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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베가스 9 오브레임 VS 사카이 감상후기 - 레벨을 보여준 베테랑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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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베가스 9 오브레임 VS 사카이 감상후기 - 레벨을 보여준 베테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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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에주어(만장일치 판정승) VS 콜 스미스

- 헌터 에주어 굉장히 웰라운드하고 넉아웃파워도 있고 테크니컬한 좋은 선수인데 항상 카디오 부분이 아쉽네요.

오늘도 1라운드 여전히 위력적인 앞손 훅을 보여줬고 2라운드 환상적인 레슬링 게임을 보여주며 콜 스미스를 컨트롤했죠.

하지만 3라운드 스텝이 죽으면서 타격을 허용하기 시작했고 테이크다운 디펜스도 안되고 결국 버텨서 라운드를 끝냈네요.

분명 테크닉은 UFC 레벨인데 카디오가 안받쳐줘서 이 부분의 개선이 없다면 미들커터 레벨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입니다.

콜 스미스는 글쎄요 ... 엄청난 하이페이스 게임이나 엄청난 그래플링 실력을 지닌 것도 아니고 타격도 별로고 좀 모든 부분에서 애매해 보였습니다.

비비아니 아라우조(만장일치 판정승) VS 몬타나 데 라 로사

- 비비아니 아라우조의 100% 테이크다운 디펜스 기록은 깨졌지만 탑급 레슬러를 상대로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네요.

오히려 테이크다운 당한 순간 백업하는 동작이 매우 좋다는 것도 알게되었네요.

또한 카디오 부분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로 싸워서인지 이번엔 그리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타격 부분에서 몬타나 데 라 로사는 역시나 이번에도 아쉬웠고 타격의 레벨 차이가 너무도 많이 나는 시합이었네요.

 

비비아니 아라우조는 2라운드에도 킥을 차다가 체크를 당했고 3라운드 같은 부위에 다시 한번 체크를 당하며 잠깐 스텝이 사라지며 타격을 허용하고 밀렸고 이후 킥을 봉인하고 싸우느라 1,2라운드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펀칭 스킬만으로도 몬타나를 이길 수 있는 타격 실력이었기에 3라운드 역시 잘 마무리하며 30-27의 시합이었다고 보입니다.

 

비비아니 아라우조의 초반 경쾌한 풋워크를 바탕으로 인앤아웃하며 상대의 타격을 미스시키며 체력을 떨어트리고 송곳같은 타격들로 상처를 입힌 뒤(1라운드 몬타나 데 라 로사의 유효타 성공율은 29%에 불과했네요.)

경기의 중반인 7분 정도가 흐르자 정면에 서는 비율을 높이고 가벼운 터치보다는 파워샷의 비중을 높이며 압박해 들어가는 전략도 굉장히 좋았네요.

 

브라이언 켈러허(길로틴초크승) VS 레이 로드리게즈

- 켈러허 상대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레이 로드리게즈가 시합 하루전 급하게 투입되었죠.

너무 준비가 안되어있었던건지 경기 1분여만에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로드리게즈를 상대로 켈러허가 길로틴초크를 걸며 탭을 받아냈군요.

 

안드레 무니즈(암바승) VS 바토즈 파비안스키

- 12서브미션승 전적이 말해주듯 UFC 데뷔전 멋진 서브미션 능력을 선보인 안드레 무니즈네요.

테이크다운으로 먹고 사는 파비안스키를 상대로한 테이크다운 디펜스도 나쁘지 않았고 펜스에서 돌려나오자 마자 시도한 과감한 길로틴 초크 시도에서 이 선수의 성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포지션을 잃을 수 있는 과감한 서브미션 시도는 UFC 데뷔전을 하는 선수에겐 안좋은 결과로 이어지는데 이 선수는 바로 암바로 이어가며 서브미션승을 따내네요.

 

특히나 트라이앵글을 셋업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오른팔을 손을 컨트롤하는게 아니라 발로 컨트롤하며 암바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멋진 기술이었고 다음 상대는 분명 무니즈의 서브미션 능력을 경계할거 같네요.

미쉘 페레이라(RNC승) VS 제림 이마다예프

- 제림 이마다예프 선수는 페이스오프때 싸대기를 날린 댓가를 혹독하게 치뤘군요.

정말 작정하고 조롱을 한 페레이라입니다. 다른 경기였으면 이런 조롱을 한 페레이라를 욕할텐데 이번 시합은 전혀 그런 감정이 들지 않았네요.

 

페레이라 선수는 정말 보석같은 선수죠.

이 큰 선수가 3라운드를 체력 저하없이 이런 큰 동작들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그 이전에 이런 해괴한 동작들 자체를 실전에서 쓸 수 있다는거 자체가 놀랍죠.

