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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 이야기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김성호
출판 : 쌤앤파커스 200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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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조금은 거부감이 들었다.
이 책에서 하는 얘기는 "될 때까지 해라", "하루 16시간을 일해라" 등 조금은 무식한 말들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전산의 창업주 나가모리사장이 직원을 완전 개처럼 부려먹어서 일으킨 기업이구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책을 점점 읽어가며 앞에서 언급한 "될 때까지 해라" "하루 16시간을 일해라"라는 의미가 단순히 문자적인 일차원적인 의미가 아닌 사장이 직원에게 그런 무식한 말을 해도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조직의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절대 답이 없다고 생각되는 문제에 사장이 무조건 "될 때까지 해"라든지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주말도 없고 퇴근도 없다"고 하면 어느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하지만 이런 상황을 오히려 넘어야할 즐거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즐기는 조직문화를 만든 나가모리의 노하우를 소개한 책이었다.

책의 중간 가장 놀라웠던건 일본전산이 30여건의 "회생불능"이라는 판정을 받은 기업을 M&A를 통해 인수합병하고 그 인수합병과정에서 한사람도 직원을 자르지 않고도 인수합병 다음 해에 바로 흑자로 전환했다는 사실이다. 

그 노하우에 대한 얘기를 싣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답은 결국 직원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으며 리더가 직원들에게 그 마음가짐을 불어넣는 방법에 대한 얘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마음가짐을 바로 잡는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청소"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작 청소를 통해 회생불능의 적자기업을 일년 만에 흑자로 만들고 불황기에도 오히려 10배 성장을 하고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1위를 달리는 일본전산의 원동력이라고?" 하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부터 내 앞의 책상부터 청소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그 만큼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많이 소개된다.

나가모리 사장은 승리의 비결을 "끝까지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는 시늉만하거나 머리나 입으로만 하겠다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끝까지 하는 습관을 들이는 행동이 밖으로 체화된 행위가 바로 "청소"라고 말한다.

청소는 가장 빠르게 변화를  실감하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인 동시에 하나하나 성취를 통해 역량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임을 강조한다.

물론 청소만 잘해서 조직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며 이게 기본이라는 것이다. 조직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이것부터 제대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 그럼 이 책을 읽으며 공감이 가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몇가지 이야기들을 적어보면

일본전산이 삼류인재가 모여 인류인재가 된 비결
: 리더는 준비가 안된 직원을 가르치기 바쁘고 가르치기 위해선 계속 배워야하기에 한눈팔 새가 없기 때문에 일이 직업이자 취미가 되어버린다.

나가모리 사장이 최고로 생각하는 직원
:  자발적으로 "생각으로 일하는 시간"을 투자하는 직원, 쉬는 시간이나 무의식중에 자신의 일에 고민하는 사람,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 끝까지 고민하는 사람은 반드시 답을 내오게 되어 있다. (지적하드워킹)

조직의 경계대상 1호
: 할 수 있는 일을 어중간한 상태에서 중간에 그만두는 패턴으로 안되는 이유를 열심히 찾는 직원.

실패하는 조직
: 조직이 무조건 짬빱이 실력이라는 식으로 직원을 평가한다면 유능한 인재가 떠난다. 경험자 = 일을 할 줄 아는 사람 이라는 생각이 굳어지면 조직은 곧 전신마비가 온다.

유능한 직원은 혼내야한다.
: 칭찬만 하면 바보를 만들기 쉽다. 제대로 크는 사람들은 혼나면서 성장한다. 꾸중을 듣고 감정적으로 받아치는 사람은 큰 일을 스스로 처리할 수 없는 사람이다. 발전적 반발심을 가진 사람이 진짜 클 수 있는 사람이다.

질책 뒤 사후케어가 더 중요하다.
: 사후케어는 혼낸 시간보다 배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한다. 그 직원을 아끼는 마음에서 혼냈다는 진심을 보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과정은 절대로 필요하다.

혼내는 방법
1. 한번 실수하거나 찍히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부활할 수 있고 올라갈 수 있다는 실패를 실패가 아닌 시도로 보는 믿음의 문화를 만들어야한다.

2.좋은 점을 찾은 후에 혼을 낸다. 즉, 실수로 좋은 것이 묻혀버리거나 자신이  가진 장점을 발휘못하거나 하는 부분을 혼내야 하며 반드시 칭찬할 것을 미리 준비해야한다.

3.눈에 보이는 성과와 관련된 인재 위주로 혼낸다.
영업이나 개발 등 바로 성과가 나오는 직원들을 혼낼때 많은 성과를 가질 수 있으며 단순 반복적인 민원업무 등의 일을 하는 직원은 혼내는 것 보다는 칭찬을 통해 업무의 보람과 활력을 찾을 수 있게 해야한다.

칭찬의 극대화 방법
: 칭찬하려는 직원의 부모에게 편지를 쓰는 등 기록에 남는 칭찬을 하라. 백번의 말보다 한번의 글이 더 위력적이다.

감점주의가 아닌 가점주의의 조직풍토를 만들어라
: 적극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다 실패한 직원보다 새로운 것을 전혀 시도하지 않아 실패할 턱이 없는 직원이 훨씬 높은 평가를 받는 조직은 유능하고 의욕넘치는 직원을 박제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 공무원 조직이 그 대표적인 예라 생각된다. 창의와 혁신을 외치기 전에 창의와 혁신을 할 수 있는 직원을 박제로 만들어 버리는 이런 조직 문화를 먼저 바꾸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결코 상황을 피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 실패와 포기의 패턴은 마치 유전자 코드 처럼 사람의 몸과 마음에 세팅되어 "여기만 벗어나면 잘 할 수 있어""이 상사만 벗어나면 나는 잘 할수있어"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런 마음 가짐으로는 그 패턴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다시 그 상황이 찾아 온다. 이 패턴을 깨뜨릴 수 있도록 그 상황 자체를 극복해야한다.

참 공감이 가는 말이다. 사실 공무원은 인사발령이 매우 잦다. 그래서 상사와의 트러블 혹은 업무가 어렵거나 과다하다 생각되면 다른 부서로 옮기기가 매우 용이하다. 하지만 이렇게 도망만 가는 사람은 어느 부서에 가나 다시 불평불만만 토로하고 다시 그 상황이 찾아온다. 나부터도 뭔가 어렵거나 상사와 트러블이 있으면 그걸 극복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인사발령이 있을 때까지 버티고 피하면 그만이지 하는 쉬운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실패와 포기의 패턴이 나에게도 세팅되었나보다.

직원의 자기계발의 능력을 최대화하는 방법
: 직원교육은 직원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열정을 극대화하는 현장이다. 우리 공무원 조직의 직원 교육은 꽤 잘되어 있다. 하지만 그 교육컨텐츠들을 적극 활용하는 직원은 드물다.
이 좋은 교육을 활용하여 자기계발을 하고 이를 통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선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조직에서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는 기분이 들도록 해줘야한다. 최고의 식단을 준비하고 교육 틈틈히 긴장을 풀 수 있도록 게임도 준비하고 추첨을 통해 선물도 주어야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그리 읽기 쉬운 책이 아니었다. 이유는 처음 일본전산의 신규채용 에피소드는 매우 흥미롭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한 얘기를 또 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끝부분을 읽을 때 쯤이면 "왜 청소가 중요한거야?", "어떻게 회생불능의 회사를 단번에 흑자로 전환시키지?" 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면서 앞에서 저자가 수없이 반복한 에피소드와 이야기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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