝내는군요.

테이크다운 디펜스 부분에 대한 취약점이나 상대의 써클링에 끌려가는 느낌은 조금 아쉬웠지만 정확한 한방으로 경기를 끝내는 능력은 확실히 인상적이네요.

쉐인 영 VS 롤랜도 디

- 쉐인 영 끝내주네요. 이 선수가 컨텐더 포텐셜이 있나는 모르겠지만 스타일은 정말 끝내주네요.

지난 경기 비록 패했지만 경기 일주일 남기고 급오퍼로 들어와 볼카노프스키를 상대했고 볼카노프스키의 논스탑액션 레슬링에 꽤나 잘 대응했고 카디오 쪽도 좋았죠.

그래서 이번 시합 타격 쪽이 어떤지 궁금했는데 너무 좋네요.

테크닉과 터프함을 모두 갖춘 너무도 인상적인 타격이었습니다. 스티페 미오치치를 연상시키는 좋은 잽의 활용과 셋업 그리고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계속 압박하는 엄청난 터프함 그리고 그 게임을 수행할 맷집과 카디오까지 너무도 인상적인 타격에 다음 경기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송 야동 VS 펠리페 아란테스

- 우와 엄청난 엘보우네요. 크리스 와이드먼이 마크 무뇨즈를 상대로 보여준 엘보우 이후 가장 인상깊은 엘보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이걸 떠나서 현 중국 에이스는 송 야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의 터줏대감 리 징량이나 에이스라고 평가받는 왕관보다 이 선수가 포텐셜이 더 높아 보입니다.

펠리페 아란테스가 굉장히 어그레시브한 가드게임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데 이런 선수를 상대로 보여준 그라운드 실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앞서 경기한 송 케난이나 얀 샤오난 선수도 잘한다고 보이지만 그냥 잘할거 같은 수준이라면 송 야동은 컨텐더 진입이 가능한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선수로까지 보이네요.

페트르 얀 VS 테루토 이시하라

- 페트르 얀 선수가 자신이 말한대로 진짜 인상적인 데뷔전을 만드는군요.

지속적인 압박능력과 강한 펀치교환 능력을 갖춘 스마트한 저스틴 게이치 스타일의 페트르 얀 선수가 과연 대어로 클 수 있을지 벌써 다음 경기 상대가 누가 될지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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