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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28 프릴림카드 감상 후기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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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28 프릴림카드 감상 후기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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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레드 브룩스 VS 로베르토 산체스

- 로베르토 산체스가 결국 그래플링만 가진 1차원 파이터인데 7일짜리 급오퍼로 출전한 1라운드 끝나고 헉헉거리는 자레드 브룩스에게 그래플링 게임에서 깨졌다는건 좀 실망스럽네요.

로베르토 산체스의 한계가 어느 정도 드러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클린치 포지션에서 가드 포지션을 허용할 수 있는 어그레시브한 움직임을 너무 많이 하던데 이런 플레이는 가드포지션으로 가도 자신있을 때 하는 플레이일텐데 그런 정도의 그라운드 게임을 가지고 있진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반대로 브룩스는 1라운드 스크램블 게임에 지며 가드포지션으로 가면서 당했지만 2,3라운드 상대를 테이크다운 시키고 상대의 집요한 트라이앵글 그립 시도를 번번히 사전에 무력화시키며 라운드를 얻는데 성공했네요.

자레드 브룩스는 이번 경기지면 입지가 굉장히 안좋아 질 수 있었는데 브룩스의 도박이 통했네요.

이레네 알다나 VS 루시 푸딜로바

- 엄청난 시합이 나왔군요. 확실히 루시 푸딜로바는 여자 디아즈입니다.

아무리 맞아도 같은 페이스로 앞으로 밀고들어가 상대를 침몰시키는 루시 푸딜로바의 게임이 이번에도 나왔지만 상대가 그저 더 좋은 파이터였네요.

1라운드 테크닉에서 앞서는 알다나가 더 많이 맞추지만 내구력에서 차이를 보이며 푸딜로바의 타격을 허용할 때 마다 조금씩 느려지고 무너져가는 느낌의 알다나라 푸딜로바의 디아즈식 좀비 복싱에 후반 라운드 먹히겠구나 싶었는데 알다나가 보여준 후반라운드 점점 빨라지는 움직임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길고 좋은 카운터를 갖춘 알다나를 상대로 정면에서 밀고 들어가기 어려웠던 푸딜로바는 무조건 압박 보다는 일단 사이드로 돌며 움직이면서 잽으로 오프닝을 내고 맞추거나 상대와 부딪치거나 상대가 오프닝을 내면 이후 밀고 들어가는 방식의 스마트한 압박을 보여주며 이게 먹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밀고 들어오지 않고 사이드로 도는 푸딜로바를 상대로 좀 더 수월하게 압박을 할 수 있었고 계속 레그킥을 찰 타이밍을 잡을 수 있으면서 푸딜로바의 다리에 데미지를 축적시켰고 밀고 들어오는 푸딜로바를 상대로 좋은 사이드스텝을 바탕으로 위험한 포지션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결국 푸딜로바의 스마트한 압박과 그 압박의 빈공간을 파고드는 알다나의 치열한 게임 속에서 저지들은 알다나의 손을 들어줬네요.

승패는 결정되었지만 두 선수 모두 승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파이트 오브 더 나잇 보너스를 줬으면 하네요.

짐 밀러 VS 알렉스 화이트

- 타이밍상 알렉스 화이트의 라이트급 메인스트림 진입의 디딤돌 매치 같은 성격이었는데 짐 밀러가 멋진 퍼포먼스로 UFC 최초의 3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자축하는 멋진 승리를 거뒀네요.

짐 밀러가 사이즈의 핸디캡이 있어서 그렇지 복싱 스킬은 정말 좋은 선수죠.

화이트를 다운시킨 컴비네이션도 멋졌지만 저는 정말 멋졌던게 RNC였습니다.

상대가 정신없을 때 서브미션으로 끝내는 능력은 짐 밀러가 분명 최고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왼손으로 때리면서 상대가 그 쪽 방어에 신경을 쓰게 만들면서 오른손으로 RNC를 쉽게 완성시키는 짐 밀러의 서브미션 스킬은 명불허전이었네요.

지난 경기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새로운 체급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만들 준비를 했던 알렉스 화이트는 이렇게 무너지며 다시 미들커터 생활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이는군요.

디에고 산체스 VS 크레익 화이트

- 간만에 디에고 산체스가 지치지 않는 체력과 단단한 맷집을 바탕으로 한 나이트메어 게임을 보여줬군요.

다시는 보지 못할거 같았던 투박하지만 관중을 열광시키는 디에고 산체스의 게임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크레익 화이트는 테이크다운 디펜스나 스크램블 게임이 너무 약하고 그라운드에서 이스케이프 능력도 없어 보이고 UFC 잔류가 쉬워보이진 않네요.

대런 스튜어트 VS 찰스 버드

- 뭐 이런 역전승이 있나요?

찰스 버드가 의외로 타격에서 스튜어트를 잡어버리면서 스튜어트가 레슬링 방어는 잘 하고 있었지만 결국 할 게 전혀 없어 보였는데 붙었다 떨어질 때 친 전혀 체중이 실리지 않은 숏 엘보 하나에 버드가 무너졌군요.

대런 스튜어트가 비록 미들커터라인에서도 밑에 위치한 선수라 이걸로 평가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덴티스트'라는 닉네임을 가진 스트라이커를 상대로 레슬러가 타격에서 압도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하는데 맷집이 너무 없군요.

