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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58 우스만 VS 번즈 메인카드 감상후기 - 날카로운 잽과 함께 웰터급의 새로운 역사를 쓴 나아지리아의 악몽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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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58 우스만 VS 번즈 메인카드 감상후기 - 날카로운 잽과 함께 웰터급의 새로운 역사를 쓴 나아지리아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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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마르케즈(아나콘다초크) VS 마키 피톨로

- 마키 피톨로는 다 잡은 시합을 놓쳤군요.

이렇게 되면 피톨로 선수는 퇴출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겠군요.

31개월 만에 돌아온 마르케즈를 상대로 피톨로는 어글리 복싱 게임을 피해 레슬링 전략을 들고 나왔고 마르케즈가 경기 감각을 찾기 전에 초반부터 페이스를 높여 밀어붙였죠.

마르케즈는 그래플링에 약점을 보이며 피톨로의 게임으로 계속 흘러가고 있었지만 피톨로는 원래 자신의 게임도 아니고 초반부터 페이스를 높인 탓인지 체력이 많이 달리는 모습을 보였고,

오랜만의 경기라서 그런지 실수가 많았던 마르케즈가 경기 끝나기 1분 30여 초를 남기고 '나 잡아 잡수쇼~' 하고 어설픈 니킥을 내다가 또 한 번 클린치 게임에 돌입하며 피톨로가 매조지하는 그림이었는데

여기서 피톨로의 체력 저하가 너무 심했기에 오히려 마르케즈가 돌려놓고 때리며 승기를 잡았죠.

이후 생존을 위한 피톨로의 필사의 마지막 테이크다운을 마르케즈가 막아내고 아나콘다초크로 이으며 결국 탭을 받아냈네요.

마르케즈다운 어글리 한 시합이었지만 레벨은 좀 낮았던 시합으로 좀 더 경기를 자주 가지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마르케즈였습니다.

리키 시몬(만장일치 판정승) VS 브라이언 켈러허

- 리키 시몬이 프론트킥 맞은 거 빼면 원사이드 하게 이겼군요.

리키 시몬의 지치지 않는 레슬링과 점점 좋아지고 있는 타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브라이언 켈러허는 리키 시몬의 테이크다운에 너무 무력했던 게 패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테이크다운 방어는 안되고 시몬의 테이크다운에 길로틴 카운터 의존도가 너무 높았네요.

하지만 단 한 번도 이 길로틴 카운터로 테이크다운을 막아내거나 리버스를 해내거나 깊은 길로틴 그립을 잡지 못하는 등 전혀 기능을 못했죠.

반면 리키 시몬이 너무도 쉽게 길로틴 그립에서 매번 빠져나오니까 이 또한 신기했습니다.

브라이언 켈러허 레벨에서 상대를 테이크다운시켜놓고 컨트롤이 제대로 안 되는 문제는 리키 시몬의 컨텐더 포텐셜을 의심하게 만들지만 확실히 리키 시몬 좋은 선수죠.

켈빈 가스텔럼(만장일치 판정승) VS 이안 하이니쉬

- 가스텔럼이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뛰어난 그래플러를 상대로 테이크다운을 막고 스탠딩 타격을 유지하는 전략이 아닌 적극적으로 레슬링 싸움을 거는 어그레시브한 전략을 들고 나왔죠.

마치 '난 이 정도 레벨의 선수와 싸울 위치가 아니야'라는 걸 시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타격은 욕심내지 않고 자기 거리 지키며 편안하게 해 주면서 상대의 테이크다운 거리와 타이밍을 내주지 않았고 상대가 체중을 실은 전진 타격을 해주면 여지없이 타이밍 태클로 받아먹는 플레이를 했죠.

이 과정에 하이니쉬의 두 번의 플라잉 니킥에 조금 위험한 장면도 있었지만 가스텔럼이 잘 버텨내고 위기를 벗어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완봉승을 거뒀네요.

하이니쉬는 탑레벨 스크램블러답게 몇 번 가스텔럼을 스윕 해내기도 했지만 가스텔럼 역시 거기에 맞서 다시 스윕 하는 등 잘 대응했고,

가스텔럼이 타격과 테이크다운의 밸런스를 잘 지켰고 워낙 카디오가 좋은 선수라 이안 하이니쉬의 메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테이크다운을 허용하지만 계속 이스케이프 해내며 상대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게임에 당하지 않았네요.

켈빈 가스텔럼 스스로가 자신의 레벨이 어디쯤인지를 모두에게  잘 보여준 좋은 시합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알렉사 그라소(만장일치 판정승) VS 메이시 바버

- 알렉사 그라소가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이겼군요.

타격, 클린치, 그라운드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스킬들을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타격에선 말할 것도 없고 사실 클린치 게임이 중요했는데 여기서 머리싸움과 언더훅 싸움의 승자는 항상 그라소가 되면서 계속 펜스로 바버를 돌려놨죠.

그라운드엣도 바버가 테이크다운을 시켜도 그라소가 오히려 스윕을 하며 위험한 서브미션 기술들을 시도하며 한 수위의 기량을 선보였죠.

바버가 모든 부분에서 밀리며 이 경기를 도그 파이팅으로 이끄는 수밖에 없었고 3라운드 투지 넘치는 와일드한 도그 파이팅으로 그라소를 지치게 만들며 한 라운드 정도를 가져왔지만 자신의 손이 올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죠.

메이시 바버의 RAW파워를 활용한 와일드 게임이 점점 한계에 부딪치는 느낌입니다.

카마루 우스만(TKO) VS 길버트 번즈

- 트레버 위트만은 정말 와일드한 선수들에게 정교한 복싱을 입히는데 재주가 있는 코치네요.

