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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2 누르마고메도프 VS 포이리에 메인카드 감상후기 - 난공불락의 챔피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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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2 누르마고메도프 VS 포이리에 메인카드 감상후기 - 난공불락의 챔피언

평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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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페레이라 VS 메어벡 타이수모프

- 와우 디에고 페레이라가 레슬러 킬러에 다게스탄 킬러라는 별칭까지 듣겠네요.

1라운드 타이수모프는 굉장히 좋은 스텝을 바탕으로 계속 스탠딩을 유지하며 칼프킥과 카운터로 페레이라를 잘 요리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라운드 후반부터 페레이라가 뭔가 감을 잡은 느낌이었죠.

2라운드 페레이라는 좀 더 압박의 강도를 높였고 클린히트를 기록했죠. 이후 발이 죽은 타이수모프입니다. 발이 죽고 지친 타이수모프는 페레이라의 테이크다운은 잘 막았지만 타격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별다른 게임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하고 계속 타격에 밀리며 패배하고 말았네요.

디에고 페레이라가 복싱이 점점 좋아지고 이번엔 킥도 좋아지면서 확실히 마이아나 베우둠보다는 자카레의 스타일쪽으로 가고 있네요. 제2의 자카레가 되겠다는 페레이라가 그 목표를 향해 한걸음 더 전진한 느낌입니다.

이슬람 마카체프 VS 다비 하모스

- 뛰어난 그래플러간의 지루한 타격 게임이라는 전형적인 시합이 또한번 펼쳐졌군요. 앞선 2개의 라운드를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살짝 유효타도 앞선 마카체프가 가져가다보니 3라운드 하모스가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무리하게 전진하며 공격했는데 니킥을 허용하며 넉다운 되어버렸죠.

이후 니킥의 영향도 있겠지만 하모스가 이스케이프하는데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리며 승리를 위해 무언가를 해 볼 시간이 없었네요.

다비 하모스가 누르마고메도프 앞에 서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증명한 시합이네요. 앞으로 하모스는 누르마고메도프 얘기는 못할 듯 합니다.

커티스 블레이즈 VS 샤밀 압둘라히모프

- 우와~ 원사이드하네요. 컨텐더 레벨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준 블레이즈입니다. 

전 샤밀이 그래도 블레이즈 테이크다운을 몇개 막아내지만 계속되는 블레이즈의 테이크다운 시도에 서서히 침몰해갈 줄 알았는데 아예 힘을 못써보고 넘어가고 컨트롤당하는군요.

뭐 커티스 블레이즈의 상대 펜스로 몰아넣어 스프롤할 공간을 없애고 치는 태클 전략도 상당히 스마트했다고 생각됩니다.

폴 펠더 VS 에드손 바르보자

- 이거 완전 코미디네요. 30-27 바르보자, 29-28 펠더가 나온 가운데 30-27이라고 나오길래 당연히 바르보자인줄 알았고 바르보자도 환하게 웃었죠.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저는 혹시나 브루스 버퍼가 잘못 말했나 싶어서 번복하리라 생각하고 계속 지켜봤는데 아니군요.

1라운드 바르보자 라운드이고 2라운드도 중반까지 바르보자가 이겼고 후반에 점수를 꽤나 뺏겼지만 테이크다운 점수도 있고 근소한 차이지만 51:49 정도로 바르보자 라운드로 보고 3라운드는 펠더가 이겼죠.

펠더가 이겨도 29-28이 나와야 이길 수 있는 상황에 30-27이 나왔으니 당연히 바르보자라 생각했는데...

아무튼 에드손 바르보자는 이번 시합 컨디션이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았네요. 1라운드부터 느려지는게 보였고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계속 더 느려졌고 바르보자가 테이크다운을 사용한다는건 경기가 잘 안풀린다는 반증이죠.

