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아빠의 Life log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감상 후기 본문

문화생활/책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감상 후기

평산아빠
반응형

 

 

나는 꼼수다를 접하며 관심을 가지게 된 정치 분야...

그리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정치를 명쾌하게 알기쉬운 언어로 풀었다는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는 단연 요즘 가장 읽고 싶은 책이었다.

닥치고 정치를 홍보할 때 우리 생활의 스트레스의 근원이 정치라는 말 ... 왜 투표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미 등을 알 수 있다는 홍보문구도 꽤 호기심을 자아냈다.

매우 쉬운 언어로 썼다는 이 책은 글쎄 ... 정치문외한인 나에게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이 있었고 그래서 김어준이 전하고자하는 메세지를 모두 이해하진 못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 책을 읽고나서 정치라는 세계를 이해하는데 분명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우선 정치하면 나의 가장 머리를 아프게 하고 이해가 안갔던 좌,우 그리고 진보와 보수의 사고방식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막연히 진보는 미래지향적이고 가능성이 낮은 정책만을 얘기하고 이상론자라는 생각과 보수는 과거지향적이고 안정주의라는 기존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정책과 행동들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진보와 보수의 사고패턴과 작동방식의 이해를 통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생기게 됐다.

마치 컴퓨터가 무얼하는건지 모르는 컴맹이 컴퓨터에 무관심하고 어렵게만 느껴져서 나와 상관없다고 치부하다가 메일을 보내는데 성공하면서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즉, 정치에 있어 나는 컴퓨터로 이제 메일을 보내는 단계에 있다는 느낌이다.

이런 좌,우의 본질에 대한 개념 이해와 더불어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는다는 이명박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다.

BBK, 공기업 민영화, 청계재단, 4대강 등에 대해서 말이다.

특히, 청계재단의 설립이 왜 문제가 되는건지 도대체가 복잡한 BBK의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아! 하고 생각이 번뜩했던 부분은 바로 삼성에 대한 얘기였다.

재벌이 나쁜건 알겠고 그 최일선에 삼성이 있다는 것도 알겠는데 보수언론의 주장대로 삼성이 망하면 어떻하냐 ... 이런 논리에 대해 나의 반응은 "진짜 삼성이 망하면 안되는거 아냐?"라는 반응이었다.

이런 삼성이 나쁜데 보호해야하는 아이러니를 이 책이 명쾌하게 깨트려줬다.

사실 나는 꼽사리다, 저공비행 등의 팟캐스트를 통해 재벌의 해체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만 위의 아이러니를 깨트리진 못했는데 김어준의 한마디에 이런 아이러니를 깨트릴 수 있었다.

바로 삼성 = 이건희 일족을 의미하는게 아니라는 것 ... 즉, 이건희 일족이 만들어논 재벌의 해체를 의미하지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삼성의 해체를 의미하는게 아니라는 것 ...

당연하지만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바로 보수언론의 프레임에 갖혀있던 내 사고를 단번에 깨트려준 계기가 되었다.

그외에 박근혜에 대한 얘기도 좋았다.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은 박근혜가 가지고 있는 힘과 그의 한계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고 그가 대권주자로서 얼마나 높은 위치에 있는지 공감과 실감을 할 수 있었고 또한 공포감마저 들었고 그렇기에 더욱 투표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내가 배울 수 있었던 가장 큰것은 단지 좌,우 혹은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 아닌 진정 내가 뽑아야 하는 정치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정치인은 "그놈이 그놈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 말에 심히 공감해 왔던 나다. 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이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그놈이 그놈이 안되게 하기 위해 내가 해야할 행동은 무엇인지 내가 투표를 하는 의미를 명확하게 해준 책이라는 생각이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