그런데 오늘 정말 인상적인 장면은 페레이라의 바디작업이네요.

프론트킥, 미들킥, 리버샷, 바디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의 바디를 두드리며 가드가 내려오게 만드는 스킬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복싱 능력 자체가 굉장히 좋은 선수라는 것을 오늘 알았네요.

단지 변칙적으로 화려하게 싸우는 선수가 아니라 기본기 위에 쌓은 변칙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합이었습니다.

게다가 마무리는 애매하긴 했지만 서브미션으로 받아내며 웰라운드함까지 증명했죠.

 

미쉘 페레이라 확실히 그저그런 선수로 끝날 선수가 아닌거 같습니다.

페레이라가 UFC레벨인지 확인은 이제 끝난거 같고 탑15 경계선에 있는 선수와의 시합을 통해 탑15 경쟁력을 확인할 때로 보입니다.

OSP VS 알론조 매니필드

- 간만에 OSP의 시그니처 카운터가 터졌군요.

리치와 신장에서 상당한 핸디캡을 가졌고 사우스포로 선 OSP를 상대로 알론조 매니필드가 초반 스텝인 타격 거리를 잡지 못하자 본인이 써클링을 하며 OSP를 끌어들였죠.

하지만 매니필드의 넉아웃파워를 경계한 OSP가 깊게 들어가지 않고 킥 위주로 신중한 플레이를 해주면서 좀처럼 매니필드가 거리를 잡기 어려웠죠.

 

하지만 OSP가 플레이가 잘되다니 보니 점점 욕심이 들어가는지 체중 실린 뒷손 훅이 나오기 시작했고 1라운드 후반 펀치교환 상황이 연이어 생기며 매니필드가 드디어 거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2라운드는 어느 정도 타이밍을 잡은 매니필드가 OSP의 킥이나 뒷손 타이밍에 위험한 카운터들을 넣으며 매니필드의 게임이 설설 풀리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OSP는 이내 게임 수정에 들어가며 다시 힘을 빼고 뒷손을 훅이 아닌 가벼운 스트레이트로 꽂고 킥의 비중을 높이며 다시 자신의 거리를 찾았습니다.

 

이렇게되자 매니필드는 다시 한번 전진 게임으로 바꿨고 OSP에게 충격을 주는 타격도 성공시켰지만 결국 OSP의 변칙적인 각과 타이밍에서 나오는 시그니처 카운터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네요.

뭐랄까 치고 올라오는 신예에게 레벨의 차이를 보여준 시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알리스타 오브레임 VS 아우구스토 사카이

- 와우~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파이트 아이큐가 빛나는 정말 지능적인 시합이었네요.

오브레임이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정면에서 오소독스로 서서 싸우는건 약두시절 이후 정말 오랜만인거 같습니다. 

사카이의 파워를 과소평가해서라기 보다 스몰케이지에 도망갈 곳이 없다보니 기존의 사우스포로 서서 원거리에서 싸우는건 사카이를 테이크다운시키기도 어렵고 플레이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스몰케이지와 상대의 스타일 그리고 자신의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 돋보였고 또 이걸 가능하게 만든건 절대 깨지지않는 오브레임의 아만타티움 쉘링가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UFC 경기 중 이번 경기 가장 많은 쉘링가드를 쓴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사카이 역시 이 쉘링가드를 깨보려다 지쳐버렸죠.

 

오브레임은 지난 자이르지뇨전 적극적인 테이크다운 전략으로 인해 자신이 지친 부분을 감안한 것인지 2라운드까지 테이크다운을 쓰지 않고 클린치에서의 니킥으로 대응하고 있었고,

3라운드 오브레임도 지치며 더이상 클린치에서 묶어두는 동작들이 안되자 그때서야 테이크다운 카드를 꺼내들며 거의 잃었던 3라운드를 되찾아 왔죠.

 

확실히 체력저하가 온 사카이를 상대로 4라운드부터는 확실히 테이크다운을 위한 전략이었고 왠만큼 레벨차이가 나지 않으면 성공시키기 어려운 멋진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

여기서 헤비급 최고의 G&P를 가진 오브레임의 파운딩 세례에 사카이가 버티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리며 거의 그로기로 몰았죠.

 

그리고 5라운드는 사카이가 옥타곤 중앙으로 나오지도 못할 정도로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피로해진 상태로 오브레임의 테이크다운에 무력하게 당했고,

이후 전의를 잃은 모습을 보여주며 레프리 역시 그것을 느꼈는지 사카이가 고개를 돌렸을 때 바로 스탑선언을 했죠.

코메인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치고 올라오는 신예에게 레벨이라는 것을 보여준 알리스타 오브레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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