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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베가스 13 산토스 VS 테세이라 메인카드 감상후기 - 세월의 흐름을 따라가는 가델라와 역행하는 테세이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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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베가스 13 산토스 VS 테세이라 메인카드 감상후기 - 세월의 흐름을 따라가는 가델라와 역행하는 테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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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샤오난(만장일치 판정승) VS 클라우디아 가델라

- 얀 샤오난의 챔피언쉽 경쟁력보다는 가델라의 기량 저하가 눈에 띈 시합이었습니다.

가델라의 1,2,3라운드의 모습은 눈에 띄게 달랐고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느려졌죠.

전성기 시절에도 이런 현상은 있었지만 이제는 더욱 체력 저하가 빨리 오는 느낌입니다.

얀 샤오난은 느려진 가델라를 상대로 좋은 스피드와 스텝 그리고 카디오를 바탕으로 거리를 잘 유지하며 좋은 타격전을 이끌었고 가델라의 특기인 언더훅 테이크다운에 맞서 테이크다운시도시 마다 중심을 흩트리는 좋은 방어동작을 보여줬지만,

일라운드 킥캐칭 이후 싱글렉에 무력했던 부분, 클린치에서 컨트롤을 많이 당한 부분 등 레슬링 부분에서 부족함을 드러냈습니다.

레슬링 보완없이는 탑2 웨일리 장이나 로즈 나마유나스를 제외하더래도 경쟁자 타티아나 수아레즈, 칼라 에스파르자, 아만다 히바스 등에게 이런 부분을 공략당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기가 치카제(TKO승) VS 제이미 시몬스

- 노골적인 테이크다운 전략을 들고 나온 시몬스를 상대로 기가 치카제가 좋은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보여줬고,

바디킥이 제대로 들어가면서 셋업이 되었고 가드가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시몬스는 결국 치카제의 헤드킥에 당하고 말았네요.

레슬러의 전형적인 타격 시도하고 더블렉을 시도하는 테이크다운에 맞서 기가 치카제의 스핀 아웃 동작이 꽤나 인상적이었던 시합이었습니다.

테이크다운 방어를 할 줄 아는 강력한 타격가로 성장한 치카제가 벌써 5연승이네요.

헤이오니 바르셀로스(만장일치 판정승) VS 칼리드 타하

- 일단 다른 선수면 몇번은 피니쉬되었을 시합을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버티며 좋은 시합을 만들어낸 칼리드 타하의 맷집과 투지에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헤이오니 바르셀로스의 컴플릿 파이터로써의 위력을 잘 보여준 시합이죠.

헤이오니 바르셀로스에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아마도 피니쉬 능력일 것입니다. 그것을 제외하면 정말 모든 부분에서 다 A급 이상이죠.

헤이오니 바르셀로스가 얼마나 강한 선수인지를 잘 보여준 시합이라고 생각되며 바르셀로스는 낮은 인지도에 비해 너무 강한 실력으로 앞으로 더욱 네임드와의 시합을 얻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안드레이 알롭스키(만장일치 판정승) VS 테너 보저

- 테너 보저가 결국 알롭스키를 넘지 못하고 미들커터에 머무는군요.

뭐 알롭스키의 간간히 나오는 클린히트 펀치와 테너 보저의 수는 많지만 얕은 레그킥의 대결이었죠.

마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VS 맥스 할로웨이의 시합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볼카노프스키만큼의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저가 보여주지 못했네요.

누가 이겨도 이상할게 없는 근소한 차이의 시합이었다고 보이는데 알롭스키가 일,이라운드 보여준 공이 울리기전 강력한 인상을 남긴 한방이 저지들에게 많은 어필이 되었나 보네요.

테너 보저의 부지런한 스텝은 무리하게 나오지 않는 알롭스키를 상대로 거리를 조절하고 많은 레그킥을 찰 오프닝을 만들었지만 보저 특유의 페인트와 함께 스위칭하며 시도하는 쉬프팅 공격들은 볼카노프스키가 할로웨이를 공략했던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알롭스키 수준에서 전혀 통하지 않았고 펀치교환에서도 알롭스키가 앞섰죠.

테너 보저는 더 높은 레벨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정석적인 타격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글로버 테세이라(RNC승) VS 티아고 산토스

- 테세이라가 또 초반 타격전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가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승리하는군요.

일라운드 초반 굼뜨고 많이 움직이지 못하는 테세이라를 상대로 티아고 산토스의 빠르고 파워풀한 타격이 불을 뿜으며 테세이라가 앞으로 다운되게 만들었죠. 

그런데 이 동작에 티아고 산토스가 태클로 인식해 과하게 반응하며 같이 그라운드로 내려가면서 테세이라가 결국 다리 그립을 잡고 스크램블 싸움으로 이어갈 수 있었고 여기서 티아고 산토스가 해머링을 칠게 아니라 언더훅싸움을 해주고 다리를 벌려주며 방어에 치중했어야 하는데,

그의 어그레시브한 성향으로 인해 과도한 해머링 공격들로 오히려 테세이라가 좋은 포지션을 잡았고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죠. 이 시합 티아고 산토스에게 가장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때 보여준 산토스를 뽑아내는 테세이라의 파워도 대단했습니다.

여기서 마운트도 허용하고 사이드도 허용하고 강한 파운딩도 많이 허용했지만 결국 버티고 경기를 이라운드로 끌고간 산토스였습니다.

 

이라운드 초반 티아고 산토스가 사이드로 움직이기보다 적극적인 정면에서의 공격과 이를 위한 투스텝을 뛰는 과정에서 앞으로 중심이 나오는 스텝 타이밍에 기가막히게 타격을 넣고 테이크다운을 이어간 글로버 테세이라였고,

결국 티아고 산토스는 이스케이프에 실패하며 4분 넘게 밑에 깔려 당하다가 완벽한 RNC 그립에 걸려 탭치는 일만 남았지만 공이 살렸죠.

 

티아고 산토스의 패색이 짙은 가운데 맞이한 3라운드 테세이라가 티아고 산토스가 이제 자신의 테이크다운을 막을 힘이 안남아 있다고 판단한 것인지 이번엔 조금 뻔한 텔래그래프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티아고 산토스가 잘 막아냈죠.

그리고 떨어지는 순간 티아고 산토스 특유의 번개같은 타격이 불을 뿜으며 테세이라가 다시 한번 다운이되었고 이후 산토스는 대역전극을 만들기 위해 파운딩을 쏟아 부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또 견딘 테세이라였죠.

데미지 탓에 제대로 방어를 하지 못하고 티아고 산토스의 파운딩을 계속 허용하는 상황에서 티아고 산토스가 또한번 힘을 몰아 끝내기 위해 파운딩 세례를 퍼부었고 테세이라가 꽤 강한 파운딩을 계속 허용했는데 그걸 견디고 오히려 산토스가 파운딩을 하느라 생긴 공간을 이용해 스윕을 해버리고 백을 잡았고,

더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던(누구라도 이 상황에선 포기할거 같은 상대를 질리게 만드는 테세이라의 맷집이었습니다.) 티아고 산토스는 여기서 목을 내주며 탭을 치고 말았죠.

글로버 테세이라가 원래 가지고 있던 엄청난 맷집과 절제된 식습관으로의 개선 그리고 UFC PI라는 첨단 시스템을 만나며 회춘하면서 말년에 또한번의 타이틀샷을 따내는군요.

얀 블라코비치에 이어 또한번의 라이트 헤비급의 위대한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는 글로버 테세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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