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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아빠의 Life log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감상후기 - 낙수효과의 진실? 본문
다 좋은데 텐션이 부족해
평점 : 7.6
평점기준 : 6점 - 평이, 8점 - 수작 9점 - 걸작
연출력 (★★★★☆)
- 이런 엄청난 작품을 리얼액션으로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별4개는 줄 수 있다. 그외에 미술, 사운드, 세계관의 구현, 주제의식 등 다 좋은데 너무 처음부터 강렬함을 계속 주입시키니까 나중에 지쳐 루즈해 지는 점이 아쉽다. 강약 조절에는 조금 실패한 듯
흥미로운 스토리 (★★★☆☆)
- 결국 악을 물리치는 전형적인 구조. 비주얼에 치중하다보니 스토리는 조금 단순하고 산만해진 느낌이다.
배우들의 연기 (★★★☆☆)
- 분명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맥스와 퓨리오사 캐릭터에 딱인데 실제 영화에서는 뭔가 아쉬웠다. 톰 하디는 어디서 본듯한 연기를 반복하며 개성표출에 실패했고 강력해야 하는 퓨리오사는 연약해 보였다. CG의 도움이 없다보니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이 크게 살지 못한 느낌. 니코라스 홀트만이 연기가 좋았던거 같다.
매력적인 요소 (★★★★★)
- 영화의 세계관, 엄청난 차들의 배기음, 흥미로운 아포칼립스 이후의 디스토피아의 구현. 매력적인 배우들, 강력한 리얼 액션까지 매력 종합 선물 세트이다.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 (★★★★☆)
- 내 인생에 가장 아쉬웠던 영화는 매드 맥스 시리즈와 이블 데드 시리즈다. 이 영화들은 내가 영화를 보기 시작한 고등학교 때 보다 훨씬 이전에 나온 영화들이라 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는데 같은 감독이 리부트를 한다니 너무도 좋았다.
- 이 영화의 초반에 시선을 확 사로잡는 임모탄이 물을 주는 장면을 보면서 엉뚱하게도 낙수효과가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디테일하게 따지고 들어가자면 조금은 틀린 얘기지만 대부분의 물을 지도층만 장악하고 호의호식하며 살고 나머지 99%는 죽지 않을 만큼의 물만 제공하며 물에 중독되지 말라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우는 임모탄의 연설에서 대기업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먹으면 다 잘살수 있다는(이게 낙수효과의 진실이라기 보다는 내가 받아들인 낙수효과에 대한 인식이다.) 낙수효과에 대한 해괴망측한 논리가 생각났다.
이 영화는 법과 질서가 무너진 아포칼립스 이후의 세계에서 물과 기름을 장악한 권력자에 대항하는 퓨리오사의 이야기이지만 숨겨진 현실의 이면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느낌의 영화이다.
지금도 1%가 부를 독식하고 있으며 그들이 만들어낸 공포와 왜곡된 진실을 바탕으로 한 헤게모니 속에 갇혀 안주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숨겨진 이면을 들여다보고 깨닫는 눅스같은 시민들의 모습이 영화속에 보이고 초반 혈액 봉투가 된 맥스에게서 피빨리는 시민의 모습이 보였다.
퓨리오사의 절망 속에서 수많은 진실된 사람들의 세상을 바꾸려는 시도의 좌절로 인한 절망이 느껴졌고 엔딩의 맥스가 수많은 시민의 one of them이 되는 장면은 시민의 힘을 느끼게 해 주었다. (실제 최근 본 영화 중 최고의 엔딩이었다.)
하지만 역시 상업영화로서의 강점은 일단 재밌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감독이 좀 실패를 한 느낌이다.
초반 맥스를 매달고 하는 카체이싱은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데 이게 초반에 폭발하다보니 뒤에 긴장감이 너무 없어졌다. 또한 스토리도 사실 조금은 엉성하다.
또한 감독이 전달하려는 것들이 조금 세련되지 못하고 관객들에게 어렵게 전달되면서 영화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측면도 있다. (예를 들어 맥스에게 계속 보여지는 아이의 모습이나 맥스가 mother's milk로 세수하는 장면 등)
분명 좋은 영화인데 강약조절의 실패와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표현법 등이 아쉬운 영화였다.
그래도 역시 희망을 주는 이상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영화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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