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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 감상후기 - 가장 멋지게 이순신을 부활시킨 영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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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 감상후기 - 가장 멋지게 이순신을 부활시킨 영화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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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다른 멋진 영화적 전략을 통해 멋진 이순신을 만들어냈다.


평점 : 8.4


 평점기준 : 6점 - 평이, 8점 - 수작  9점 - 걸작 

 

연출력 (★★)

 

- 재밌다. 감동도 있다. 지금까지 본 해상전투 중 이 영화가 최고다. 하지만 너무 상업영화같은 가벼운(?) 느낌은 별다섯개를 주기엔 조금 부족하다.

 

흥미로운 스토리 (★★)

 

- 역사적 팩트를 가진 스토리이고 너무나도 잘 아는 이야기이지만 실상 어떤 식으로 해전이 진행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극히 적을거라고 본다. 그 해전을 이순신의 천재적인 지략이 아닌 리더쉽과 수많은 병사들의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굉장히 신선한 스토리가 되었다.


배우들의 연기 (★★)

 

- 이순신 역할은 꼭 최민식이어야 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영화에서 자주 사용된 클로즈업에서도 뭔가 특별한 울림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최민식, 조진웅, 류승룡, 진구 등의 연기는 역시 좋았다. 


매력적인 요소 (★★★)

 

- 이순신이라는 소재 자체가 엄청난 매력 아닐까? 그리고 12 VS 330의 세계 최고의 해전을 보는 느낌은 확실한 매력포인트다.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 (★★)

 

- 이 영화를 계기로 이순신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게 되었다. 또한 이순신이 가지는 고뇌와 두려움 그리고 단순한 지략가가 아닌 진정한 리더임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은 나에게 상당 부분 영향을 주었다.


- 명량을 보고 나서 처음 든 느낌은 "이게 바로 영화의 매력이지!"라는 생각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자본을 투자해 재현해내는 역사적 사실들을 이렇게 디테일하게 만들 수 있는 장르는 영화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런 영화적 장점을 너무도 잘 살려서 재밌고 감동적으로 표현해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백병전을 치르는 전투씬을 슬로우로 표현한 장면으로 이순신 뿐만 아니라 병사 한명한명의 악전고투를 너무도 디테일하게 잘 살려냈고 이 장면을 통해 이순신에게만 몰입되는 원맨영화가 아닌 조선수군전체에 감정이 이입되면서 감동이 배가 되었다.


또한 일본인 첩자 역할의 전사를 과감히 없앤 것도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영화 명량이 정말 재밌게 느껴지는 지점은 이 평범한 스토리(?)를 관객의 허를 찌르며 전혀 다른 각도에서 표현해냈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기전 기대한 부분은 역시나 지형지물을 활용한 이순신의 지략이었다. 하지만 나의 기대는 완전히 깨지면서 오히려 한단계 더 매력적인 영화가 만들어졌다.


전투의 신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 그리고 이순신의 지략에 의한 전투가 아닌 조선수군 전체의 노력, 특히나 노젓는 수군들의 비중을 엄청나게 늘리면서 해상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관객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대개 이런 영화는 전사가 길고 실제 전투는 짧고 임팩트있게 가는 측면이 있는데 이 영화는 전사가 짧고 실제 전투장면이 상당히 길면서 매우 박진감 넘치는 영화가 되었는데 이런 해상전투씬을 계속 관객에게 몰입감을 주면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감독의 역량을 칭찬하고 싶다.


또하나 이 영화의 숨은 장점은 소비되는 캐릭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어느 한 사람에게 치중되지 않고 하나하나 캐릭터를 살려가면서 소비되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 또한 감독을 칭찬하고 싶다.


영화적 재미를 위한 과한 연출(스나이퍼, 구선의 침몰(진짜 역사적 사실인지 모르겠다), 구루지마가 죽을 때 적이 하나도 없는 상황, 너무도 명중률이 높은 조선 수군의 활솜씨, 이순신의 각혈 등)이 조금 튀는 감이 있지만(그래서 연출부분 별다섯개는 못주겠지만...)영화를 재밌게 만드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개봉하는 해적에서의 손예진의 마스카라같은 느낌?


영화의 예고편과 스틸컷이 공개되면서 역사고증에 대한 비판에 휩싸였던 명량 ... 그 부분을 나도 걱정했지만 실제 영화에서 쓰인 칼은 결코 일본도같은 느낌이 없었고 포탄이 터지지않고 박히게 표현하면서 예고편과 틀리게 고증이 잘 된 전투씬 또한 좋았다.


김한민 감독에 대한 비판은 상당히 많다. 그의 크리에이터적인 역량보다는 카피에 더 재능있다는 비판과 영화적 깊이 부분에서는 분명히 개선의 여지가 보인다. 


하지만 상업영화를 연출하는 감독 중 영화적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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