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베가스 30 가네 VS 볼코프 메인 카드 감상후기 - 챔피언쉽 레벨을 증명한 시릴 가네

- 자이 허버트의 수많은 이스케이프 시도를 완벽 봉쇄한 모이카노

헤나토 모이카노(RNC승) VS 자이 허버트

-헤나토 모이카노 오늘 테이크다운도 상당히 좋았고 역시나 그라운드에서 기술도 너무 좋고 너무 빠르네요.

특히나 자이 허버트의 이스케이프 방법인 새우빼기나 브릿지를 1라운드 몇번 허용하고 스탠딩으로 전환되며 허버트의 타격에 클린 히트를 허용하기도 한 모이카노지만

이후 이 이스케이프 방법에 대해 대응책을 가지고 나오며 허버트가 새우빼기나 브릿지를 위해 양손으로 모이카노를 밀어내는 타이밍에 강한 파운딩을 꽂는다든지

약간 타이밍이 늦으면 일단 중심을 낮추며 버텨주고 공간을 지우고 파운딩으로 괴롭혀 주는 전략으로 허버트의 이 이스케이프를 수없이 무력화시키며 허버트의 체력을 갉아먹고 멘탈을 조금씩 깨트렸죠.

이것 외에도 이스케이프를 허용하려는 찰라 상대 백으로 돌아가 다시 그라운드로 끌어들이는 스피드 또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자이 허버트는 너무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안되어서 실망스러웠네요.

이게 모이카노의 테이크다운 능력의 개선인지 허버트의 고질적인 문제인지는 다음 경기를 봐야 확인이 되겠네요.

팀 민스(만장일치 판정승) VS 니콜라스 달비

- 팀 민스가 평소와 달리 오늘 상당히 차분했죠.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볼륨 타격을 통해 하이페이스를 만들어내는 니콜라스 달비의 페이스에 대항치않고 차분하게 기다리며 달비의 타격을 카운터링해내고 기회가 올 때 테이크다운을 하는 팀 민스의 오늘 게임은 분명 평소와 달랐죠.

하지만 이런 그의 게임은 잘 통했고 특히나 달비의 기동력을 잡을 바디샷은 매우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3라운드 드디어 팀 민스가 압박을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한대 맞고 다리가 살짝 풀렸죠.

이 데미지의 영향으로 타격 맞불에 부담을 느낀건지 민스는 자신의 압박 타격 게임을 포기하고 헤비 레슬링 게임으로 갔지만 결국 테이크다운에 실패하며 라운드를 잃은 채로 경기가 끝났지만 앞선 두개의 라운드를 따냈기에 값진 승리를 거뒀네요.

팀 민스가 게임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느낌을 받았고 뛰어난 바디샷이 일품이었던 시합이었습니다.

- 날카로운 앞손 더블을 선보인 안드레 필리

안드레 필리(NC) VS 다니엘 피네다

- 오늘 안드레 필리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아이포크로 인한 NC가 발생해서 너무 아쉽네요.

초반 안드레 필리의 앞손 더블(잽 & 체크 훅) 기술이 너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기술에 피네다가 계속 당했죠.

하지만 피네다의 묵직한 레그킥은 결국 안드레 필리의 스탠스를 바꾸게 만들었고 이후 이 기술의 활용도가 확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스탠스를 가진 필리의 사우스포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뒷손 스트레이트와 스위칭을 하며 생긴 피네다의 빈 바디에 강력한 바디킥을 꽂으며 더욱 승기를 굳혀가는 상황에서 2라운드 아이포크가 발생하고 말았네요.

다니엘 피네다도 왠만하면 이미 피니쉬될 상황에서 계속 버티며 굉장한 맷집을 보여준 시합이었습니다.

- 엄청난 맷집과 회복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둔 티무르 발리예프

티무르 발리예프(메이저러티 판정승) VS 하오니 바르셀로스

- 2라운드를 모두가 10-8로 주진 않았군요.

티무프 발리예프의 맷집과 근성 그리고 카디오가 만들어낸 승리군요.

2라운드 2번의 넉다운과 엄청난 후속 파운딩 등을 맞았는데 3라운드 언제 그랬냐는듯이 오히려 페이스를 더 올리며 싸우는 발리예프의 카디오에 놀랬습니다.

반면 하오니 바르셀로스는 이제 3라운드 출력이 저하되는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가 되어가고 있네요.

비록 2라운드 피니쉬를 위해 많은 체력을 몰아쓴 탓도 있지만 경기마다 3라운드 느려지며 확실한 매조지를 못하죠.

1라운드 탐색전 바르셀로스가 카운터 전략으로 나왔고 몇번의 카운터가 들어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발리예프의 볼륨펀치들이 더 많이 들어가면서 라운드를 따냈고,

그러자 2라운드 바르셀로스는 확 기어를 올려 압박 전략으로 바꿔나와 발리예프를 거의 피니쉬 직전까지 몰아가는 좋은 펀치교환 능력을 보여줬죠.

