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아빠의 Life log

UFC 254 누르마고메도프 VS 게이치 메인카드 감상후기 - 전설로 남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본문

MMA/MMA

UFC 254 누르마고메도프 VS 게이치 메인카드 감상후기 - 전설로 남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평산아빠
반응형

 

마고메드 안카라예프(넉아웃승) VS 이온 쿠텔라바

- 완벽한 승리였네요. 마고메드 안카라예프 선수가 원래 G&P 스타일인데 UFC로 와서 킥으로 재미를 보더니 이번엔 완벽한 사우스포 타격가로 변신해 카운터 게임으로 퍼펙트한 승리를 거두네요.

머리 흔들리고 걸어서 압박해 들어오는 쿠텔라바를 상대로 더 긴 거리를 가진 안카라예프는 앞손 싸움해주며 계속 뒤로 빠지며 거리를 유지하다가 쿠텔라바가 선제공격을 하면 피하고 카운터를 내는 식으로 경기를 운영했죠. 

그러자 쿠텔라바가 이 거리를 깨기 위해 스위칭으로 거리를 좁혔는데 오히려 이게 악수가 되었고 안카라예프의 앞손 훅에 정타를 허용하며 넉다운이 되면서 후속 파운딩을 견디지 못하고 넉아웃된 쿠텔라바입니다.

레벨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는 컨텐더 포텐셜이 느껴지는 마고메드 안카라예의 퍼포먼스였습니다.

로렌 머피(RNC승) VS 릴리야 샤키로바

- 씬시아 칼빌로의 대체 선수로 UFC 데뷔한 릴리야 샤키로바가 UFC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무력하게 패했네요.

샤키로바는 UFC 컨텐더를 상대로 타격, 레슬링, 그라운드에서 레벨 차이를 보여주며 피니쉬패를 당했네요.

샤키로바가 레슬링 밖에 없어 보이는데 그 주포인 레슬링이 UFC 컨텐더 레벨에서 전혀 안통했기에 UFC에서 고난의 길이 예상됩니다.

알렉산더 볼코프(TKO) VS 월트 해리스 

- 핸드 스피드가 좋고 긴 리치를 가진 월트 해리스가 느리고 안면 디펜스가 좀 허술한 볼코프에게 한방은 먹일 줄 알았는데 전혀 거리를 못잡고 결국 볼코프의 세미쉴트를 연상시키는 가라데식 프론트킥에 무너지고 말았네요.

알렉산더 볼코프의 자신의 큰 신장과 긴 리치를 활용한 완벽한 거리싸움이 돋보였던 시합이고 가라데 베이스의 신장이 큰 이 선수의 프론트킥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알 수 있었던 시합이네요.

타격쪽에서는 정말 위험한 알렉산더 볼코프였습니다.

로버트 휘태커(만장일치 판정승) VS 제라드 캐노니어

- 1라운드를 누가 가져갔나 궁금했는데 결국 캐노니어의 레그킥이 1라운드를 따냈군요.

뭐 2,3라운드는 확실한 휘태커의 라운드였죠.

앤더슨 실바의 무릎을 고장낸 무릎 관절에 들어가는 강력한 레그킥을 바탕으로 휘태커의 스텝을 잡으려는 전략을 가지고 나온 캐노니어였죠.

스탠스를 넓게 잡고 합스텝을 밟으며 변칙적인 타이밍에 튀어나가는 휘태커를 상대로한 좋은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휘태커가 잘 버텼고 잽타이밍과 거리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특히 캐노니어가 사우스포로 섰을 때 휘태커의 잽으로 상대 머리 숙이게 만들고 헤드킥을 날리는 시그니처가 몇번 위험하게 들어가더니 결국 3라운드 제대로 들어가며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냈죠.

제라드 캐노니어가 강력한 레그킥이 이제 자신의 주요 무기임을 보여줬지만 휘태커의 스텝을 잡을 능력이 없었다는 점과 레그킥 외에 별다른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휘태커를 이겼다고 하더래도 아데산야전이 기대가 안되었던 캐노니어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떨어졌던 시합이네요.

로버트 휘태커는 대런 틸과 제라드 캐노니어를 연파하며 자신의 힘으로 다시 한번 넘버원 컨텐더의 자리를 얻었네요.

