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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Fox26 메인카드 감상후기 - 웰터급 넘버원 컨텐더가 된 하파엘 도스 안요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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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Fox26 메인카드 감상후기 - 웰터급 넘버원 컨텐더가 된 하파엘 도스 안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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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버 테세이라 VS 미샤 서쿠노프

- 일단 테세이라의 스탠딩 게임에서의 변화는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네요.

역시 십몇년간 해오던걸 이런 탑레벨의 선수도 한순간 바꾸는건 쉬운게 아닌가 봅니다.

오히려 미샤 서쿠노프의 타격능력의 재발견이라고 해야할까요? 서쿠노프의 타격 능력이 더 인상적이었네요.

하지만 좋은 맷집과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테이크다운 능력을 가진 테세이라가 서쿠노프의 타격 폭풍 속에서 더블 언더훅 그립을 타이트하게 잡는 노련미를 보여줬고,

이후 테이크다운과 마운트를 타는 과정까지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위기에 몰린 서쿠노프가 터틀포지션으로 전환하며 테세이라의 오른손을 잡아당기며 이스케이프를 노렸지만 노련한 테세이라가 오른손을 잡히지 않고 오히려 양손으로 테세이라의 오른손을 끌어당기려고 중심이 무너진 서쿠노프의 왼손을 컨트롤하며 배를 바닥에 깔게 만들면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도미넌트 포지션을 만들어 버리며 또한번 노련한 모습을 보여준 테세이라입니다.

서쿠노프의 도박이 실패한건죠. 

산티아고 폰지니비오 VS 마이크 페리

- 폰지니비오의 스피닝펀치가 게임체인저가 되었네요.

갈수록 느려지는 페리를 상대로 폰지니비오는 1라운드 스텝을 활발하게 밟으며 잽과 낮은 레그킥 위주의 리스크가 적은 공격들로 일관했고, 그라운드에 갔다 온 이후 페리가 살짝 느려지자 정면에 서기 시작하면서 1라운드 생존 전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2라운드 예상대로 페리가 느려지며 폰지니비오가 좀 더 적극적으로 정면에 서면서 강한 타격들을 적중시켰고 페리에게 데미지를 심어주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지만 페리는 특유의 엄청난 맷집을 바탕으로 쓰러지지 않았고 이 시점부터 폰지니비오가 체력저하가 오면서 이번엔 페리의 광폭한 타격에 노출되게 되면서 2라운드를 마쳤습니다.

브레이크타임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로 체력 저하가 온 폰지니비오였기에 3라운드 넉아웃될 수 있겠다 싶었지만 기가막힌 스피닝펀치가 터지며 페리에게 큰 데미지를 줬고,

이후 폰지니비오의 테이크다운을 통한 스마트한 경기운영으로 3라운드를 따내며 승리를 따냈네요.

폰지니비오는 아웃스텝 밟아야할 때 아웃스텝을 밟고 정면에 서야할 때 정면에 서고 낮은 레그킥으로 중심을 흔들어야할 타이밍에 낮은 레그킥을 차고 펀치교환할 타이밍에 펀치 교환을 하고 테이크다운 들어가야 할 때 테이크다운에 들어가는 등 경기 운영적인 측면에서 마치 컴퓨터같이 정확하게 자신이 해야할 것을 하는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네요.

마이크 페리는 비록 패하고 자신의 전통적인 약점인 카디오 문제를 이번에도 보여줬지만 컨텐더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마이크 페리의 경기는 화끈하고 재밌다는 것을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각인시켰기에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보입니다.

맷 브라운, 제이크 앨런버거 등 화끈한 선수들이 떠난 빈 자리를 마이크 페리가 충분히 메울 수 있을거 같습니다.

조쉬 에멧 VS 히카르도 라마스

- 초반부터 스피드 경쟁에서도 에멧이 조금 앞서고 라마스가 뭔가 거리를 잘 잡지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당하네요.

조쉬 에멧이 지난 경기도 그렇지만 포켓안에서의 훅이 굉장히 날카롭네요.

라마스는 자신의 레그킥에 상대의 중심이 흔들려 후속타가 나올 수 없다고 본건지 너무 과감한 카운터를 날리다 변을 당했네요.

조쉬 에멧은 비록 감량에 실패했지만 랭킹 3위를 1라운드에 넉아웃시켰기에 컨텐더에 합류했다고 볼 수 있겠죠.

히카르도 라마스는 정찬성에게 잡혀야 하는데 자꾸 다른 선수들이 낚아채가네요. ^^;;

하파엘 도스 안요스 VS 로비 라울러

-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라이트급에서 하던걸 전 웰터급 챔피언 로비 라울러를 상대로 해내네요.

3명 모두 50-45를 줬습니다. 

이 정도 퍼포먼스라면 확실히 타이틀도전자 자격이 있다고 보입니다.

웰터급에서 밀리지 않는 힘과 최고의 테이크다운 디펜서 중 하나인 로비 라울러를 테이크다운시키고 좋은 파운딩을 날릴 수 있는 능력, 엄청난 카디오, 스피드 그리고 강력한 킥을 바탕으로 전방위로 몰아붙이는 하파엘 도스 안요스의 압박에 로비 라울러가 정면으로 밀고들어가 깨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네요.

로비 라울러도 특유의 맷집과 투지 그리고 좋은 카운터들과 영화에서 합을 맞추고나 가능할거 같은 멋진 디펜스 기술까지 많은 것을 보여줬지만 확실히 전성기만큼 해주지는 못하네요. 

깍인 맷집과 떨어진 카디오를 투지만으로 커버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제가 액션영화감독이라면 2라운드의 명장면을 영화 속에 집어넣고 싶을 정도로 너무 환상적인 플레이였네요.

하파엘 도스 안요스는 강력한 레그킥으로 라울러의 다리에 데미지를 주고 뛰어난 스위칭 바디킥으로 라울러의 가스탱크에 구멍을 내고 엄청난 스피드를 동반한 최고 수준의 복싱 기술을 바탕으로 라울러의 머리를 흔들었고 펜스에 몰려도 좋은 헤드무브먼트와 커버링을 바탕으로 견뎌내고 적재적소에 더블 플라잉니킥이 터지면서 타격에서 앞서갔고,

클린치에서 지지 않고 특유의 레벨체인지 테이크다운을 상대를 테이크다운 시키며 완봉승을 거뒀네요. 진짜 자신이 말한대로 필요한 모든 툴을 25분간 다 써서 라울러를 지치게 만들며 이겼습니다.

이게 대단한게 사실 로비 라울러가 4,5라운드 강한 투지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진하며 상대를 질리게 만드는데 이번엔 4라운드 중반 이후 나오지 못하고 본인이 펜스에 등지고 싸우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즉, 육체적 한계를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위대한 게임을 해온 전챔피언이 그 레벨의 투지를 보이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이죠.  

과연 로비 라울러가 멘탈까지 박살날 정도로 깨지고 과연 다시 챔피언이 되기 위해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대부분의 탑레벨 선수들이 은퇴시점으로 잡을 때가 더 이상 챔피언이 될 수 없을거 같다고 생각이 들때라고 하죠.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웰터급 전향을 선언했을 때 이 정도로까지 해줄진 몰랐는데 정말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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