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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ESPN 27 샌드헤이건 VS 딜라쇼 메인카드 감상후기 - 한층 더 뜨거워진 밴텀급 타이틀전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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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on ESPN 27 샌드헤이건 VS 딜라쇼 메인카드 감상후기 - 한층 더 뜨거워진 밴텀급 타이틀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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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언 야네즈(TKO승) VS 랜디 코스타

- 에이드리언 야네즈 정말 잘하네요.

기술도 화려하고 뛰어나지만 평정심 유지도 잘하고 투지도 엄청나고 맷집도 좋은 선수로 보입니다.

랜디 코스타는 1라운드 피니셔답게 초반부터 거센 압박을 했고 그의 롱잽이 10개 중 9개는 들어가는 수준으로 들어가며 경기를 잘 풀어갔죠.

왠만한 선수는 여기서 그냥 무너졌을거 같은데 야네즈는 끝까지 멘탈을 지키며 자신의 리듬을 찾으려 노력했고 결국 1라운드 1분 30여초를 남기고 야네즈가 카운터가 아닌 적극적인 더블, 트리플 잽을 뻗어주며 같이 잽을 싸움을 했고 결국 이 싸움으로 코스타가 살짝 물러나자 그때부터 자신의 리듬과 거리를 찾았죠.

그리고 그때부터 야네즈의 시그니처인 양손 페인트가 나와주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랜디 코스타가 초반 3분간 퍼부은 하이페이스 게임의 여파로 조금 느려지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후 2라운드 부터는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코스타의 앞손을 패링까지 해가며 코너의 지시대로 쎄게 때리기 보다는 터치터치하며 정확도에 초점을 맞춰 코스타를 서서히 침몰시켰죠.

야네즈의 타격 너무도 빠르고 깔끔하고 정확한 멋진 타격이었습니다. 

에이드리언 야네즈의 타격이야 기존의 시합들로 그 수준을 증명했다고 보이지만 이번 시합은 역경을 이겨내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필수요소인 투지 부분이 보여져서 너무 좋았던 경기네요.

 

메이시 바버(스플릿판정승) VS 미란다 매버릭

- 흠 ... 2라운드를 바버에게 줬나요?

2라운드 후반 테이크다운 이후 매버릭이 점수를 많이 따서 매버릭의 라운드일 확률이 조금 더 높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이번 시합 팀 알파메일에서 훈련한 메이시 바버가 확실히 직선 일변도의 파이터에서 풋워크를 많이 활용하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네요.

다만 아직은 바뀐 스타일이 싱크로가 잘 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미란다 매버릭은 힘이 엄청나군요. 왠만하면 힘으로 다 풀고 나오는군요.

그리고 2라운드 바버의 백을 타고 터틀포지션을 만들었을 때 느껴진 무게감도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힘과 체중의 어드밴티지를 얻기 위해 감량폭이 커서 그런지 몰라도 3라운드 되니 조금 느려지는군요.

그리고 역시나 미란다 매버릭은 아직 기술적으로는 꽤나 부족해 보입니다.

특히나  클린치에서 계속 백을 허용하며 유행이 지난 존 피치가 UFC에 있던 시절 보여주던 테이크다운 방법에 계속 당하는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승패는 나뉘었지만 이 두선수들이 탑5에서 2차전을 하기 위해선 둘 다 아직 개선해야할 것이 많이 보인 시합이군요.

 

대런 엘킨스(TKO승) VS 데릭 미너

- 이게 대런 엘킨스 시합의 묘미죠.

대런 엘킨스는 레슬링이 부족한 선수를 레슬링으로 이기든 아니면 상대의 타격이든 G&P든 서브미션이든 다 견디며 상대가 지쳤을 때 역전승을 하는 두가지 승리 패턴이 있죠.

그리고 데릭 미너를 상대로 엘킨스가 레슬링으로 이기기는 힘들었고 결국 미너를 지치게 만들고 후반 역전을 했어야 했는데 그런 엘킨스의 승리 패턴에 데릭 미너가 그대로 들어왔죠.

이건 완벽한 전략의 실패입니다.

타격에서도 미너가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타격으로 주도권 잡고 가다가 엘킨스의 테이크다운을 적절히 방어하며 그라운드게임에 돌입해도 되었는데 너무 자신감을 가지고 초반부터 그래플링 싸움에 돌입했죠.

