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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러너 감상후기 - 뜻밖의 수작 본문

문화생활/영화

메이즈 러너 감상후기 - 뜻밖의 수작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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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하이틴 오락물로 생각했는데 이건 올해 의외의 수확이다. 수작이다.


평점 : 8.0


 평점기준 : 6점 - 평이, 8점 - 수작  9점 - 걸작 

 

연출력 (★★)

 

- 재밌다. 하이틴 오락물처럼 보이는 이 영화가 여타의 비슷한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무게감이 있다. 또한 속편이 무지하게 기대된다. 감독의 메세지 전달 능력도 좋고 입체감 있는 카메라 워크도 좋다.

 

흥미로운 스토리 (★★)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류다. 한정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갈등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 ...그래도 별 다섯개까지 준건 하이틴물에서 나오는 유치찬란한 러브라인을 배제한게 너무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 (★★)

 

- 연기는 주,조연 모두 뭔가 확땡기고 몰입시키는 인물이 없었다. 뭐...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는 영화는 아니니 ... 평이했다. 


매력적인 요소 (★★★)

 

- 거대한 벽과 유일한 탈출구인 거대 미로라는 설정 자체가 매우 매력적이다. 또한 인물간의 갈등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되게 상당히 잘 표현된 점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리버라는 괴물과의 사투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 (★)

 

- 인류가 생긴 이래 계속해서 벌이지고 있는 근원적인 갈등과 고뇌인 현재의 시스템이 주는 달콤함에 안주할 것인가 자유를 위한 투쟁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굉장히 잘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갈등도 생각나고 ... 미국에 대한 얼핏 비판도 보이고 ...


- 그냥 하이틴오락물로 생각했다. 그저 볼게 없어서 이걸보러 극장에 들렀는데 정말 의외의 수작이었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인간의 갈등과 서스펜스가 굉장히 잘 표현되어 있고 매트릭스, 설국열차에서 보이는 구조인 현 시스템에 안주하며 노예로 살 것인가 위험을 무릎쓰고 자유를 위해 투쟁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구조가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고 꽤나 설득력 있게 잘 표현되어 졌다.


현 시스템이 주는 달콤함을 거부하고 목숨걸고 자유를 찾아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마냥 옳은 것인가? ... 옳다 하지만 이것에는 용기와 희생이 필요하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용기를 갖고 희생을 감수할 수 있을까?  이것을 교훈적으로 풀면 당연히 주인공은 자유의 투쟁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관객이 시스템에 대한 안주와 자유의 투쟁에 대해 저울질 해 볼 시간을 준다.


그런 점이 맘에 들었다.


즉, 결론은 하나다... 당연히 시스템에 안주하라는 쪽을 선택할 순 없다. 하지만 자유의 투쟁에 대한 용기와 희생에 대해서 잘 표현하며 강요가 아닌 관객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런 결론을 연출한다.


또한 이 영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시대를 비판한다.


거대한 메이즈의 벽은 가자지구의 벽을 연상시킨다. 그리버의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폭력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이 생각난다.


그리고 이 정도로 이 영화를 해석하다가 마지막에 목숨걸고 탈출구를 찾는 장면에서 여러 인종의 아이들 중 백인만이 메이즈 안에 남기로 결정하고 다인종으로 구성된 아이들은 탈출구를 찾기위해 나선다.(여기서 아랍계 아이가 마지막에 탈출쪽으로 돌아서는 장면은 꽤나 의미가 있어 보인다.)


왠지 백인중심의 시스템을 만들고 이 시스템안에서 사고하고 생활하게 강요하는 현 세상에 대한 비판을 여기서 느낄 수 있었다. 즉, 백인은 자신이 잘 먹고 잘 살수있는 자신이 만든 시스템안에서 살도록 강요하지만 자유를 구속당하는 나머지 여러 인종의 사람들은 자유를 갈망한다. 이들의 리더가 백인인건 할리우드에서 나온 영화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 부분도 꽤나 좋았다.


진보 VS 보수의 기본적인 갈등구조가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백인 - 기타 인종의 구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 영화 굉장히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진짜 장점은 바로 속편이 무지하게 기다려 진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상업영화고 돈주고 온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줘야한다. 이런 기본적인 의무 역시 소홀하지 않고 책이라도 사서 보고 싶은 욕구를 들게 만드는 재미와 메시지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좋은 영화라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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