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205 메인카드 감상후기 -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한 챔피언들

라켈 페닝턴 VS 미샤 테이트

- 페닝턴 상승세가 눈에 띄긴 했는데 이렇게 테이트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둘줄은 몰랐네요.

잽이 이 시합의 승패를 갈랐네요. 잽이 통하면서 테이트가 스탠딩에서 마주보고 서있기 힘들어지면서 태클 타이밍도 안나오고 결국 우격다짐으로 들어가 클린치에서 돌파구를 찾아보려 했는데 거기서도 밀리고,

결국 타격과 레슬링이 안되니 자신이 위험부담을 안고 셀프가드로 그라운드전환까지 했는데 결국 거기서도 돌파구를 못찾고 패배하네요.

그래도 테이트의 타격, 레슬링, 그라운드까지 어떻게 해서든 이기려는 집념은 대단하네요.

테이트, 진가노, 맥만이 내려오고 페닝턴, 쉐브첸코, 페냐 등이 컨텐더자리를 차지하며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여성 밴텀급이네요.

요엘 로메로 VS 크리스 와이드먼

- 1라운드에도 비슷하게 고개숙이며 테이크다운 카운터를 준비해왔던 와이드먼인데 ... 이게 조금 불안했는데 3라운드 로메로의 엄청난 탄력의 플라잉니에 당하네요.

개인적으로 와이드먼이 이번 시합 세계선수권대회 1위를 밥먹듯한 로메로를 상대로 너무 테이크다운을 많이 시도하면서 쓸데없는 체력을 쓴다 싶었고 3라운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했는데 그것과 관계없이 너무 순식간에 경기가 끝나버렸네요.

사실 와이드먼은 로메로의 폭발력과 레슬링을 잘 컨트롤하면서 싸우고 있었고 로메로가 체력저하도 보이는 상황이라 3라운드 좀 더 유리해 보이긴 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네요.

몬스터러스한 근육에서 나오는 로메로 특유의 폭발력은 정말 탈인간급이네요.

요안나 옌드레이칙 VS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 옌드레이칙 엄청나네요. 타격 하나로 타이틀샷을 따낸 도전자를 상대로 스피드, 타이밍, 정확도, 테크닉, 베리에이션, 거리조절까지 모두 앞서네요.

거기에 클린치에서 터지는 엘보우도 엄청나고 특히나 인상적이었던건 사우스포 상대의 나와있는 앞발을 아웃사이드레그킥으로 차고 빠지는 기술이 정말 환상적이네요.

그리고 상대의 타격을 유도하고 살짝 빠졌다가 들어가 원,투,쓰리에 이어 킥까지 차고 나오는 엄청난 테크닉도 최상위급 타격가를 상대로 여전히 유효하고, 상대가 조금만 밸런스가 무너졌다 싶으면 여지없이 들어가 타격을 퍼붓고 나오는 타격 본능도 엄청나네요.

4라운드 코발키에비츠의 카운터가 터지지 않았다면 이건 너무도 일방적인 경기가 될 뻔 했네요.

코발키에비츠 역시 빠른 스텝만 가진 선수가 아니라 근성과 파워가 있음을 이번 경기 보여주네요.

도전자의 자격이 확실히 있는 선수였습니다.

타이론 우들리 VS 스티븐 톰슨

- 우와! 우들리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네요. 머스트 포인트 시스템이라 2,3,5 라운드 톰슨이 먹고 4라운드의 경우 마지막에 톰슨이 상위포지션에서 압도적인 파운딩을 쳤기에 10-8이 나오기 힘들다고 봤는데 10-8이 많이 나왔나 보네요.

1라운드 톰슨의 킥이 캐칭되면서 톰슨은 경기가 꼬인 느낌이네요. 그 캐칭때문에 1라운드를 잃고 이후 킥을 차는데 부담스러워지면서 타격거리가 가까워지며 우들리의 폭탄을 허용한 느낌이네요.

톰슨은 테이크다운디펜스 부분은 크리스 와이드먼과 훈련하며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그라운드는 아직 약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네요.

우들리 이제 챔피언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오늘 느낀건데 우들리도 턱이 상당히 강한거 같네요. 

코너 맥그리거 VS 에디 알바레즈

- 지리겠네요... 정말 ...역시 맥그리거의 클린치 디펜스는 페티스나 멜렌데즈보다 강했네요. 구스타프손이 쓰는 발바꾸며 힘 분산 시키는걸 코너가 잘한다고 프리뷰에서 얘기를 했는데 말대로 되서 기분이 좋네요.

그리고 오프닝 타격에 그다지 특별할게 없는 알바레즈가 맥그리거의 카운터의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개선없이 그대로 나왔었네요.

그래도 알바레즈 역시나 맷집은 장난 아니네요. 처음 카운터에 사실 그대로 아웃인건데 그걸 버티고 2라운드까지 경기를 끌고 가네요.

다시 슬로우로 피니쉬되는 장면 보니까 알바레즈가 쓰면 안되는 펀치를 썼네요. 저게 알바레즈가 잘 쓰는 리드 라이트 스트레이트인데 이게 오소독스를 상대로는 잘 먹히는데 사우스포를 상대로는 맞추기 어렵고 이렇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무방비상태로 상대의 뒷손에 노출되는 타격이라 안쓸 줄 알았는데 알바레즈 시그니처고 타격에서 몰리다 보니 습관적으로 쓴거 같네요.

거기다가 한방맞고 쓰러졌으면 버텼을텐데 맥그리거 4방을 꽂아넣네요. 그 짧은 순간에 정확도도 엄청나네요.

알바레즈의 인사이드 레그킥에 대한 킥체크, 태클에 대비가 잘 되는 앞발빼는 속도와 팔이 내려와 있는 스탠스의 맥그리거, 앞손 컨트롤 능력, 클린치디펜스, 리치 어드밴티지와 카운터를 허용하기 쉬운 알바레즈의 라이트 훅 오프닝까지 맥그리거의 카디오를 떨어뜨리기 전에는 상성상 힘들었던 알바레즈가 결국 3라운드로 넘어가는 터닝포인트지점까지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네요.

맥그리거의 우려스러운 카디오 부분도 확실히 좋아졌고 맥그리거는 디아즈전 이후 분명 한레벨 성장한 선수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