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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소설
저자 :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 조동섭역
출판 : 밝은세상 20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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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갔을 때 표지가 참 특이하다 생각됐던 소설이라 눈여겨 보다가 이번 우리동주민센터 문고에 이 책이 있길래 바로 빌려봤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너무도 궁금했던건 바로 표지사진이 의미하는 바였다.
표지사진은 GS(게리서머스)라는 로고가 있는 모자를 쓴 노숙자 같이 생긴 사람의 큰 사진을 눈만 뚫어 들고 있고 그 사진을 잡은  손은 피로 물들어 있으며 사진과는 정반대로 사진 뒤의 사람은 말쑥한 정장차림에 카메라를 목에 메고 있다.

내가 본 책 표지 중 가장 특이하고 중요한 의미를 담은 표지가 아닌가 싶다. 프랑스에서 영화화한다는데 아마도 이 표지를 똑같이 한 포스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이 표지의 의미는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풀리는데 스포일러기 때문에 얘기하진 않겠다.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있는데

 기본적인 줄거리는
1부 : 미국 중산층인 존 브래드포드의 일상과 스트레스 그리고 갈등이다
2부 : 사고를 수습하는 존 브래드포드의 긴박한 행동들
3부 : 새로운 삶의 존 브래드포드와 원점으로 회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1,2,3부가 마치 옴니버스 소설처럼 다른 분위기를 내며 급반전에 또 급반전을 한다.

1부에서는 작가의 세밀한 관찰과 표현력에 몰입하게 되고 2부에서는 마치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긴박감이 있고 3부에서는 예술을 풀이한 책을 읽는 듯한 느낌과 로맨스 그리고 위태위태한 주인공의 심리가 잘 그려져있다. 

나는 이 책 한권으로 더글라스 케네디의 팬이 되어버렸다. 정말로 직접보고 느끼고 하지 못하면 쓸 수없는 세세한 표현들과 사진예술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감성 그리고 속도감있는 전개 등 이 작가의 문장력과 노력에 책을 읽는 내내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어찌 보면 간단한 스릴러일 수도 있지만 책을 읽으며 진정한 삶 혹은 행복한 삶에 대한 고찰을 하는 심도 깊은 책이란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대중인적 글을 쓰면서 나같이 감성이 풍부하지 못한 독자마저도 그런 고찰에 빠지게 하는 작가의 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되며 빅피처가 수작이라고 느끼는 이유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아이 그리고 아내 등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너무 감사한 생각이 들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매일 마시는 맥주나 사고싶은걸 사고 먹고싶은걸 먹을 수 있는 지금의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었고 지금의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소설이었다.

주인공 밴브래드포드는 육아스트레스와 아내와의 불화 그리고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선택한 직장에 대한 불만 등 온통 스트레스로 쌓여 있는 인생이지만 여러 사건을 거치면서 결국 그에게 주어진 삶은 자신이 그토록 지겨워 했던 삶보다 더 지겨운 삶이었지만 그 삶이 주는 행복을 느끼는 장면에서 나 자신이 현재 처한 육아스트레스 그리고 가끔 생기는 아내와의 불화 그리고 지겨운 직장 등이 오버랩되며 내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와 더 나아가 행복한 부부관계의 대안을 알려준 것 같아 참 고마운 소설이기도 하다.

아마도 내 2010년 최고의 책이 될 것 같으며 내 인생에서도 베스트 소설로 등극할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자신있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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