3라운드 결국 펠더의 잽까지 들어가는 상황으로 바르보자가 몰렸지만 테크니컬한 빠르고 깔끔한 몇개의 반격들과 끝까지 스텝이 죽지 않으며 피니쉬를 당하진 않았고 막판 붙잡고 버티며 라운드를 무사히 마쳤죠.

분명 펠더에게 승리를 줄 수도 있는 근소한 차이의 승부였고 선수들은 잘 싸웠지만 판정은 분명 아쉬웠던 시합이네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더스틴포이리에

- 아쉽네요. 포이리에가 자신감 넘치게 사전인터뷰들을 한거에 비해 집중력과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됩니다.

1라운드 맥그리거처럼 앞으로 전진하며 누르마고메도프가 밖으로 돌게 만들길 바랬는데 테이크다운 디펜스에 치중하며 너무 수비적으로 나오면서 하빕이 경기리듬을 쉽게 찾게 만들고 테이크다운 셋업을 쉽게 하게 만들어줬고,

스크램블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스위칭을 2번이나 시도하고 모두 실패하며 포지션을 헌납하며 아쉬운 플레이를 보여줬네요.

2라운드는 하빕의 디펜스 능력에 놀란 라운드인데요 포이리에에게 타격을 허용한 이후 백스텝을 밟는 스피드도 놀랐지만(포이리에는 오프닝보다 이후 따라오는 팔로윙 펀치가 무서운 선수죠.)  하빕의 팔로윙 속도에 잡히자 시전한 헤드무브먼트는 하빕의 또하나의 진화네요.

이후 포이리에는 지친 모습을 보이며 조금은 무력하게 하빕에게 그라운드로 끌려갔죠. 하지만 포이리에가 2라운드까지 버티며 포이리에의 리커버리 능력에 따른 몸상태에 따라 3라운드 포리이에의 업셋 스토리를 쓸 수 있는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했는데...

제가 예상분석에서도 언급했듯 정말 3라운드 이후 하지 말길 바랬던 포이리에의 길로틴 초크가 나오며 포이리에의 연료를 모두 소모시키며 이후 하빕의 시그니처인 리스트라이드까지 완벽하게 잡히며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울어 버렸죠.

그런데 여기서 체력의 부족으로 인한 집중력의 저하인지 승리의 추가 완전히 기울었음을 인지한 당황한 포이리에가 코치의 조언을 듣기 위해 쳐다본건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경기중 다른 곳을 보려 목을 들며 목에 완벽히 RNC 그립이 들어가며 데미안 마이아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탭을 칠 수 밖에 없는 깊은 그립을 잡혀버렸네요.  

하빕 누르마고프의 그래플링 능력에 대해 탑 중 하나라기 보다는 옥상옥임을 존중하며 리스크가 큰 스위칭이나 길로틴 기술들은 하지말았어야 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포이리에측은 자신의 기술에 굉장한 자신감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 브라운 코치 역시 스위칭이 거의 들어갈뻔했다며 오히려 그걸 독려하는 안좋은 코칭을 하기도 했죠.

뭐 하빕이 이런 선수들의 상식도 벗어나는 엄청난 그래플링 기술을 가졌기에 하빕에게 스위칭이나 길로틴을 시도하고 실패해서 바닥에 깔리고 백을 잡혀도 거기서 뭔가 다른걸 만들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수 토니 퍼거슨을 기대하는거죠.

연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토니 퍼거슨의 메가 파이트가 정말 기대가 되네요.

PS. 3라운드 포이리에의 또다른 시그니처인 스위칭 컴비네이션을 피해내는 하빕의 반응속도도 꽤나 인상적이었고, 또하나 (이게 포이리에를 분석한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포이리에의 리듬을 찾기위한 습관중 하나인 파이트쇼츠 만지는 타이밍에 태클을 들어간 것 역시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 습관을 파악하고 그 잠깐의 타이밍을 캐치해 테이크다운을 시도한거라면 하빕 정말 무서운 선수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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