하지만 3라운드 바르셀로스는 느려진 반면 발리예프는 오히려 더 출력을 올리며 다시 한번 1라운드 같은 상황을 만들며 저지에게 어필하며 대어를 잡았네요.

사실상 탑텐급으로 평가받던 바르셀로스가 정작 랭커와 붙어보지도 못한채 다시 미들커터 레벨로 내려가는군요.

- 헤비급 파워에 겁먹으며 최악의 졸전을 보여준 OSP

테너 보저(넉아웃승) VS OSP

- 이게 뭔가요. 이럴거면 OSP 헤비급 도전은 하면 안되겠네요.

사전 인터뷰에서처럼 보저의 출력이 떨어진 이후 공략을 위해 1라운드 수비적으로 나간거라 생각했는데 코너로 돌아오자 코치가 'can't wait'이라고 말했죠.

즉, 장기전이 작전이 아니었고 그냥 OSP가 테너 보저의 파워에 쫄은거였죠. 

그리고 이게 확실해진게 2라운드 계속 텔레그래프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타격 교환을 하지 않으려 한 점이죠.

그래도 펜스에 등대고 상대를 테이크다운 시키는 장면은 놀라웠는데 그라운드에서 그렇게 강력한 OSP가 힘의 차이인지 쉽게 이스케이프를 허용했고 이후 좁혀진 거리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결국 타격에 넉아웃이 되고 말았네요.

이건 실력도 실력이지만 상대에게 겁을 먹은 OSP 최악의 퍼포먼스가 아니었나 싶네요.

- 볼코프의 긴 거리를 뚫고 정확히 꽂히는 가네의 날카로운 잽

시릴 가네(만장일치 판정승) VS 알렉산더 볼코프

시릴 가네가 챔피언쉽 레벨임을 증명한 시합이네요.

혹시나 길고 높고 맷집좋고 파워풀한 볼코프가 시릴 가네의 인앤아웃 파이팅에 크립토나이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약점을 보여주지 않고 압도적으로 이겨 버렸군요.

아직 상대가 파악되지 않은 1라운드 초반 볼코프의 전진 압박을 좋은 스텝으로 피해냈고

탐색전 양상의 이것 저것 얕게 시도해보는 가네의 공격에 볼코프가 계속 되돌려주는 공격을 쌓아갔고 볼코프의 특기인 상대 선제 공격 피하고 카운터를 넣는 동작까지 나오며

'시릴 가네 수준의 타격가에도 이 움직임이 되네?'라고 내심 놀라며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1라운드 막판 시릴 가네가 감을 잡은 느낌으로 컴비네이션을 성공시키며 저지에게 강한 인상을 주며 끝냈죠.

 

그리고 2라운드 시릴 가네는 확실히 거리를 잡으며 특유의 인앤아웃 스텝을 바탕으로 볼코프의 거리를 자유자재로 들락날락했고 볼코프의 펀치는 거의 실종되어 버렸고 1라운드 그나마되던 되돌려주는 킥마저도 나오지 못하고 고전하기 시작했죠.

 

3라운드 볼코프는 여전히 거리를 잡지 못했고 바디마저 공략당하기 시작하며 입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살짝 느려지기마저 하면서 이제는 큰 공격들 마저 허용하기 시작하며 시릴 가네가 확실히 주도권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라운드였습니다.

 

이렇게 되자 더이상 당하고만 있으면 승산이 없는 볼코프는 4라운드 맞더래도 펀치 교환 거리를 만들어내어 어글리한 시합으로 만들어보려 전진 압박을 시작했고

몇번의 체중이 실린 타격도 성공시켰지만 여기서 시릴 가네 최고의 장점인 강력한 디펜스가 나와주며 볼코프의 펀치는 가네에게 데미지를 주는데 실패했습니다.

이렇게 몇번의 압박이 실패하고 계속 압박을 유지하지 못하는 볼코프는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다시 이전의 라운드 양상으로 돌아갔고 전체적으로 가네의 날카로운 잽과 바디 공격에 고전했죠.

 

5라운드 역시 특별한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볼코프는 결국 1라운드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채 내리 4개의 라운드를 내주며 무력하게 패배했네요.

뭐 상대를 이렇게 무력하게 만드는 완벽한 게임을 가진 시릴 가네의 완승이었습니다.

 

볼코프의 상대에게 인사이드를 허용치 않는 높은 키와 긴 리치를 뚫어버리는 좋은 인앤아웃 스텝과 다양하고 날카로운 타격 기술들

그리고 볼코프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카운터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정확하고 날카로운 잽과 볼코프의 카운터를 허용치 않는 공격 이후의 완벽한 방어 동작들 그리고 스피드 어드밴티지를 바탕으로 볼코프에게 완봉승을 거둔 시릴 가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