굉장히 실리적인 승리를 추구하는 제임스 크라우스가 2라운드 초반부터 적극적인 테이크다운 전략을 주문했을거 같지 않고 데릭 미너가 1라운드 해보니까 그라운드에서 피니쉬시킬 수 있을거 같아 테이크다운을 자신있게 들어간거 같은데 ... 뭐 개미지옥에 걸린거죠.

상대가 과도한 자신감을 갖게 만들며 오버페이스하게 만드는 대런 엘킨스의 의도치 않은 미묘한 게임에 걸려든 미너네요.

 

하울리안 파이바(메이저리티 판정승) VS 카일러 필립스

- 플라이급 대체선수가 밴텀급 랭커를 이겨버렸군요.

빅 업셋이네요.

1라운드까지만 해도 카일러 필립스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는데 2라운드 크로스 상황에서 한방 제대로 맞고 컨디션 레벨이 쭉 떨어진 필립스였죠.

필립스가 턱이 그리 강하지 못한 모습이네요.

굉장히 화려한 풋워크와 무브먼트가 장점인 필립스가 턱한방 맞고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자신만의 무브먼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단조로워지자 타겟이 되기 시작했고 위기 돌파를 위한 테이크다운 시도는 자신의 체력을 더욱 저하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죠.

하울리안 파이바는 대체선수로 들어와 밴텀급 랭커를 잡았으니 굳이 큰 감량고를 겪으며 플라이급에서 뛸 이유가 없어 보이네요.

뭔가 하울리안 파이바의 파이트 인생 터닝 포인트가 이 시합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TJ 딜라쇼(스플릿 판정승) VS 코리 샌드헤이건

- 흠 ...스플릿이라면 샌드헤이건이 이길 확률이 좀 더 높다고 생각했는데 딜라쇼가 결국 이겼군요.

이로써 딜라쇼는 타이틀샷을 획득했군요.

사실 1,2 라운드를 보면서 딜라쇼가 예전과 다른 파이터처럼 느꼈졌습니다.

특유의 무브먼트나 게임이 전혀 안나오고 너무도 생소한 플랫풋 펀치 교환과 체력을 많이 요하는 클린치 테이크다운을 했고 특유의 스위칭 믹싱이나 사이드로 움직이는 플레이와 헤드킥 플레이가 전혀 안나와줬죠.

게다가 2라운드에는 체력 저하가 온 느낌으로 가드가 내려가면서 많이 맞았죠.

그래서 저는 딜라쇼가 이제 끝났구나 싶었고 그간 경기력이 약물의 도움이었던건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뭔가 분위기가 바뀌고 예전의 스텝과 무브먼트가 살아나기 시작하며 1,2라운드 어거지로 어프로칭을 하는 느낌에서 좀 더 테이크다운 엔트리 타이밍이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했죠.

그런데 4라운드에는 더욱 딜라쇼다운 플레이가 되었고 5라운드는 비록 실패했지만 특유의 스위칭 테이크다운까지 나와줬죠.

그래도 1,2라운드 잃은 점수가 있고 이후 라운드도 엇비슷한 라운드여서 딜라쇼의 몸이 너무 늦게 풀린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그래서 이 경기를 보며 튠업 파이트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오랜 공백기가 있던 선수가 바로 탑레벨에서 복귀전을 하니 예전의 경기력을 찾는데 오래 걸리고 경기력도 베스트로 뽑아내지 못하죠.

전 이 시합은 딜라쇼의 전성기의 80% 밖에 안되는 플레이였다고 생각됩니다.

코리 샌드헤이건도 탑레벨 레슬러 딜라쇼를 상대로 꽤나 좋은 레슬링 / 그래플링을 보여줬지만 너무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한게 아닌가 싶군요.

뭐 코리 샌드헤이건은 존 리네커전에도 이런 경기 운영을 했던 것으로 보아 그의 스타일로 보이네요.

샌드헤이건은 이 경기를 통해 저지에게 승부를 맡기는 경기 운영에서 탈피해야 챔피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비슷한 플레이를 하는 도미닉 크루즈는 레슬링이라는 확실히 저지에게 어필할 무기가 있기에 판정까지 가도 좀 더 승률이 높은데 샌드헤이건은 써클링을 하며 유효타로 저지에게 어필을 하려 하니 좀 더 어필이 안되는 경향이 있죠.

그리고 딜라쇼가 자신과 리치나 신장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기에 그 수많은 백이나 터틀포지션을 내주고도 쉽게 풀고 나올 수 있었지만 만약 그 자리에 스털링을 갖다놓으면 샌드헤이건이 역시나 꽤 고전했을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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