문제는 아데산야가 리매치를 받아들이냐겠죠. 과연 아데산야가 이번 시합의 결과를 계기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얻기 위해 올라갈지 궁금합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트라이앵글 초크승) VS 저스틴 게이치

- 흠... 저스틴 게이치가 그라운드 하위 포지션에서 생각보다 상당히 취약하군요.

1라운드 테이크다운 허용 이후 무력하게 다리에 피겨포 그립 잡히는거나 이후 마운트 허용 과정도 상당히 무력했습니다.

그리고 2라운드 백 허용 이후 탭치기까지의 움직임도 정상급 그래플러 레벨의 모습은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저스틴 게이치가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강하고 테이크다운 허용 직후의 백업 능력도 강하지만 그라운드 하위포지션에서는 취약하다는 데이터를 남기네요.

 

1라운드 저스틴 게이치의 전략은 노골적으로 '펜스에 몰리지 않겠다'였습니다.

그리고 사이드 스텝을 최대한 활용하고 타격을 좀 허용하더래도 태클을 막기 위해 팔을 굉장히 많이 내렸죠.

특히나 옥타곤의 검은선 밖으로 나갈 정도로 밀리면 아예 노가드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노골적인 게임플랜을 보여주자 하빕은 이런 압박형 파워펀처를 상대로 초반 보여주는 써클링을 하지 않고 압박을 시작했고 그에 따라 게이치의 레그킥 타이밍과 거리가 나오며 많은 레그킥을 허용한 하빕입니다.

하지만 하빕의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하이페이스 게임이 되며 게이치는 더욱 체력을 많이 요하는 움직임을 할 수 밖에 없었고,

 

하빕의 좋아진 잽에 결국 가드를 올리고 머리를 숙이는 전통적인 디펜스를하게 되고 그렇게 될 수록 사이드스텝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하빕의 압박은 편해지고 하빕의 플라잉니, 프론트킥 등도 편하게 나오기 시작했죠.

 

그래도 결국 게이치가 큰거 한방을 적중시켰지만 맷집마저 좋았던 하빕입니다.  

그리고 하빕이 테이크다운도 결국 성공시키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죠.

 

2라운드 저스틴 게이치는 역시나 나와았는 하빕의 앞발을 레그킥으로 공략하며 하빕의 다리 데미지를 가속화시키며 후반라운드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1라운드 상당한 체력 소모로 인해 1라운드 보여주던 스텝이 실종되고 압박을 빠져나가기 위한 스텝이라기 보다 압박에 밀리는 스텝을 보여줍니다. 

 

이런 스텝을 보여주자 하빕은 압박하기 더욱 쉬워졌고 결국 게이치의 레그킥을 캐치하며 게이치의 백을 잡는데 성공하고 다시 한번 그라운드로 들어가 트라이앵글초크로 마무리했네요.

 

누르마고도프의 백잡는 기술도 대단했고 이후 그래플링도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누르마고메도프가 최근 몇년간 안보여줘서 그렇지 트라이앵글초크가 그의 특기이죠.

 

결과론이지만 이 시합 가장 아쉬웠던건 저스틴 게이치의 게임 플랜이었습니다.

너무도 과하게 하빕의 레슬링/그래플링의 방어에만 집중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죽음의 존을 만들겠다던 인터뷰처럼 이렇게 수비적인 게임보다는 자신의 레슬링 실력을 믿고 테이크다운할려면 해보라는 식으로 옥타곤 중앙을 차지하고 먼저 압박하고,

그렇게 했을 때 불안정한 거리와 타이밍에서 나오는 하빕의 태클을 스프롤로 막고 클린치 상황이 와도 치열하게 언더훅싸움과 손목싸움을 해주며 1,2라운드를 버티고 3라운드 이후를 기약했어야하는거 같은데 ....

 

누구나 아는 하빕의 게임인데 그 안에서 또한번 발전시키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준 하빕의 플레이였고 게임 플랜이 아쉬웠던 게이치의 게임이었네요.

결국 하빕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스타일은 같이 깊은 물속에 들어가 지독하게 싸울 수 있는 토니 퍼거슨 밖에 없어보이는데 토니 퍼거슨이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느낌이라 퍼거슨의 나이가 아쉽네요.  

헉...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은퇴를 선언했군요 ㅠ.ㅠ 결국 퍼거슨과의 시합은 이루어지지 않는군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