저스틴 게이치도 완전히 바꿔 놓더니 카마루 우스만에게 이런 정교한 잽 능력을 탑재시켜 놨군요.

우스만의 긴 잽이 번즈가 거리를 잡는데 방해를 하는 정도로 생각했지 이게 승리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지는 몰랐네요.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킥 페인트와 함께 빅샷으로 우스만을 뒤로 밀고 컷오프를 해가며 킥플레이를 해주면서 우스만이 리듬을 잡지 못하게 만든 번즈의 전략은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스만이 여기서 빠져나오기 위해 테이크다운 페인트도 쓰고 사이드스텝도 밟아보고 했지만 번즈가 옥타곤 중앙에서 물러나지 않았고 우스만이 레터럴무브 잽을 치고 돌아 나오려 했지만 먼저 각을 잡고 있던 번즈가 좋은 라이트를 터트렸죠.

이후 다시 우스만을 펜스 쪽으로 몰았고 여기서 앞손 훅에 이은 좋은 헤드킥을 터트렸지만 우스만이 가드를 했죠.

이 과정에서 번즈가 넘어졌는데 이걸 기회 삼아 우스만은 계속 액션을 취해주며 브레이크가 선언되지 못하게 하고 1분 40여 초간의 회복시간을 버는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번즈가 스탠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펜스 쪽으로 많이 밀렸고 우스만은 레벨 체인지를 하며 어프로칭을 시도했지만 번즈가 이것에 대해 맞춤형으로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이는 경기 초반부터 보여준 니킥 카운터로 대응하며 우스만에게 또 한 번 데미지를 줬습니다.

하지만 우스만은 아랑곳 않고 다시 한번 어프로칭을 했고 결국 클린치를 잡아냈습니다. 

여기서 우스만에게 바디샷을 맞아주며 그때 그냥 힘으로 밀어버리며 펜스에서 떨어졌고 이후 레그트립으로 우스만의 밸런스를 흔들며 쉽게 클린치에서 빠져나온 번즈였습니다.

우스만의 클린치 게임에 대해 상당히 잘 준비한 모습을 보여줬죠.

이후 우스만의 잽이 살아나기 시작하며 번즈의 압박의 강도가 낮아지면서 1라운드가 끝났습니다.

 

2라운드 다시 한번 시작과 함께 강하게 시작하며 우스만을 펜스로 몬 번즈였습니다.

하지만 데미지를 받지 않은 2라운드는 1라운드와 달리 평정심을 유지하며 번즈의 가벼운 인사이드 레그킥 타이밍에 레터럴 무브 잽을 맞추고 쉽게 빠져나왔죠.

이후 번즈의 타격거리 밖에서 번즈의 카프킥은 피하고 거리가 짧은 번즈의 공격 타이밍에 계속 잽을 꽂기 시작한 우스만이었습니다.

자신감이 붙은 우스만이 사우스포에서 한번 욕심내며 뒷손을 냈다가 카운터를 당한 뒤 다시 잽모드로 바꿨고

다시 잽을 꽂기 시작했고 번즈의 펀치 콤비네이션 시 머리가 고정되고 안면이 열린다는 단점을 차분히 잽으로 카운터링 해내며 번즈에게 데미지를 쌓아나갔습니다.

이렇게 잽 거리가 잡힌 뒤 잽 페인트 이후 번즈의 앞손이 나오게 만들고 강력한 뒷손 훅을 꽂으며 이 시합의 추를 한쪽으로 기울게 만든 우스만이었습니다.

이후 번즈는 서바이벌 모드로 우스만에게 계속 타격 거리를 주면서 버티고 있는 와중 번즈가 밀리기 시작하니 컷오프를 위해 우스만이 특유의 사이드스텝으로 각을 죽이며 번즈를 몰아가려 했지만 이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은 하지 못한 태클로 끊어주며 컷오프 당하지 않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강력한 우스만을 상대로 대세를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죠.

 

3라운드 역시 번즈가 먼저 압박하며 우스만을 뒤로 밀었지만 1,2라운드보다 훨씬 압박의 강도는 약했고 잦은 카프킥 시도로 타이밍을 읽히며 카운터 타이밍을 주는 번즈의 약점이 또 한 번 드러나며 우스만이 잽으로 카운터링을 해내며 번즈를 다운시켰습니다.

그리고 2라운드와 달리 알리-이노키 포지션에서 우스만은 피니쉬 냄새를 맡았고 이번엔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다른 선수들은 할 수 없는 긴 리치를 활용한 파운딩으로 번즈를 피니쉬 시켰습니다.

길버트 번즈도 초반부터 우스만을 압박하며 우스만이 불편한 영역에서 싸우게 만드는 전략이나

잽 주고 레벨 체인지하며 어프로칭하는 패턴에 맞선 니킥 카운터 그리고 클린치 게임에서 포지션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우스만이 바디샷을 치는 체중이 분산되는 시점에 그대로 밀어버리고 공간을 만들고 빠져나오는 전략

그리고 우스만 특유의 컷오프 패턴을 무력화시키는 테이크다운까지 굉장히 많은 부분을 잘 준비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번즈의 주짓수 아우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상대인 우스만을 상대로 더욱 커져버린 번즈의 타격 디펜스에 더해 우스만의 긴 리치와 함께 트레버 위트만의 조련 하에 같이 훈련하던 당시 보이지 않던 면도날 잽에 깨져나갔고,

결국 번즈의 또 하나의 약점인 카프킥시 카운터에 취약한 점이 공략당하며 패한 번즈네요.

 

결과적으로 챔피언 자리를 유지하는 MMA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한 우스만의 결정의 승리네요.

그리고 이로써 13연승으로 GSP의 기록을 깬 것은 보너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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