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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브레임 VS 올레이닉 메인카드 감상후기 - 오브레임의 철벽 가드를 누가 깰 수 있을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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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브레임 VS 올레이닉 메인카드 감상후기 - 오브레임의 철벽 가드를 누가 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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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조코 VS 알렌 아메도프스키

- 조코가 클래스를 증명하며 완봉승을 거두네요.

이 경기를 보며 앞선 경기에서 패한 최승우 선수가 조코의 플레이를 참고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지 커팅을 시도하는 파워히터 아메도프스키를 맞이해 조코는 좋은 써클링으로 컷오프 당하지 않았고 아메도프스키가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자 그때 자신의 인앤아웃 스텝을 쓰며 공격을 세팅했죠.

아메도프스키도 일라운드 초반 보여준 케이지 커팅 능력이나 그라운드 움직임이 괜찮았는데 백스핀 엘보우의 영향인지 풀캠프를 소화하지 못하고 나와서 그런건지 2라운드부터는 많이 느려지며 그라운드에서의 방어력도 급격히 떨어졌네요.

조코는 좋은 스텝과 펜스에 몰렸을 때 나온 기막힌 레벨체인지 테이크다운 그리고 2라운드 자신의 인스텝 타이밍이 읽히며 상대에게 두번 연속 잽을 허용하자 다음 인스텝에는 그걸 역이용해 다시 한번 테이크다운으로 이어가는 매우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크루서픽스 포지션을 그간 상당히 연습했는지 이걸 계속 시도하고 결국 완벽하게 크루서픽스 포지션을 잡기도 하네요.

승리트랙으로 돌아온 조코가 다시 한번 탑15 경쟁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를 기대해 봅니다.

록산느 모다페리 VS 안토니나 쉐브첸코

- 록산느 모다페리의 경험이 빛났고 쉐브첸코의 구멍이 노출된 시합이네요.

사실 안토니나 쉐브첸코는 컨텐더 시리즈에서도 레슬링 디펜스 부분에 대한 우려가 표출되었지만 UFC로 넘어와 그래플러를 만나지 않아 지금껏 이 부분이 드러나지 않았죠.

2라운드까지 위즐 포지션(클린치 상황에서 서로 사이드로 서는 포지션)에서 4번 중 3번의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것은 굉장히 좋지 못한 싸인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록산느가 스트랭스를 강점으로 하는 선수도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죠.

안토니나가 UFC 탑레벨로 올라가려면 최소한 위즐 포지션에서의 이런 테이크다운은 막아줘야죠.

1라운드는 쉐브첸코가 카운터링을 노렸기에 모다페리가 어프로칭이 비교적 쉬웠지만 2라운드부터 쉐브첸코가 전진 압박하며 모다페리가 어프로칭을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침착하게 모다페리는 쉐브첸코의 백스핀 엘보우가 미스되고 전진 리듬을 잃자 한순간에 파고들어 자신이 미는 리듬으로 경기를 전환시켰고 결국 어프로칭하고 테이크다운시켰습니다.

3라운드 역시 쉐브첸코의 전진압박에 고전했지만 침착히 기다리며 안토니나의 킥을 캐치해 어프로칭에 성공했고 그라운드 스크램블 게임 이후 스탠딩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떨어지면 안된다는 것을 직감한 모다페리는 온힘을 다해 떨어지지 않는데 성공하며 마지막 테이크다운까지 성공시키며 결국 2명의 저지에게 3라운드를 어필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네요.

위험한 장신의 스트라이커 안토니나 쉐브첸코의 폭풍우를 냉정하게 견디며 자신의 게임을 지킨 록산느 모다페리의 투지와 경험이 빛난 시합이었습니다.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VS 마르셀로 곰

- UFC 데뷔전이 무려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상대로한 코메인이벤트였고 그 경기 탑독을 차지한 기대주 파블로비치가 비록 오브레임의 여우같은 플레이에 홀리며 무력하게 패했지만 이번의 인상적인 넉아웃 승리로 다시 한번 기대감을 갖게 만드네요.

브록 레스너급 사이즈에 앞손 카운터나 페인트 동작들도 상당히 좋아 보이고 그의 시그니처인 날카로운 라이트 훅으로 이번에도 상대를 넉아웃시켰네요.

이슬람 마카체프 VS 아르만 사루키안

- 엄청난 그래플링 매치였네요. 마카체프를 상대로 신예 사루키안이 이 정도해줄 줄은 몰랐습니다. 1라운드 끝나고 마카체프 쪽에서 자신의 게임이 안통하자 세컨이 진정시키는 모습에서 마카체프 쪽도 상당히 당황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르만 사루키안의 전략은 상당히 아쉬웠네요. 마카체프를 레슬링으로 이길 수 있다고 믿었겠지만 그건 오판이었고 너무도 잦은 태클 시도는 체력 저하로 이어지며 3라운드 경기력이 확 떨어져 버렸죠.

마카체프에게 테이크다운 당해도 백업할 능력을 갖췄고 클린치에서 컨트롤당하지 않고 마카체프를 돌려세울 능력을 보여준 사루키안이 좀 더 자신의 그래플링 실력을 믿고 레슬링은 방어위주로 쓰고 타격 비중을 높여 싸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마카체프는 몇번은 완전히 테이크다운 당할 상황인데 그걸 또 방어해내는 엄청난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마치 등이 땅에 닿으면 안되는 유도경기를 보는줄 알았네요.

마카체프의 그래플링이 얼마나 좋은지 다시 한번 확인한 시합이고 그에 못지 않은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 아르만 사루키안이라는 또다른 기대주를 발견한 좋은 시합이었네요.

알리스타 오브레임 VS 알렉세이 올레이닉

- 지든 이기든 하얗게 불태우며 전진 밖에 모르는 알렉세이 올레이닉의 시합은 항상 즐겁습니다.

디펜스를 고려하지 않고 워낙 대놓고 밀고들어오는 올레이닉이라 초반 거리를 파악하지 못해 뒤로 빠지다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한방 걸렸지만 오브레임의 시그니처가 되어버린 철벽 쉘링가드로 버텼고 이후 역시나 오브레임표 여우 플레이가 나오며 올레이닉을 침몰시켰네요.

오브레임의 쉘링가드는 알롭스키, 로이 넬슨, 미오치치, 도스 산토스, 마크 헌트 등 그 누구도 뚫지 못한 철벽 가드로 다른 선수들은 가드 위로 한두번 때리다 체력을 걱정해 빠지는데 올레이닉은 워낙 공격밖에 모르는 선수이기에 몇번이고 오브레임의 덫이라 할 수 있는 쉘링 가드를 깨려고 시도하다 체력을 소진 시켰고 오브레임의 강력한 무기인 클린치 니킥이 나오는 상황들이 계속 만들어졌죠.

오브레임의 여우같은 플레이였습니다.

또한 복부에 숏펀치들을 허용했지만 그 공격을 하느라 안면이 비는 올레이닉을 차분히 니킥으로 침몰시켰네요.

공격 밖에 모르는 올레이닉을 상대로 어프로칭 시에는 카운터 니킥, 니킥 타이밍을 못잡으면 쉘링 가드 후 클린치 니킥으로 끌어들였고 바디를 내주고 상대가 바디를 치느라 빈 안면에 니킥을 꽂아넣는 너무도 베테랑다운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준 오브레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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