스튜어트나 버드나 다들 경기 끝나고 황당해 하는 모습이네요.^^

아무튼 스튜어트는 2연승으로 UFC에서 당분간 잔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찰스 버드는 내구력이라는 부분에 대한 약점을 노출시켰군요.

뭐 그외에도 스튜어트를 테이크다운시키지 못했다는 점도 UFC 생존에 대한  불안요소로 보입니다.

제프 닐 VS 프랭크 카마초

- 제프 닐 이 선수 생소한 선수였는데 어마어마하게 잘하는군요.

카마초가 전혀 따라잡질 못했고 이건 레벨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는 시합으로 오랜만에 복귀한 탑레벨 선수가 튠업 시합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도 프랭크 카마초가 특유의 샌드백 플레이를 보여주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상대를 질리게 만들었지만 결국 버티질 못하는군요.

너무 많은 타격을 머리에 허용한 이후 빅 헤드킥을 맞아버려서 카마초 선수의 건강이 걱정되네요.

카마초 선수를 상대로 앞손 싸움, 거리 싸움, 타이밍 싸움에서 완벽하게 이겼고, 크로캅이나 비토 벨포트를 연상시키는 뒷손 페인트에 이은 레프트 하이킥도 너무 위력적이었고, 무엇보다 가드 상태에서 예비 동작없이 나오는 레프트 스트레이트가 정말 좋네요.

이 동작은 로비 라울러보다도 더 좋아 보입니다.

제프 닐을 고프 닐로 읽을 정도로 전혀 몰랐고 관심이 없던 선수인데 좋은 선수를 발견한 느낌이네요. 

알저메인 스털링 VS 코디 스테이먼

- 알저메인 스털링은 수학을 전공한 선수라 그런지 정말 계산적(?)으로 싸운다는 느낌입니다.

자신의 사이즈와 테크닉, 스피드, 스트렝쓰, 컨디션닝을 적절히 배합해 최고의 조합을 찾아내는 느낌입니다.

자신보다 거리가 짧은 스테이먼을 상대로한 스피드한 써클링과 킥 위주의 압박과 고개를 많이 숙이며 카운터를 허용할 확률이 적은  맞으면 땡큐고 안맞아도 그만인 단타성 훅 그리고 레벨 체인지 테이크다운 시도와 여기서 보여주는 페이스게임 그리고 테이크다운에 실패하며 안좋은 포지션을 허용했을 때 보여주는 언제라도 백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동반된 과감한 그라운드로의 전환 등 자신이 뭘 해야할지를 너무도 잘 아는 스털링입니다.

스테이먼 역시 자신은 레슬러라며 레슬러와의 시합에 자신감을 피력했고 그에 걸맞는 레슬링 방어 능력을 보여줬다고는 생각되지만 최고 레벨의 스털링을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네요.

특히나 2라운드 킥끼리 충돌하며 밸런스가 잃은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2번째 그라운드를 허용한 그랜비 롤 시도는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을 가진 신예가 자주하는 실수 중 하나죠.

자신보다 리치가 길고 테크닉도 뛰어난 선수를 상대로 그랜비 롤이나 안아띄우기 같은 종류의 스위칭 공격들은 UFC 탑레벨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도박같은 기술이죠.

뭐 그 이후 보여준 알저메인 스털링의 그래플링 기술은 너무도 좋아서 감탄하면서 봤고 특히나 터틀 포지션에서의 이스케이프 시도에 대한 리치가 긴 알저메인 스털링의 대처는 그냥 예술이었고 거기서 니바로 피니쉬까지 만들어내는 능력은 정말 대단했네요.

이번 시합 승리로 말론 모라에스전 패배에 대한 부분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고 생각됩니다.

타티아나 수아레즈 VS 칼라 에스파르자

- 타티아나 수아레즈는 확실히 퓨처 챔피언입니다.

사실 이 시합에 주목했던건 수아레즈가 테이크다운을 얻었을 때 에스파르자를 얼마나 압도적으로 컨트롤하고 서브미션시킬 수 있느냐였습니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그보다 더 높은 레벨의 시합을 보여줬네요.

칼라 에스파르자를 결국 파운딩으로 끝내버렸고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수없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 눌러놨습니다.

이건 좋은 타이밍을 한번 잡아 테이크다운 시키고 깔끔하게 서브미션을 얻어내는 것보다 더 높은 레벨의 챔피언레벨의 퍼포먼스죠.

칼라 에스파르자의 태클 페인트에 이은 첫 오프닝타격을 캐치해 바로 테이크다운 타이밍을 잡아내는 테이크다운 타이밍에 대한 센스와 큰 사이즈를 바탕으로 한 안전한 어프로칭 그리고 거기서 최상급 레슬러를 손쉽게 테이크다운 시키는 능력 그리고 이걸 3라운드 내내 해내는 카디오까지 굉장한 능력을 보여준 타티아나 수아레즈입니다.

론다 로우지의 시합이 항시 불안했던 이유는 어프로칭까지 너무 턱이 들리고 맞으며 들어간다는 점과 쉽게 서브미션을 시키지 못하면 카디오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는 점이었죠.

그런데 그런 부분까지 커버가 되고 있고 게다가 파운딩으로 상대를 끝낼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이 선수 정말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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